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자의 부요함

2016년 4월 30일

믿는 자의 부요함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후서 8:9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후서 9:8

 

지난 구역예배 시간에 한 권사님께서 성경말씀 두 구절을 전해주셨다. 위에 소개한 구절이다. ‘고린도후서 8장 9절과 9장 8절이라니 어쩐지 세트 같은데?’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 관심을 갖고 읽었다. 내용 역시 완벽한 조합을 이루고 있었는데 ‘아, 믿는 자의 부요함이란 이래야 하는구나!’하고 깨닫게 되었다. 

 

이 두 구절은 각각의 말씀으로는 몇 번이나 읽었고 아는 것이었지만, 이렇게 나란히 놓고 읽어보니 또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모든 것의 주인이심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오실 때는 자기가 태어날 방 하나 조차 없이 오셨고, 늘 낮은 곳에서 아프고 눌린 자들을 찾아다니며 일하시다 채찍에 맞고 입고 있는 옷 까지 빼앗긴채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다. 8장 9절 말씀은 그렇게 살다 가신 이유가 우리를 ‘부요케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어딘지 막연하다. 우리를 부요하게 하기 위해 고난을 당하셨으니 우리는 당연히 그저 누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 같다. 그래서야 세상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 예수님이 가난하게 살다 가신 이유가 우리를 부요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우리가 부요해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답은 9장 8절에 나와있다.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도록하기 위해서’가 그 답이다. 그 바로 아래에는 ‘그가 흩어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원토록 있느니라’고도 나와있다. 넉넉한 연보와 봉사의 직무를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진실히 믿고 복종하는 것과 이웃을 섬기는 것으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이 우리가 부요해야 하는 이유고 결과며 그리스도가 가난하게 살다 가신 이유다. 헌금과 봉사는 하나님을 믿는 자의 의무일 뿐 아니라 가난한 다른 이웃을 섬기는 것이된다. 그것은 또 나눔 받은 자들이 나눈 자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고 베푼자를 사모하는 선순환을 낳는다(14절). 

 

그저 예수 믿으면 복받는다면 굿하고 치성드려 복을 빌던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 모든 착한 일을 넘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게 하셨음에도 그것에 취해 정신 못차리고 산다면, 갖고 있던 금 한 달란트마저 빼앗기고 어두운 곳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상황에 처하게 될 날이 올 수 있겠구나 싶다. 착한 일을 넘치게 하도록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지금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적거리게 된다. 가진 시간과 돈을 쪼개 드리는 적은 연보와 봉사, 이른 아침 쓰는 이런 글도 기뻐 받으시길 기대해 본다. 간절히. 

 

Adriaen van Utrecht – Vanities, composition with flowers and skull

Vanitas vanitatum omnia vanitas. 구약 전도서에서는 헛되고 헛되며 모든 것이 헛되도다고 했다. 우리가 해 아래서 누리는 모든 것들이 헛된 것이라는 생각은 신약시대 들어와 적극적으로 베푸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