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로 그리기

2014년 5월 29일

만년필로 그리기

그림 그리는 것은 재미있다. 혼자 심심할 때, 혹은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 잠깐의 시간을 보내기에 그림만큼 적당한 것도 없다. 공책이나 빈 종이, 수첩에 연필 하나만 있으면 시간은 모르는 사이 휙 지나 버리고 작업을 마친 뒤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그림은 그렇다.

만년필로 그려보자 보통 처음엔 연필로 그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지울 수 있어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좀 더 잘 그리게 되면 펜으로 그리고 싶어진다. 필압에 따라 선의 두께가 조절되는 펜은 무척 매력적인 도구다. 하지만 휴대가 불편하고 어느정도 숙련이 필요해 엄두가 잘 나지 않기도 하다. 그럴 때 만년필을 사용해 보자. 만년필은 잉크만 보충해주면 어디서나 쓸 수 있어 편리하다. 저가 만년필도 많을 뿐더러 잉크도 한 병에 보통 3,4천원대이므로 다른 펜보다 훨씬 경제적인 셈이다. 윈저&뉴튼 같은 방수잉크1 도 있어 수채물감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만년필로 그린 그림들

– 보고 그리기 1: 맨 위에 그린 고양이는 즐겨 찾는 카페의 캐릭터로, 카페 진동벨 위에 있는 그림을 보고 그린 것이다. 아래 물고기 그림은 조선시대 분청사기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그린 것이다. 이처럼 사물의 전체가 아닌 일부를 보고 그릴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부분만 그리므로 부담이 적다
.

 

– 보고 그리기 2: 이런 그림이야말로 ‘보고 그리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 정물. 사물을 직접 보고 그리기도 하고 찍어둔 사진을 놓고 그리기도 한다. 색칠은 붓으로 할 수도 있지만 펜선으로만 채울 수도 있다.

 

– 생각, 느낌 그리기 : 해바라기와 그 아래 코끼리 그림은 단순한 모티브 하나에서 시작해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들을 패턴으로 채운 그림이다. 낙서도 발전시키면 작품이 된다.

 

– 그림일기 : 맨 아래 색연필로 색칠한 곰돌이 그림은 일종의 그림일기다. 그림을 그리고 그날의 인상깊었던 일, 생각 등을 적어 놓았다.

만년필로 그리는 것은 연필이나 다른 펜으로 그리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준다. 삭삭- 종이를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선으로 채워 나가는 즐거움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궁금하다고? 그렇다면 책상 서랍을 뒤져보자. 심심하게 누워있을 만년필을 찾아서.

 

[관련 이미지]

 

 


  1. 만년필에 넣어 사용한 뒤에는 남은 잉크를 빼고 씻어 놓는 것이 좋다. 가격은 일반 잉크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