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2014년 6월 21일

서울국제도서전

서울 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코엑스 A몰. 사전 등록을 한 달 전서부터 했던 나와 남편은 줄도 서지 않고 더구나 입장료도 내지 않고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 행사 주빈국은 오만. 오만은 سلطنة عُمان the Sultanate of Oman라고 불리는 아라비아 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나라다. 오랫동안 은둔의 나라로 여겨졌지만 술탄의 나라 오만은 현재 술탄이 즉위한 이래 개방정책하에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도서전에서도 아라비아 성채 모습을 한 부스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낮은 쿠션으로 이루어진 소파와 양탄자, 은주전자에 담긴 따끈한 차와 단 것으로 코팅된 대추야자, 그리고 양갱 비슷한 과자는 우리를 잠깐 머나먼 신밧드의 나라로 데려가 주는 것만 같았다. 사막에서 만난 손님을 성심껏 접대하는 마음이 느껴졌달까.

옆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부스에서는 헤나를 이용해 자기 이름을 아라비아어로 써 보는 체엄을 하고 있었는데 줄이 상당히 길었다. 호기심은 생겼지만 아쉽게도 패스. 얼마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영화 ‘와즈다’ 에 관해 들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렇게 폐쇄적인 나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내게 그것은 정말 의외였다.

반면, 이번 도서전의 컬쳐 포커스는 이탈리아라고 들었는데, 이탈리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는 커녕 그림자도 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을 넘어 어리둥절함을 가져다 주었다.

 

도서전이란 어떻게 보면 미술계의 ‘페어’와 흡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랑이 중심이 되어 작가와 그의 작품, 화랑을 알리고 판매하는 일종의 전시 축제가 페어라면, 도서전은 출판사가 주체가 되어 회사와 책을 일반 독자와 업계에 알리고 수익을 창출을 도모하는 것이 도서전이 아닐까. 하지만 내가 오늘 보기에는 많은 부스들이 할인판매에 많은 힘을 기울여 다른 것에 쏟을 여력은 많지 않은 것 같았다.

 

더구나 국제도서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국제적인 느낌은 받을 수 없었고 내국인을 위한 할인 판매장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것은 행사 3일 째인 주말인지라 일반인 관람객이 많아 그런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열의가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몇년 전 딸과 함께 가 봤던 코믹월드에서 더 뜨거운 열기와 자발성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