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더 레전드

2013년 8월 10일

 

 

지난 주, 경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화 레드를 서울에서 볼 수 있었다. (경주에서는 레드 대신 설국열차를 보았다.) 아침 8시 30분 조조상영된 레드를 오늘은 아이들이 보여준 것. 문화상품권을 한 장씩 내서 저희들이 엄마 아빠를 보여준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이니 만큼 일기장에 적어 놓을 만 하다. 가족들의 평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빅토리아로 나온 헬렌 미렌 정말 멋있었다’는 것이었다.

 

 

어르신들의 활약이 눈부신 영화 레드. 캐스팅이 화려하다. 요즘 영화들을 둘러 보면 젊은이들이 나오는 영화도 물론 많지만 왕년의 스타들이 다시 뭉친 영화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 영화에선 1970년 생인 이병헌이 가장 막내다. 제일 연장자인 1937년 생인 안소니 홉킨스와는 33년 차이가 나고 함께 액션을 펼치는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와는 각각 25년, 28년 차이가 난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1969년 생으로 아슬아슬하게 막내를 면했다. 가장 의외의 나이인 배우는 헬렌 미렌과 메리 루이스 파커. 메리 루이스 파커는 1964년 생. 우리 나이로 50이다. 보통은 눈 가장자리에서 나이를 느끼게 되는데 이분은 입가에서 느껴졌다. 헬렌 미렌은 1945년생, 무려 69세다. 백야의 갈리나 이바노바, 더 퀸의 엘리자베스 여왕, 엑스칼리버에서 모가나 역을 맡았었다. 

 

 

유머가 있어 즐거운 영화였다. 폭력적인 면이 상당한 영화인데도 그리 폭력적이거나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영화 전편에 흐르는 유머가 있기 때문이다. 빅토리아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욕조에 시체를 넣고 산처리 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 끔찍한 장면에서 웃음을 터트리게 되는 것은 유머러스 하게 다루고 있기에 가능하다. 이병헌이 닭 좇던 개 지붕쳐다보는 심정으로 내뱉는 우리말 욕설은 히트. 양들의 침묵에서 싸늘한 공포를 선사했던 안소니 홉킨스는 복수심에 칼을 가는 내면을 귀여운 외면으로 포장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액션 신이 화려한 영화였다. 주연급이 모두 나이 많은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볼 거리가 많았다. 특히 올해 59세인 브루스 윌리스는 활약이 대단했다.  치고 받는 액션 외에도 자동차 추격신, 총격신도 볼만하다. 특히 이병헌이 9,000만원짜리 로터스를 몰고 헬렌 미렌과 벌이는 추격신, 존 말코비치와 부르스 윌리스를 잡기 위해 기관총을 난사하는 장면은 대단했다. 오우삼 영화의 총격신이 파리약을 뿌리는 것을 연상시켰다면 이병헌의 기관총 신은 라이터로 불 붙이며 파리약을 뿌리는 수준이랄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직접 보는 것만 같을까.  시간 때우는데 딱 좋은 오락영화다. 

 

 

 

 

 

 

 

※ 이 영화의 전편인 RED는 다음 영화에서 1,000원에 다운받을 수 있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맥에서는 되지 않습니다. 왜? 굳이 XP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돌려야 되는거죠? 시장이 더 넓어질 텐데. 추가비용이 엄청 들기라도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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