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보낸 사람 - 열매맺는나무

신이 보낸 사람

2014년 6월 8일

 

지난 현충일 저녁. 어느 교회에서 하는 행사에 초대 받아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너무나 잔인한 고문 장면으로 시작해 ‘이 영화를 계속 봐야 하는건가’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인권이란 없는 북한에서 믿음을 지키는 지하교회 교인이 14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우린 해야 할까. 나 몰라라 외면하는 것은 정말 도리가 아니구나. 영화에서도 탈북이냐 지하교회양성이냐를 놓고 언쟁을 벌인다. 영화 말미에는 ‘그런데, 남조선이 가나안 땅입네까?’ 묻는 대사가 나온다. 철호(김인권)은 ‘분명한 건, 여긴 아니야’라고 말한다. 영화를 봤을 때, 그곳은 1984보다 감시가 심하고 십계에서 유대인이 탈출하는 이집트보다 압제가 더 심한 곳이다. 맛보기로 지옥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곳이다. 대한민국이 가나안 복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곳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다. 과거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던 평양이 어떻게 이렇게 지옥도가 펼쳐지는 곳으로 바뀌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어떤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개인은 개인대로, 크고 작은 교회들은 그 나름대로 각각 맡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사실 조그련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교회들은 영화에서 보듯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지하교회 지도자인 성택(안병경)은 평양에서 드리는 공식예배에서는 북한을 찬양,옹호하는 설교를 하고 돌아서서 화장실에서는 자괴감을 느끼며 오열한다. 

 

3년을 자료를 모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이영화는 우리에게있어 큰 도전이다. ‘신이 보낸 사람’ 보다 ‘땅 끝에서 온 사람’이란 제목이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땅끝에서 와버린 사람.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했다. 우리에게 그곳이야 말로 땅끝이 아닌가.북한에서는 기독교인 뿐 아니라, 선교사와 접촉한 혐의만 있어도 소환하여 관리소(정치범 수용소)로 보낸다. 엔딩 크레딧에는 북한의 한 할머니가 드리는 기도 녹음이 나온다.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를 하는지. 동네 주민들을 초대한 잔치니만큼 영화상영에 앞서 팝콘도 튀기고 커피도 내려 나눴던 장면이 겹쳐져 떠올랐다. 이렇게 편한 환경에서도 게으른 나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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