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맛있게 차 내리기

2013년 11월 2일

 
사랑하는 딸~ 
빵을 먹다 속이 얹힌듯해 좀 편안해 볼까 하고 차를 내려와 자리에 앉았다. 
그래. 여기 네 책상이고 네 머그다. ㅎㅎ
전에 네가 파이 사면서 받아와 맘에 든다고 네 잔이라고 선언했던 잔이지. 너 없는 사이에 나도 살짝 이용해 본다. 네 자리에 앉아 보니 좋은데~ ^^
 
차를 내린다는 말이 어쩐지 맞지 않는 것 같아 우려낸다라고 해봤더니 그것 또한 어색해 다시 ‘내린다’로 정정. 사실 어쨌든 내리긴 내렸으니까.
 
얼마전 너로부터 ‘차를 참 맛있게 탄다’라는 말을 들었다. 응? 절차 따지고 하는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이라 내 맘대로 막 우려내는데 그게 맛있다니. 비결을 물어보는 네게 일러준 것은 ‘찬 물 섞는다’는 한 마디였다. 오늘은 ‘얼렁뚱땅 차 맛있게 내리는 비법’을조~금 더 자세히 말해 줄께. 
 
1. 주전자에 물을 끓인다.
2. 물이 끓는 동안 큰 잔에 찻잎을 한 꼬집 넣고 상온의 물을 조금 부어준다. 
3. 물이 끓으면 팔팔 끓는 물을 바로 넣지 말고 조금 있다 부어준다. 
4. 찻잎은 어떻게 하냐고? 
    놔두면 알아서 가라앉는다. 걸리적 거리면 차 거름망으로 건져내 버리면 된다. 
 
사실 뜨거운 물로 차를 우리면 떫고 쓰게 된다. 녹차는 6,70도가 알맞고 홍차는 80도, 커피는 95도 정도가 알맞다고 한다.  하지만 그 온도를 어떻게 일일이 재서 사용하겠니. 알고는 있어도 급한 마음에 늘 뜨거운 물을 그냥 넣어 버리곤 했지. 그런데 어느 날인가 주전자에 물 올려놓고 다른 일 하느라 잊고 있다가 좀 식은 물을 부으니 맛이 괜찮더라. 그래서 다음부터는 다른 거 맘 놓고 하다 물을 붓거나, 아님 물을 미리 좀 부어 놓아 온도를 맞췄지. 별거 없다. 이렇게 하면 녹차는 정말 고운 연두빛으로 우러난다. 너도 한 번 해 보길. ^^

[생활의 발견] 라면100도+알파, 커피 92도 … 맛있는 온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