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이야기 4 -아브람, 롯을 구하다

2013년 11월 15일

아브라함이야기4-아브람, 롯을 구하다

전쟁이 일어남

무슨 일이었는지 소돔과 고모라와 그 주변 나라들 간에 전쟁이 일어났다. 시날과 엘라살, 엘람, 고임의 네 나라 임금과 소돔, 고모라, 아드마, 스보임, 소알이 서로 편이 되어 싸웠다. 그들은 싯딤 골짜기에 모여 전투를 벌였는데, 그 지역은 역청 구덩이가 많은 지역이었다. 역청은 원유가 굳어져 반쯤 고체 상태로 땅 표면 가까이 부존하는 것으로, 옛날 노아가 방주에 방수를 위해 발랐던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후퇴하던 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가 이 역청 구덩이에 빠지고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가는 바람에 그들의 모든 재물과 양식은 적국의 왕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당연히 소돔에 거주하던 롯 역시 사로잡힌 몸이 되었고 재물 역시 노략질 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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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s the Enemies Flee Who Hold His Nephew/ 1613 etching by Antonio Tempesta/ th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롯을 구해낸 아브람

당시 아브람은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도망친 한 소돔사람으로 부터 롯이 사로잡혔음을 듣고 자신의 집에서 길러내고 훈련시킨 사병 삼백십팔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갔다. 밤에 그들을 쳐부수고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쫓아가 자기 조카 롯과 롯의 온 식구, 친척들과 함께 재물까지 찾아왔다.

아브람은 사로잡힌 조카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이끌고 달려가 구해냈다. 롯을 잡고 있던 것은 인질범 몇 명이 아닌, 그 나라 왕을 전투에서 이긴 전투부대였다. 자신의 안위는 뒤로한 채위험함을 무릅쓰고 구해낸 아브람은 대단하다. 그것은 의리와 함께 능력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오늘날로 보아도 개인 경호원을 두는 사람은 흔하지 않은데, 당시 길러 훈련시킨 사람 318명 이상을 두고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아브람의 부는 상상을 초월했던 것 같다.

 

합당하지 않은 재물을 거절한 아브람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사자를 보냈는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었는지 그것은 모르겠지만 그들은 한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왕은 아브람에게 ‘사람은 내게 보내고 재물은 네가 가져라’고 말했다. 아브람은 재물을 자기 것으로 하지 않았다. 그는 함께 했던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그와 동행했던 그 지역 사람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가 마땅히 받아야 할 분깃을 제하고 나머지는 일체 받지 않았다. 아브람은 이렇게 대답했다. “소돔 왕, 네가 ‘아브람이 치부한 것은 다 내 덕이다’라고 말하기를 원치 않는다. 나는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신발끈 한 가닥도 가지지 않겠다.”

살고 죽는 것이 하나님께 달린 것처럼 부와 가난 역시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아브람은 알고 있었다. 떳떳하지 못한 재물로 부자가 되는 것은 깨끗하지 못하고 사람을 당당하게 만들지 못한다. 언젠가는 그것이 족쇠가 될 뿐 아니라 관련된 인물들에게 늘 종처럼 끌려다니게 된다. 하나님은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고 눌린 자를 해방시키시는 분이다. 정당치 못한 재물을 취해 종처럼 끌려다니는 삶을 원치 않으신다. 의로운 부를 축적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원했던 아브람, 이로써 그의 목표가 재물에 있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으로 달려들어가 롯을 구해낸 용기, 합당하지 않은 재물은 거절하는 확고한 신념과 기개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브람을 남자중의 남자로 보이게 한다. 지난 이야기에서 처럼 사래와 파라오 사이에서 처럼 목숨을 잃을까 걱정하던 비겁한 남편의 모습은 비치지도 않는 전혀 다른 사람 처럼 보인다. 사람은 확실히 성장하고 변화될 수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때론 약한 모습을 보일지라도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인간.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배우자를, 이웃을 격려하고 지켜볼 수 있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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