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미술사에 나타나는 어린이 그림

2017년 4월 22일

1-2 미술사에 나타나는 어린이 그림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보면 인류의 역사가 보인다. 세계 미술사의 흔적들이 그대로 아이들 작품 세계에 녹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낙서시대(scriblling)나 상징시대를 거치는 아이들의 작품에서는 선사시대 동굴벽화에 나타나는 선과 도안이 보이고 고대 이집트 벽화는 전개도 처럼 그린 아이들 그림을 연상시킨다.

자기 머리 속에 있는 개념을 그리던 아이들이 점점 눈으로 보이는 것을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게 되는 과정도 미술사에 그대로 드러난다. 중세시대부터 신 고전주의에 이르기까지 그런 경향은 꾸준히 계속되었고, 한국화에서도 그런 흐름은 비슷하다. 물론 우리 그림이 서양 미술에 비해 내면을 나타내는 경향이 강하긴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실적 화풍을 중시하던 시기가 있었고 반대의 시기도 있었다.

그러다 기량이 무르익어 어느 수준에 이르게 되면, 아이들은 다시 외부 사물에서 받은 인상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게 되는데,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미술의 역사를 돌아보자. 인상파와 현대 미술이 그렇지 않던가. 이 외에도 아이들 발달과정을 미술사에서 볼 수 있는 예들은 많다.

아이들 그림 발달 과정이 미술사에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인류의 미술발달 과정이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축약되어 나타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양쪽의 겹치는 모습은 자못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