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비티-Gravity’

그래비티-Gravity

그래비티-Gravity

오늘, 드디어 친구들이 그토록 권하던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왔다. 갑자기 아침 밥 먹는 자리에서 ‘우리, 영화나 볼까?’하는 한 마디에 부리나케 서둘러 8시 40분에 하는 조조를 보고 왔다. 이건 순전히 영화 표 한 장을 2만원 가까이 하는 돈을 주고 사기 싫어서 였다.  

 

누가 나오는지, 줄거리는 어떤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갔기에 더 재미 있었던 듯.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극장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 

 

 

G=Gravity

 

우리가 중력을 말할 때 단위는 G. 지구의 중력은 1G. 그G가 바로 gravity의 첫글자 G였지. 이 영화 나오기까지 완전히 잊고 있었다. 뭔가 중력에 관한 영화겠거니… 그것까지만 알고 갔다.

 

내가 늦게 본 편이니 스포가 될 가능성은 그닥 없다고 할 수 있겠으나, 혹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인간이 우주복을 입지 않고 우주공간에서 과연 온전한 모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인간의 몸 내부에서 밖으로 미는 압력도 지구의 중력과 똑같이 1G로 설계되어 있는데, 거대한 충격이 우주선을 강타하고 몸이 드러나게 되면 보호장구 없는 몸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진짜 조지 클루니, 샌드라 블록이 그럴 줄은 몰랐네

아니, 왜? 명색이 조지 클루니인데 그렇게 빨리 해치워버려야 했던 거야? 원래 영화라는 것이 등장과 퇴장이 배우 의지가 아니라 작가와 감독 재량이긴 하지만, 당위성이라든가 설득력은 그다지 크지 않고 설정이란 면이 두드러져 보여 아쉬움. 우주복에 폭 싸인채 나오느라 몸은 커녕 얼굴 제대로 나오는 장면조차 한 장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매력은 강하게 보여주고 갔다. 진짜 ‘마성의 눈빛’이라는 건 이런거구나 싶게 만드는 배우. 조금 더 머물렀더라면 조지 클루니의 영화가 되어 버렸겠지. 샌드라 블록의 영화가 되기 위해서 그렇게 퇴장해 줘야만 했던 것이었을까. 

산드라 블록은 몸 전체가 건강미 넘치는 근육질. 허벅지는 아름다운 말을 보는 듯 했다. 스피드나 미스 에이전트에 나왔을 때 보다 오히려 탄탄해 보였다. 우리나라 나이로 50. 그렇게 자신을 관리한다는 것은 운동이 아니라 ‘수련행위’였을 것만 같다. 

이 영화. 그다지 큰 재미는 없지만 시간은 정신없이 빨리 갔다. 등장인물 두 명으로 만든 영화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우주선 동료로 나오는 다른 사람은 과연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멀리서 뒷모습만 나온다. 하지만 수많은 군중이 나오는 재난영화 못지 않은 꽉 차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두 사람이 모두 스타긴 하지만, 이렇게 장악력이 큰 배우였나.

 

 

1970년대 우리나라 입체영화 킹콩

안경쓰고 이 영화를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까마득한 옛날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던 입체영화 킹콩. 우리나라에서 킹콩을 만들었다는 것도, 입체영화가 있었다는 것도 모를 사람들이 많겠지만, 분명 있었다. 입체 효과를 과도하게 냈 장면들 – 예비군이 사격자세로 위협하거나 킹콩이 팔을 휘두르고 뭔가 떨어지는 장면-은 지금 생각하면 우스울 수도 있지만, 당시로서는 그걸 보기 위해 극장에 갈 정도로 화제였다. 3D입체 효과는 오히려 이때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과학관이나 박물관 뿐 아니라 집에서도 티비로 많이 접해 아무렇지도 않을지도 모르겠다.  

 

라라랜드와 사랑은 비를 타고, 인터스텔라

저장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