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새소년을 아시나요? - 열매맺는나무

소년중앙, 새소년을 아시나요?

2014년 7월 7일

 

 

 

소년중앙, 새소년을 아시나요?

내가 최초로 구독한 잡지는 소년중앙이었다. 그것은 내가 4살 때 일이었는데, 줄글이 줄줄 써 있는 본책을 읽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별책부록으로 나온다고 연일 광고하던 ‘황금박쥐’ 때문이었다. 몇날 며칠을 부모님께 졸랐고, 드디어 어느 날 퇴근 길 아버지 손에 들려있던 소년중앙(정확히는 황금박쥐 만화책)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쁨이었다.  

 

황금박쥐로 시작한 꼬마의 독서열은 요괴인간과 우주소년 아톰을 볼 무렵에는 소년중앙 본 책으로 이어져, 인체와 우주, 동.식물, 21세기엔 과연 어떨까? 등등의 과학과 피라밋의 미스테리, UFO, 잃어버린 세계, 대륙이동, 사라진 대륙을 비롯한 신화, 역사, 고고학과 정통성에선 약간 벗어난 이야기 등등을 신나게 읽어제끼게 되었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어깨동무나 새소년을 보는 아이들과 서로 잡지를 바꿔 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새소년은 두꺼운 책 대부분이 다양한 만화로 가득 채워져 있어 더욱 좋았다. 어깨동무는 좀 밋밋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였는지 소년중앙이나 새소년처럼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새소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즐겨 읽던 연재물이 클로버 문고라는 단행본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내가 다니던 피아노 학원에는 계몽사 세계문학전집같은 학생을 위한 책도 많았는데, 클로버 문고가 나오면서 부터 차곡차곡 전집이 되도록 사주셨던 선생님 덕분에 읽고 싶은 대로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 바벨2세, 소년007, 요철발명왕, 신판보물섬, 대야망, 유리의 성, 박달도사 등의 만화와 6학년 0반 아이들, 2미터 선생님 같은 소설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소년중앙은 여러가지 만들기 부록과 동생이 볼 수 있는 어린이중앙이 있어 좋았고, 화보나 기사가 새소년에 비해 무척 알찼던 기억이 있다. 특히 티비에서 재미있게 보던 만화를 별책부록으로 만들어 줘 그 재미가 더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중앙일보와 모 회사가 같은 TBC에서 방영하던 만화들이었기에 가능했었구나 싶다. 그 많은 책들을 모두 광에 모아두었었는데,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고물장수에게 넘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참 아깝다. 지금 그대로 갖고 있다면 박물관 수준의 자료들이었을텐데 말이지.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간간히 수집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던데 참 대단한 분들이다.

 

소년중앙이나 새소년과의 인연은 중학교에 들어가 슬슬 ‘유치하다’ 느껴진 어린이 잡지 대신 학생중앙으로 바꾸기전까지 이어졌다. 그러고 얼마 되지 않아 소년 챔프나 보물섬 같은 전문 만화 잡지가 등장하게 되었고 만화와 교양을 동시에 제공하던 잡지는 90년대를 전후로 폐간1 되었다. 이후 2004년 어린이 과학동아가 나와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긴 하지만 종합교양을 제공해주는 어린이 잡지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 참 아쉽다.

 

소년중앙과 새소년에 관해 많은 사진자료와 추억을 정리해 주신 분들의 글을 소개하고 글을 맺는다.


  1. 새소년은 1964년 부터1989년 까지, 소년중앙은 1968년 부터 1994년까지 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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