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 된 딸에게

2011년 3월 9일

사랑하는 딸, 안녕?

 

이제 입학하고 한 주가 지났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커다란 가방에 신발주머니까지 질질 끌다시피 다니던 때가 바로 엊그제처럼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구나. 네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무렵에는 엄마가 일을 아직 시작하기 전이라  네가 올 때 쯤이면 새로 점심밥을 지어놓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곤 했었지. 혼자서 길을 건너 집으로 오던 네 모습은 정말 병아리처럼 귀엽고 한편 대견하기까지 했단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때의 감동을 요즘 다시 느끼게되니 새삼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감격스럽기도 하다.

 

 

딸,

12년을 집 가까운 학교까지 걸어다니다가 처음으로 전철타고 40분씩 다니려니 힘들지? 곧 익숙해져서 힘든지도 모르게될거야.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줄넘기라도 해서 체력을 길러두도록 해라. 앞으로 전공공부며 취업준비를 하려면 지금까지보다 체력이 더 필요하게될거다.

아직 전공공부 많이 하지 않는 1학년때 외국어에 신경쓰도록하자.  독서도 폭 넓게 하도록하자. 그동안 못 읽었던 책들도 많이 읽고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보자. 너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고 틈틈이 피아노도 다시 쳐보자.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벌어보고 싶고 미팅도 해보고 싶겠지. 아, 고교생활에서 해방된 대학1학년. 하고 싶은 것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하고싶은 것들도 많고 해야할 일들도 많아 늘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침 첫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도록 권하고싶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계획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령님의 미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고요한 순간이, 새벽을 깨우는 그 시간이 필요하다. 십일조는 금전적인 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짧지만 하나님께 드린 매일 아침의 그 시간들이 하늘에 쌓아둔 저축이 되어 네 앞에 축복처럼 쏟아질 그런 날이 꼭 오리라 생각한다.

딸, 대학 신입생이 된 내 사랑하는 딸.

오늘도 자식은 나이먹어서도 자식이란 말이 나와 너에게도 해당함을 느끼며 이렇게 편지를 쓴다. 사람들에게, 하나님께 사랑받고, 몸이 자라듯 마음도 자라길 오늘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