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향기

2017년 10월 6일

그리스도의 향기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것을 감당하리요. 우리는 수다한 사람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고린도후서 2:14~17

 

개선행진과 향 triumph incense

구원받은 우리들은 그리스도의 향기다. 어떤 이들에게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냄새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생명에 이르는 냄새다. 이 구절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울이 이 구절을 쓸 때 염두에 두었던 고대 로마의 개선행진 장면을 떠올려야 한다. 위키피디아의 Roman triumph 항목을 보면 행진 모습이 자세히 나와있다.

맨 앞에는 포로가 된 적군이 사슬에 묶인채 걷고, 그 다음엔 전리품들이 줄을 잇는다. 그 다음에는 월계관을 쓴 병사들이 행진하고 마지막으로 네마리 말이 끄는 전차를 탄 개선 장군이 행진한다. 길에는 꽃잎을 뿌리고 향(incense)을 구름처럼 피워댔다고 한다.

바울이 말하는 향기가 바로 이 향기다. 이 행진이 끝나고 난뒤 포로의 운명은 정해져있다. 죽음 아니면 노예다. 그들에게는 이 향이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죽음을 상징하는 냄새일 뿐이다.

 

그리스도의 향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다 이루신’ 다음부터 우리 인생은 날마다 천국을 향한 개선행진이다. 이미 이겼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에서 행진이 있는 거리에 구름처럼 향을 피워댔던 것처럼, 우리도 살아가는 동안 그리스도의 향기를 날려야한다.

 

정체성을 드러낸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신다는 것을 뜻한다. 예수님이 함께 하시면 그 향기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내 태도에서, 습관에서, 말과 행동에서, 그리고 안색이나 분위기에서 남과는 다른 것이 보이고 느껴지게 된다. 절제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어쩌면 실제로 다른 체취가 날 수도 있다.

이 향기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아름다운 향기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악취로 느껴질 수 있다. 공중권세에 사로잡힌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과 영원한 사망을 상징하는 견딜 수 없는 냄새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믿는 자들은 싫든 좋든 세상과 구별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그것을 ‘거룩’이라고 한다.

다른 지체, 다른 향기

고대 로마에서 개선행진때 향을 피운 것은 단순히 퍼레이드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피냄새를 지우고 심신을 안정시킬 뿐 아니라 치료와 살균, 소독을 위해서였다고 한다.

우리는 다 그리스도라는 포도나무에 달린 가지들이다. 한 몸이지만 다른 역할을 맡은 지체들이다. 꽃이나 약초가 각각 그 향과 효능이 다른 것처럼 우리도 각자 받은 향기, 달란트가 다 다르다. 그리스도 안에서 조화를 이뤄가며 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빛과 소금된 우리의 역할이다.

 

우리 인생은 승리의 행진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다 이루신’ 다음부터 우리 인생은 날마다 천국을 향한 개선행진이다. 이미 이겼기 때문이다. 개역성경에 ‘항상 우리를 날마다 이기게 하시고’라고 되어있는데, 킹 제임스성경에는 ‘which always causeth us to triumph’이라고 되어있다. triumph는 승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여기서 언급한 대로 고대 로마에서 행해졌던 승리의 개선행진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살면서 곧고 평탄한 밝은 길을 걸을 때도 있지만, 구불대고 굴곡진 어두운 길을 걸을 때도 있다. 기차를 타고 터널을 지난다고 목적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우리가 때로 힘든 고비를 겪는다고 해도 천국으로 가는 길은 분명하다. 세상 사람들이 절대긍정을 말하지만 진정한 절대긍정은 천국백성이라야 가능하지 않나.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에서 크리스천은 이렇게 말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오직 이 길 밖에 없습니다.” 존 번연의 일생은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할머니가 넷이었고, 어머니는 셋이었다. 첫번째 아내는 사별하고 재혼한 뒤 낳은 큰 딸은 시각장애인이었다. 땜쟁이로 가난하게 살았다. 이렇게 우여곡절 많은 인생이었지만, 복음을 알게된 뒤 인생이 통째로 하나님께 가는 길임을 깨달았다. 이것을 담은 것이 천로역정이었고,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기독교의 고전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과 감동을 주고있다.

 

[관련동영상]

(벤허, 1959)

 

[참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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