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이야기 6 – 하갈과 이스마엘

2013년 11월 25일

아브라함이야기 6-하갈과 이스마엘

 

사래, 여종 하갈을 아브람에게 보내다

아브람과 사래가 가나안 땅에 정착한지도 10년이 되었다.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신다고 했던 하나님의 언약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아직도 자식이 없었다. 아브람도 그랬겠지만 사래는 미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시달렸다. 밤은 밤대로 낮은 낮대로 괴로울 뿐이었다. 견디다 못한 사래는 아브람에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내가 아기 낳기를 허락하지 않으시나 봐요. 그러니 제발 내 여종과 잠자리를 가지세요. 혹시 아나요, 그 일로 자녀를 얻게 될지.” 이렇게 말하는 사래의 마음은 갈가리 찢어지는 듯 했다. 아브람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이제까지 없던 자식이 무슨 소용이냐고, 내게는 자식보다 네가 더 소중하다고 말해주길 바랬다.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믿고 기다려보자고 차라리 화를 내주길 바랬다. 하지만, 하지만 아브람은 사래의 말을 듣겠다고 했다.

털썩. 사래는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싶었다. 힘이 다 빠졌다. 하하.. 사래의 넋 빠진 웃음은 스스로 비웃는 소리가 되어 장막 안을 돌아다녔다. ‘그래, 딱 그 정도 였던 거야.’ 제가 먼저 아브람에게 말했는데, 아브람은 제 말에 동의한 것 뿐인데 이상하게 꼭 배신당한 것만 같았다. 아팠다. 마음이 아프니 몸까지 아파왔다. 하지만 추스리고 일어나야 했다. 사래는 자신의 여종 중에서 애굽 사람 하갈을 골라 남편에게 첩으로 데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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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변한 하갈

아브람과의 동침으로 임신하게 된 하갈은 사래를 주인으로 보지 않고 멸시하게 되었다. 사래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분했다. 아브람에게 따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받는 이 모욕, 당신이 받아야 해. 당신 품에 그 아이를, 내 여종을 두게 한 게 누군데, 바로 난데, 내가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해? 그 아이가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서는 나를 멸시하니 견딜 수 없어. 난 당신과 나 사이에서 야훼 하나님이 판단해 주시길 바래.”

아브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자기 분수를 잊고 행동한 하갈이 괘씸하고 평생 동고동락한 자신의 누이, 자신의 아내가 겪는 아픔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하갈이 대견하기도, 안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브람은 단호했다. “당신의 여종은 당신 수중에 있으니 당신 눈에 좋을 대로 그에게 행하라.”

광야로 도망간 하갈, 이스마엘을 낳다

결국 하갈은 사래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다. 도망치던 중에 가데스와 베렛 사이 광야의 한 샘물 곁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났다.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나는 내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하나이다.”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네가 임신하였으니 아들을 나으면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하여라. 이는 야훼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다. 그는 들나귀 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 즉 그의 손이 모든 사람을 치겠고 모든 사람의 손이 그를 칠지며 그가 모든 형제와 대항해서 살 것이다.”

하갈은 하나님의 사자와 만났던 우물을 ‘나를 살피시는 살아 계신 이의 우물’이란 뜻의 ‘브엘라해로이’라고 불렀고, 아브람의 아들 이스마엘을 낳았다. 아브람의 나이 86세 때였다.

작은 생명도 지키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사래에게서 난 자가 아브람의 후손이 될 것이라고 말씀한 당신의 뜻과는 다르게 태어날 생명도 존중하시고 돌보셨다. 사자를 보내어 광야에서 방황하다 곧 죽을 하갈의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하시고 집으로 돌려보내셨으며 지혜를 주셔서 사래에게 복종하므로 살아갈 방도를 알려주셨을 뿐 아니라 장차 태어날 아이의 미래도 보장해주셨다. 배 다른 형제와 대항하며 살아야 함에도 번성하여 일가를 이루게 할 정도로 보호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사래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쓸 데 없는 짓을 하지 않았다면 사래도 하갈도 마음의 상처 없이 분수를 지키며 살았을 것이고 이스마엘도 들나귀처럼 살 필요도 없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용서하시고 기다리시고 작은 생명 하나도 허투로 여기지 않고 보호해 주시는 분이시다. 그러기에 오늘날도 흠 많고 실수 많은 우리들이 어제나 오늘이나 한결같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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