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한 달 살기

2012년 2월 10일

방금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바람이 차다. 
막내와의 산책이 늘 그렇듯 오늘 산책코스에도 책방이 끼어있었다. 그 말은 거의 모든 시간을 책방에서 보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그 안에서 소곤소곤 수다떨고 서로 뒤적이는 책에서 재미있는 귀절을 읽어주기도 했다는 것을 포함하기도 한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

보다시피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색감도 봄빛 화려하고 책 모서리도 다른 것들과는 달리 둥글게 처리되어 있다. 호기심에서 손에 들고 몇 장 넘겨봤다. 중간중간 예쁜 일러스트와 현지 사진들, 그리고 각양각색의 영수증 사진에 매혹되고 말았다. 

암스테르담 공항직원과의 대화는 나의 부러움에 곧바로 불을 붙였다. 완전 공감. ㅎㅎ 

직원: “베니스에는 뭐 하러 가니?” 
저자; “여행하러.” 
직원; “얼마나?” 
저자; “한 달.”  
직원; (동료에게) “휴, 한 달 이래!”

저자는 캐나다 앨버타주 관광청 홍보일을 하고 있다. 여행전문인으로서 정보를 모으고 현지에서 한 달간 살 집을 구하는 과정들, 현지에서 단순한 관광뿐 아니라 친구를 사귀고 밥하고 빨래하며 생활인으로 보낸 한 달의 생활이 세세하고 흥미롭게 묘사되어있다. 
비단 베니스를 여행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잠시 이 책과 함께한 시간동안 난 저자와 함께 베니스를 여행하고 왔다. 

 

 

<사진출처: MorgueFile http://goo.gl/1OqI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