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나라잃은 슬픔과 치욕의 역사를 간직한 궁궐

2013년 12월 2일

지난주 보다 포근해진 12월 첫번째 월요일, 따뜻한 날씨가 아까워 집을 나섰다. 오늘은 어떤 곳을 걸어볼까 하다 정한 곳이 바로 경희궁. 창덕궁과 창경궁을 동궐(東闕)이라 한다면 광해군때 건립된 이곳은 서궐(西闕)이라고 불렸다.

 

 

흥화문은 경희궁의 정문이다. 원래는 지금의 종로인 운종가를 바라보고 있었으나 한일합방 이후 이리저리 위치가 변했다가 현재는 엉뚱하게 남쪽을 바라보고 있게 되었다.

 

 

 

흥화문을 지나 숭정문으로 향하는 길목. 말끔하게 단장은 되어 있지만 어딘지 우리나라 대궐모습이라기에는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숭정문 가는 길 왼편으로 보이는 돌비. 일제는 경희궁 근처를 일본인 거주구역으로 하고 경희궁자리에 일본인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경성중학교(서울고등학교)를 세웠다. 남의 나라 궁궐을 헐고 그 자리에 자국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세우는 말도 안되는 일이 있었다. 나라의 주권을 뺏기면 이런 설움을 당하는 것이다. 서울고등학교는 해방 이후에도 1980년 서초동으로 학교를 옮기기 까지 이곳에 있었다. 그것도 경기고등학교, 경복고등학교와 함께 3대 명문 고등학교로 이름을 날리며. 

 

 

 

지금 그 자리에는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숭정문 앞에서 바라본 모습.

 

 

 

숭정문을 이렇게 마주보고 서면, 그 왼편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오른편으로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숭정문은 무슨 까닭인지 다른 고궁과는 달리 굳게 닫혀있었다. 숭정문의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 나가면 보이는 돌계단.

 

 

 

 

돌계단을 오른다.

 

 

 

숭정전과 그밖의 전각들이 지붕을 맞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직 복원중인 걸까? 아니면 월요일이 휴무일인 걸까? 

 

 

 

 

인적은 간 데 없고 비둘기들만 잔뜩 모여있다. 이렇게 많은 비둘기가 모인 것은 처음 본 까닭에 깜짝 놀랬다. 까마귀였으면 히치콕의 ‘새’가 생각나 더 섬찟할 뻔 했다.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서 바라다본 숭정문. 그 뒤로 숭정전이 보인다. 

 

 

 

숭정문 오른쪽에 난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역사박물관이 나온다. 철골과 유리를 사용한 현대적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주춧돌과 붉은 색을 적절히 활용하므로써 고궁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는 느낌을 주며 어우러진다. 

 

 

 

마치 고궁의 회랑인듯 보이는 넓은 공간에 유리 분합을 달아 테라스처럼 활용하고 있다.

 

 

 

물이 바짝 말랐다. 왼편으로 보이는 건물을 돌아나가면 박물관 앞쪽으로 나가게 된다.

 

 

 

 

역사박물관 앞을 지나 큰 길로 나오면 보이는 땡땡거리며 달리던 옛날 전차와 길 건너 흥국생명 앞에 있는 키네틱 아티스트 조나산 보로프스키 해머링 맨. 

 

지난주 보다는 포근했지만 그래도 걷다 보니 찬 바람에 드러난 얼굴이 시렵다. 잠깐 쉬면서 따듯한 차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으러 걸음을 옮겼다. 

 

 

 

 

>> 이어서.. 카페 아토 이야기 http://fruitfulife.net/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