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2013년 11월 3일

 

가을 맞군요.

언제 오셨나요. 나도 모르게.

 

그토록 사모하던 당신인데,

올 한 해 올곶이 당신만을 그렸는데

이렇게 어느 틈에 오시다니. 

반갑고 야속한 맘에 눈꼬리만 휩니다.

 

함초롬 비 젖은 모습으로

때론 태양보다 불타는 광휘로

가슴 설레게 하고

또 바람에 흔들리다 나부끼고 스러져

안타깝게만 하는 당신. 

 

그럼 또 일 년 곱게 당신만을 그리며

그렇게 보내겠지요. 

 

떠나기 전엔 알려주세요

함께 할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떠날 땐 알려주세요

언제 다시 오실런지

 

아니, 그저 이렇게 있어주세요.

가을비로 서리로 더욱 불타오를 당신.

그저 이렇게 머물러 주세요.

겨울이 오기까지

그저 이렇 게

머물러 주세요.

 

 

 

친구가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사진을 즐기는 예술적 감성을 지닌 친구지요.

일상에 바빠 올해는 단풍 한 번 즐기지 못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곁에 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