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

2015년 1월 6일

고장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열었다.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생겼구나. 여기에 우리의 이런저런 일들이 기억되는구나. 그런데, 과연 ‘기억’이란 어떤 것일까. 

남는 것

기억은 머리속에 그리고 마음 속에 남는다. 그것은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개인에게는 추억이 되고 국가나 민족에게는 역사가 된다. 기억이 가능하기에 학습도 예술도 모든 문화와 문명이 가능해진다. 기억은 우리를 안전하게 한다. 한번 데거나 다친 경험은 같은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한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기억은 그것을 토대로 더 나은 생활을 하게 하고 발전하게 한다.

잊혀지는 것

기억은 남는 것이기도 하지만 잊혀지는 것이기도 하다. 좋건 싫건 영원할 것 같던 기억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적당히 탈색되고 또 때론 윤색된다. 같은 사건도 사람에 따라 달리 기억하기도 하는 것은 휘발된 내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쁘고 행복했던 시간이 바래고 결국엔 희미한 자국만 남긴채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서 덜 아프고 더 아름다울 수 있다.

노력해야하는 것,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 것

기억은 남는 것인 동시에 잊혀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갖은 방법으로 잊지 않기 위해 애쓰고 또 경우에 따라 잊으려고 무진 애를 쓴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잊으려고 애쓰면 애쓸 수록 잊혀지지 않고,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것은 기억나지 않을 때도 많다. 원하는 것만 기억하고 잊고 싶은 것은 잊을 수 있는 것은 SF영화에서나 가능한 것일까.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조작된 기억을 갖고 사는 것 보다는 좀 어리석고 좀 더 아프고 부끄럽더라도 그저 지금처럼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