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동 티 하우스, 뜻하지 않게 발견한 기쁨

2014년 6월 13일
며칠 전, 더운 낮 시간을 피해 아침 일찍 양평동 코스트코에 들렀다. 아이들 스케치북 등 미술재료를 사러 갔는데, 이게 웬 일. 8시 반이었던 개장시간이 10시로 바뀐 것이다. 너무 오래간만에 갔나 보다. 하는 수 없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보내기로 하고 자몽 에이드를 주문해서 바깥 자리에 앉았다.

이것이 자몽 에이드. 톡톡 터지는 과육에 맛도 진하고 좋았다.
전망도 나쁘지 않고 시원해 좋았는데 담배연기를 피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또 다른 분위기. 아늑한 북 까페 느낌이 좋았다. 

거의 다 2~4명 좌석이지만, 이렇게 8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었다. 

노란 종이에 쓰인 메모는 ‘에어컨 온도는 자율로 조절하세요’, ‘와이파이 비번’, ‘그릇은 가져다 주세요’ 등등의 이야기. 

이쪽이 내가 앉았던 자리. 

아침 여덟시 부터 여는 이곳은 아침 시간에는 근처 직장인을 위해 아메리카노를 할인판매한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1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000원. 

 

크지 않은 공간에 있어야 할 것들이 빼곡히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다.

 

티 하우스. 개점시간을 잘못 알고 가 자칫 무료하고 힘들어질 뻔했던 시간이 뜻하지 않게 발견한 이 작은 카페로 인해 즐거운 여유시간으로 바뀔 수 있었다. 

산다는 것은 늘 그런가 보다. 좋지 않은 일이다 생각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오히려 기쁨이 될 수 있다. 그런 보물은 어디에나 숨어있지만 놓치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쉽다. ‘오늘은 또 어떤 보물을 발견할까’ 가슴 두근거리며 하루를 보내는 그런 사람에겐 더 자주 나타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