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이야기 3- 아브람, 조카 롯과 헤어지다 - 열매맺는나무

아브라함 이야기 3- 아브람, 조카 롯과 헤어지다

2013년 11월 6일

아브라함 이야기 3-아브람, 조카 롯과 헤어지다

애굽에서 나온 아브람과 사래는 조카 롯을 데리고 네게브를 거쳐 전에 장막을 쳤던 곳인 벧엘과 아이1 사이에 이르렀다. 아브람은 소유한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했고,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따로 있었던데다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들2도 이미 그 땅에 거주하고 있던 터라, 사실 그들이 머물게 된 곳은 부유한 두 집 식솔들이 함께 살기에 넉넉한 공간은 못되었다. 따라서 그들의 목자들이 서로 다투는 일이 많았던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느날, 아브람이 롯에게 말했다.

“우리는 한 집안이다.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네 앞에 있는 온 땅 중 마음대로 선택해 독립해라. 네가 왼쪽으로 간다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겠고, 네가 오른쪽으로 간다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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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ceslas Hollar – Abraham and Lot separating

롯은 눈 앞에 펼쳐진 넓은 땅을 바라보았다. 요단 지역을 보니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였다. 그때는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기 전이었으므로 요단 지역은 하나님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도 같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롯이 말했다.

“저는 동쪽 땅, 요단 지역으로 가겠습니다.”

롯은 요단 온 지역을 택해 동쪽으로 떠났다. 아브람은 그대로 가나안 땅에 거주했고, 롯은 그 지역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가게 되었다. 소돔은 우리가 알다시피 악행으로 가득한 도시였다.

롯이 아브람을 떠난 뒤, 하나님께선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눈을 들어 네가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 사방을 살펴보아라.

네게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할 것이다.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처럼 많아지게 할 것이다.

너는 일어나서 그 땅을 종횡으로 두루 다녀보아라. 그것을 네게 주겠다.”

아브람은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나무 숲에 정착하여 하나님을 위해 제단을 쌓았다.

아브람의 성품

아브람은 일족의 조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대범하고 너그러운 인물이었나 보다. 집안의 가장임에도 어른임을 내세워 좋은 땅을 먼저 차지하지 않고, 조카가 먼저 선택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존중하여 요단강이 흐르는 물이 풍부하고 비옥한 아름다운 땅 요단지역을 차지하게 했다. 하나님께선 아브람의 마음씀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롯이 차지하지 않은 나머지 지역을 모두 아브람에게 허락하셨다. 그것도 대대손손 영원히.

 

안목의 기준에 따른 롯의 선택

롯의 선택은 자신의 안목을 믿고 내린 결정이었다. 당장 보기에 좋고 아름답고 풍요로워 보이는 땅을 선택했다. 더구나 그는 목축업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돔이라는 도시에 정착했다. 목축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들판을 버리고 도시로 들어간 것은, 그 문화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 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타락과 죄악으로 물든 곳이었고, 얼마 있지 않아 멸망당할 곳이었다.

사람이란 늘 제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좋아 보이는 물건을 사고, 예뻐 보이는 여자를 아내로 삼고, 멋져 보이는 남자를 남편으로 삼는다. 근사해 보이는 차를 타고 멋져 보이는 집에서 살기 원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두가‘자기 눈에 좋아 보이는’것이라는 점이다. 어르신들은 진작 이것을 궤뚫어 보고 ‘제 눈에 안경’이라고 말했나 보다. 문제는 이 ‘안경’이 늘 훌륭한 선택을 하게 우릴 이끌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내 마음에 욕심이 생기면 안경의 성능도 떨어진다. 우리가 쓰는 안경도 자주 닦아주지 않으면 렌즈가 더러워져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늘 마음을 닦아 맑게 해야 마음의 안경도 제 구실을 해 통찰력을 갖게 한다. 통찰력이 없으면 실상을 밝히 보지 못하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만약 롯이 선택의 기로에 섰던 그 상황에서 무릎꿇고 기도했다던지, ’삼촌께 믿고 맏깁니다. 좋은 땅을 골라 주세요’하고 겸손하게 그의 의견을 구했다거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어른이신 삼촌께서 먼저 선택하세요. 전 그 나머지라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면 사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좋은 땅을 고르라는 한 마디에 ‘내가 제일 좋은 땅을 차지해야지. 절대 놓칠 순 없지.’하는 탐욕의 마음이 그를 제 눈에는 좋아 보이기 그지 없는 땅 요단을 선택하게 했고, 목축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들판을 버리고 굳이 타락한 도시문화를 좇아 얼마 뒤엔 멸망당할 도시 소돔으로 들어가게 했다. ‘순간의 선택이 십 년을 좌우한다’는 광고 카피가 있었지만, 성경을 읽다보면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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