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근황

올 겨울 근황

올 겨울 근황

미세먼지와 추위. 이 두 낱말로 올 겨울을 압축설명할 수 있을것만 같다.

 

숨쉬기 답답한 미세먼지

한동안 미세먼지가 따뜻한 바람을 타고 와 숨쉬는 것을 힘들게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 뿐 아니라 피부나 안과질환까지 일으킨다. 내 경우엔 안구건조가 있어 그런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바로 알러지성 결막염 증세가 나타난다. 입안이 텁텁하고 목이 잠기는 것은 물론이다. 음식물 조리는 가능한한 한번에 몰아하고 데우는 것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했다. 가스불을 써야하는 메뉴는 가급적 고르지 않게 되었다. 예를 들면 두부조림 대신 전자레인지에 익힌 두부 위에 송송 썬 파를 얹고 맛간장을 조르륵 끼얹어 내는 식이다.

 

빨래도 어려운 추위

미세먼지 뒤를 이어 추위가 몰려왔다. 바람의 방향이 반대다 보니 숨쉬기는 편해졌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강추위로 빨래가 어려워진 것이다.영하 18도 가까이 내려가는 날이 많았고 바람마저 강해 체감온도는 영하 24도까지도 내려갔다.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차는 무려 24도1나 되었다.

우리 집은 세탁기가 실내 다용도실이 아니라 베란다 한쪽에 놓여있다. 이제까지 겨울이라도 빨래를 못해본 적은 없다. 2011년이었던가. 몹시 추웠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세탁을 마친 뒤 물만 빼주면 아무 문제 없었다. 하지만 이번 추위는 세탁기가 문제가 아니었다. 추워도 너무 춥다보니 하수관이 얼어버린 집이 있었던 것. 얼어버린 하수관으로 새로 배수가 되다보니 엉뚱한 다른 집 베란다에 물이 넘쳐버렸고 물건을 쌓아뒀던 집은 낭패를 보기도 했다고 들었다.

어릴 적 겨울이면 낮에 빨랫줄에 널었다가 동태처럼 꽝꽝 얼어버린 빨래를 걷어 방에 친 줄에 널곤 했었다. 어린 마음에 빨래가 얼었다고 신기해하며 뚝뚝 꺾다 걱정을 듣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추위에 엄마는 어떻게 빨래를 했을까.

 

가문 겨울

이번 겨울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가뭄이다. 어렸을 적, 텔레비젼을 보다 눈 내린 날이면 빨래를 한짐 머리에 이고 시냇가에 가는 아이가 나왔다. 고무장갑도 없이 곱아버린 손을 호호 불며 빨래를 했다. “쟤는 눈오고 추운데 빨래를 하네. ” 하는 내 말에 어른들은 ‘눈 오는 날이 포근한 날’이라고 하셨다. 그러고보니 추운 날에는 날이 맑고 날이 풀리면 비나 눈이 내렸다. 이번 겨울에는 추위가 계속 이어지다보니 눈,비가 올 새가 없었나보다.

숨 못 쉬는 것 보다는 추운게 낫다지만, 날이 가문 것은 큰 문제다. 당장 강원도나 남쪽 지방은 목이 탄다. 지난 12월에도 울산지역에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80년 만에 제한급수를 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오늘은 속초에 겨울가뭄이 심각해 심야 제한급수에 이어 국민체육센터등 물 사용량이 많은 시설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빨래가 문제가 아니라 마실 물이 모자랄 지경이다.

날이 건조해서 더욱 그런지 올 겨울엔 부쩍 화재 소식이 잦다. 인명피해도 크다. 날이 가문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화재 대비는 사람의 힘으로 대비 가능하지 않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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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서울기온, 2주간 롤러코스터 요동 — 최저기온만 20도 차이, 연합뉴스, 2018.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