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과 시계

2013년 8월 8일

 

 

 

이 굵은 약은 목에 걸리는 느낌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삼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아주 괴로워 하는 사람도 있다. 가장자리에 모가 나 있기라도 하면 더욱 그렇다. 내가 먹는 비타민이 그렇다. 오메가3는 커도 매끈하게 코팅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나마 부드럽지만(사실 그래도 식도 어딘가에 걸려있는 느낌이 들 때도 종종 있기는 하다), 종합비타민의 경우는 타원형으로 생겼으면서도 위,아래로 모가 나있기에 먹기 불편하다. 꺼끌거리는 느낌이 연구개와 목젖을 거쳐 식도로 내려가면서 영 괴롭다. 마치 긁으면서 지나가는 것 같다. 내가 ‘약이 너무 크다’는 생각에 집착해 편집증 환자 처럼 구는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렇게 신경을 긁고 육체나 하는 일에  피해를 끼치는 것은 또 있다. 시계 초침의 째깍거림이나 수도물 떨어지는 소리, 받지 않고 방치된 채 울리는 전화 벨 또는 진동음 들이다. 주로 미세하지만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들이 많다. 이런 소음들은 어떤 사람들에겐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거나 때때로 또 어떤 이들에게는 들리지도 않는다. 또 집중해서 일에 몰두하려 할 때나 긴장을 풀고 잠을 자려 할 때 더 잘 들린다. 아예 일이나 잠에 깊이 빠져있을 때는 오히려 느끼지 못하지만 미처 그 상태에 이르지 못했을 때에는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것이다. 

 

 두 가지 경우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다르다. 또 다르면서도 같다. 무슨 말인고 하니, 둘 다 예민하고 신경질 적인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이기에 좀 누그러뜨리면 나아지는 점에서는 같지만 해결법은 다르다는 뜻이다. 첫 번째 경우는 직접적으로 몸에 자극을 미치는 경우이므로 약을 바꿔 주는 것이 답이다. 알이 작은 약이나 씹어 먹는 것으로 바꿔 수월하게 먹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된다. 하지만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 남은 약이 아깝다고 생각 되어 꾹 참고 먹는 편이 낫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두 번째 경우 역시 몸(귀)에 직접 자극을 받는 경우로 생각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좀 더 큰 다른 소리로 소리의 커튼을 치면 신경을 거슬리게 하던 소리가 지워지는 효과가 있다. 귀는 더 큰 자극을 받지만 신경은 누그러진다. 따라서 자극 받는 것은 귀 같지만 사실은 신경임을 알 수 있다. 

 

즘은 나이가 들어가느라 그런지(푸핫, 부모님이나 어르신 들이 들으시면 예끼하고 비웃을 일이다)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쓸데 없는 소음에는 예민하면서 말귀는 얼른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문맥을 파악해서 들으시라’며 어처구니 없어 한다. 나이가 들어 난청이 시작되면 치매를 조심해야 한다던데… 하고 어디서 잠시 보았던 기사를 떠올리며 잠시 걱정하지만 해결책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어릴적 못알아들은 척 하면서 엉뚱하게 반응하면 아이들은 깔깔 웃고 재미있어했다.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갉아먹고 지배한다. 따라서 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헌데, 잘못된 습관을 바꾸는 것은 습관 들일 때 보다 어렵다. 갈 길이 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