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롬 내 아들아

2015년 10월 8일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하였더라.
-사무엘하 18:33-

 

압살롬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대단한 미남이었나 보다. 성경에도 그 기록이 남아있는데,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 받는 자가 없었으니, 그는 발바닥부터 정수리 까지 흠이 없음이라’고 했다.

이런 압살롬은 대중들의 마음에 힘 입어 사 년 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반역을 도모해 예루살렘에 입성했다. 다윗은 예루살렘에서 빠져나와 남아있는 신하들과 함께 반격에 성공해 왕위를 되찾는다. 이 과정에서 요압은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하라’는 다윗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압살롬을 죽여버린다.

 

압살롬 내 아들아 – 다윗의 슬픔

앞서 인용한 구절은 다윗이 비보를 듣고 애통해 부르짖는 말이다. 아들은 아버지로도 왕으로도 다윗을 부정했지만, 다윗은 그런 압살롬을 어찌나 사랑했던지 ‘차라리 내가 죽었더면’하고 슬피 운다. 자식이 죽으면 부모 가슴에 묻는다는 말은 반역한 자식에게도 해당될 정도였던가.

압살롬 내 아들아

Gustave Dore 압살롬의 죽음, 위키이미지

 

다윗의 이런 애통함은 이 모든 일이 실은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의 미모에 혹해 부하의 아내를 취하고 그를 암살했다. 선지자 나단이 비유를 들어 고하자 다윗은 그런 일을 행한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고 노한다. 이에 나단은 다윗에게  바로 ‘당신이 그 사람’이라고 하며 책망한다.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내가 네 집에 재화를 일으키고 내가 네 처들을 가져 네 눈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주리니 그 사람이 네 처들로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이스라엘 무리 앞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대답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하니하려니와, 이 일로 인하여 여호와의 원수로 크게 훼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의 낳은 아이가 정녕 죽으리이다’하고 나단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사무엘하 12:10~15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짝사랑했던 압살롬의 배다른 형제 암논은 다말을 함정에 빠트려 강간하고 버린다. 압살롬은 그로부터 2년 뒤 양털 깎는 행사에서 암논을 암살해 복수한다. 나중에 압살롬이 외동딸 이름을 다말이라고 지은 것을 보면 동생에 대한 애틋함을 짐작할 수 있다. 압살롬은 왕자였지만 마음대로 부왕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는 2년 동안이나 다윗을 만나보지 못했는데, 그 사이를 막았던 것은 요압이었다. 또 나중에 압살롬을 죽인 것도 요압이었는데, 요압은 우리아를 없애는데 손발 노릇을 했던 자였다. 압살롬의 반역에는 배다른 형제간의 알력과 측근과의 권력다툼도 한 몫 했다. 하지만 그 근원은 다윗의 잘못에 있었고, 다윗은 그것을 알았기에 더욱 비통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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