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전을 보고 오다

2008년 9월 6일


어제, 신기전을 보았습니다.

1. 시간 : 
     1)  무려 8시 35분!!  
            저는 싼 맛에 늘 조조를 보는데요, 이번 신기전의 경우엔 좀 심했습니다.
            아침먹고 뒷처리하고 집을 나서 영화보러가기엔 좀 빠듯한 시간.
     2) 134분!! 
            2시간 14분의 러닝타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십계를 본 이후 가장 긴 영화 같은데요. ‘보다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목이 말라도 콜라를 마시기 어려웠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일어나 계단을 내려가는데 사대육신이 다 땡기고 쑤시더군요.
            
2. 복식 : 홍길동인가?
    신기전이 홍길동 같은 퓨전사극이었나요? 제가 좀 잘못알고 들어갔나봅니다.
    분명 조선시대인데… 주인공들이 입은 옷들은 제 눈엔 개량한복으로 보였습니다.
    명나라 사신들은 청나라 내지는 원나라스러운 복장을 하고 나오더군요.
    이런 점들이 나중에 등장하는 신기전의 리얼러티를 좀 떨어트린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3. 그래픽 : 거의 마지막 부분의 폭파장면은 좀 아쉬웠습니다.

4. 연기 : ‘연기 잘 한다’고 느껴지면 연기 못하는거랴죠?  하지만, 악덕상인 홍만을 연기한 이도경씨는 정말 비열하고 나쁜 저질 상인으로 보였습니다. ^^
주인공 홍리의 한은정씨는 정말 예쁘죠.  좀 더 다듬어진 다음에 주연을 맡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연기나 발성은 본인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소속사나 영화사에서도 훈련에 신경써서 도와줘야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재미 : 교육영화가 아닌다음에야, 영화는 무엇보다 재미가 최고죠. ^^
솔직히 앞부분은 좀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뒷부분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신기전이 본격 등장해 활약하는… 스포일러는 싫어요…. 부분부터는 괜히 감격스러워져서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앞에 늘어놓았던 모든 불평들을 잊게할 정도로 재미났습니다.더불어 “역시 우리나라같이 작은 나라는 두뇌가 자산이야. 인재를 육성해야해. 기술입국….”이런 것들도 생각났구요.    
요새같이 어려운 때, 부모들의 좌절감이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지 모를 요즘,  아이들로 하여금 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기에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