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흡연구역은?

2008년 8월 23일

여러 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복도도, 엘리베이터 앞도, 놀이터나 휴식공간도 모두 공공구역입니다.  누군가 담배를 피우면 다들 고개를 돌립니다. 인상을 씁니다. 심지어는 들릴정도로 혼잣말을 합니다. “아직도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있나!” 담배 피우는 사람들 설 자리가 없습니다. 

식구들의 성화와 건강때문에 복도로 나와서 피우는 흡연가들. 요새같은 여름철, 집집마다 문을 활짝활짝 열어놓고 사는 계절이면 난리가 납니다. 환기시키려고 열어놓은 창으로 온갖 유해물질들이 구질구질한 냄새와 더불어 날아들어오니 좋을 사람은 없겠지요. 날이 더우니 창문을 닫고 살 수도 없는 일이구요.

출근길(혹은 등교길?) 집을 나서면서 불을 붙입니다. 엘리베이터 까지 가는 동안 몇 모금은 빨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복도 쪽 창문은 열려있습니다. 특히 엘리베이터 옆에 사는 사람들은 아침마다 겪게 되는 곤욕이지요. 냄새가 날 땐 이미 누군지 확인 불가능합니다. 밖에 나가봐도 이미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진 뒤니까요. 

퇴근해서 저녁먹고 난뒤, ‘식후불연이면 노상객사’란 말을 굳게 믿는 듯 애연가들은 밖으로 바람쐬러 나갑니다. 슬슬 아파트 단지를 걸으면서, 혹은 벤치에 앉아 담배를 맛나게 태웁니다. 하지만 어디든 담배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담배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저녁때 배드민턴이나 후프, 줄넘기, 자전거, 걷기… 사람들은 아파트 단지에서 여러가지 운동을 합니다 , 그렇게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담배연기 더 싫어하는 법. 그 어디에서도 애연가의 설 자리는 없습니다. 

예전엔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흡연권이 있으면 혐연권도 있다” 
하지만 담배의 해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요즘, 어느덧 “혐연권이 있다면 흡연권도 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금연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아파트단지에 흡연공간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문득 공항 한 구석에 있는 자욱한 흡연실이 생각나네요. 

여하간, 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서 흡연해도 좋은 공간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