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하나가 된다

2015년 2월 22일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 체험을 동반한 느낌은 내것이 된다.여행지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현지 맛집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또 감탄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좋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 내가 거치는 곳에 대해 몇 가지만 알고 가도 감동은 배가 된다. 그렇게 알게 된 것은 잘 잊히지도 않는다.

조선시대 문인 유한준(兪漢雋, 1732 – 1811)은 당대의 수장가였던 김광국(金光國)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 발문에서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 간즉축지이비도축야)”라고 했다. 원문보기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때에는 생활 속에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어떤 작은 것 하나라도 깨닫고 나면 무심코 지나가다가도 돌아보게 되고, 그러다 내가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익힌 것은 내 것이 되고 또 내가 된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것은 말로 전하기 어렵고, 전한다 하더라도 감동이 덜하다. 숙성된 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의 기본은 ‘내 이야기’이다. 남의 이야기는 어딘가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 들으면 알게 되고 알면 새삼 보고 느끼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면 자꾸 더 알고 싶고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진다. 자랑하고 싶고 닮고 싶다. 그러다 보면 그 대상과 나는 어느새 하나가 된다. 

이것은 여행이나 공부, 연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신앙생활 역시 그렇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고 했고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고 했다. 또 ‘내가 네 안에, 네가 내 안에 있다’

 

고 했다.말씀을 듣지 않고서는 진리를 알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은 볼 수도 느낄 수도 믿을 수도 없다. 맞닥드리더라도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다. 들으면 알게 되고 알면 새삼 보고 느끼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니 자꾸 더 알고 싶고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진다. 예수님을 닮기 위해 애쓰게 된다. 그러다 보면 말씀이 내 일부가 되고 말씀이신 하나님이 내 안에 거하게 되며, 하나님과 내가 하나가 되게 된다.

 

 

>> 김광국 ‘석농화원’ 관련 기사 보기

[morgue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