가을을 밟고

2014년 11월 5일

 

 

그저 검기만 했던 길이 

모처럼 노랗고 붉은 것들로 단장을 할 때면

나무는 점점 헐벗어 간다.

시간이 흘러 포근해 보이는 흰 옷으로 갈아 입을 때 까지 

나무는 그렇게 흔들리고 서 있다.

뺏겼다기엔 미련 없이 떨궈낸 그 아름다운 것들을 

차마 밟을 수 없어 살포시 발을 대어본다.

이 고운 빛 땅으로 들어가 돌아오는 봄이면 꽃으로 다시 보겠지만

가는 가을 아쉬워 이렇게 즈려 밟은 채

눈꽃 처럼 흩날리는 잎새를 떠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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