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편지가 되어야 하나 – 행운의 편지와 그리스도의 편지

2017년 8월 24일

그리스도의 편지

행운의 편지와 그리스도의 편지

 

1. 행운의 편지

1) 행운의 편지의 역사

어쩌다 한번쯤은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어…’라고 시작되는 소위 ‘행운의 편지’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읽다보면 이것이 과연 행운의 편지인지 저주의 편지인지 헷갈리는 이것은 역사도 오래되어 1922년 2월 1일자 동아일보 ‘好運을 위하야 9매의 엽서를‘이란 기사에는 발신인도 없고 경성우편국, 광화문 도장이 찍힌 편지가 나돈다고 쓰여있다1

초등학교 시절에는 그래도 제법 정성이 들어간 손편지로 전해졌다. 또박또박 일곱장씩 적느라 수고했을 친구들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이메일이 보급되면서 행운의 편지는 또 한번 유행했다. ‘복붙’이란 획기적인 기술은 행운의 편지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 세월이 흘러 SNS가 발달하고 스마트폰을 쥐지 않은 손이 없는 요즘엔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고있다.

영어권에서는 ‘사슬편지chain letter‘로 불리는 행운의 편지. 시작되었다는 나라도 다르고 기한도, 돌려야하는 매수도 다르다. ‘돈으로는 집을 살 수 있어도 가정을 살 수는 없다’로 시작되는 것도 있고 때론 ‘적화사상’을 선전하거나(매일신보, 1926.8.28.) 피라미드 사업에 이용(동아일보,1935.10.11.)하는 경우도 있었다2.

 

2) 행운의 편지의 특성

행운의 편지는 이렇게 다양하다. 하지만 행운의 편지를 읽어보면 공통된 특성이 있다.

  • 행운으로 시작해서 협박, 저주로 끝난다.
  • 생명력이 강하다 – 유행한 다음 사라진듯 하다가도 다시 시작된다
  • 모순과 거짓으로 말이 안되는 내용이다.

이런 까닭인지 요즘엔 행운의 편지를 도킨스의 밈meme 개념과 연결시켜 설명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3) 새로운 행운의 편지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행운의 편지 가운데 얼토당토 하지도 않은, 그러나 가증스러운 것이 있다. 이런 내용이다.

 

“이 편지는 예수님께서 당신 한테 보내는겁니다.

가치 있는 편지라오. 다 읽으세요.

어제 저녁 예수님이 당신을 돌봐주라고 천사를 보냈는데 천사가 그냥 돌아왔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왜 돌아왔냐고 묻자”, 천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모든 어려움은 다 지나갔다고 하십니다. 멀지 않은 날 당신은 축복을 받을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예수님을 믿으 신다면 이 편지를 저를 포함한 14명의 친구에게 보내주십시오. 만약 이 편지를 저에게 보내주지 않는다면 당신이 저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을수 있겠네요. 당신이 5통의 회신을 받았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누군가가 당신에게 서프라이즈를 보내줄겁니다. 농담 아닙니다. 이 편지를 무시하지 마시고 다른 사람에게도 보내주십시오. 당신은 현재 검증을 받고 있으며 예수님이 오늘 저녁 당신 인생의 두가지 문제를 해결해 줄겁니다. 예수님을 믿으신다면 이 편지를 다른 사람에게도 보내주십시오. 올해가 아마 제일 행운이 따르는 해가 될것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 14명의 친구에게 보내주십시요. 누군가가 이 편지를 당신에게 보내 주었다면 그는 당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고 일생 동안 평안하기만을 바랄겁니다. 은혜 충만 좋은나날 되시길,~~~ ^^“*

 

하나님을 업신여김

기가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은 만홀3히 여김을 받지 않으시는 분(갈라이다서 6:7)이시다.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출애굽기 20:7)고 하셨다. 이런 장난편지에 하나님의 이름을 내걸어 쓰는 사람도 문제지만, 이런 글을 복붙해서 돌리는 사람도 문제다. 이런 글을 불신자들이 돌리겠는가. 오히려 비웃는다. 내 부모 이름으로 이런 편지를 보냈다고 해도 화가 날텐데 하나님 이름을 들먹이는 것을 보고 동참하다니. 크게 반성할 일이다.

 

사기, 거짓증언

이런 편지를 하나님이 보내겠는가. 첫 줄부터 거짓이다.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출애굽기 20:16)고 하셨다. 당신은 현재 검증을 받고 있는 중이고 예수님이 오늘 저녁 인생의 두가지 문제를 해결해 준다니. 예수님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옵시고’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예수님이 우리 인생에 해결해 주실 문제가 비단 두가지 뿐이겠는가. 왜 당장은 아니고 하필 오늘 저녁인가. 예수님을 믿는다면 이 편지를 다른 사람에게도 보내라고 한다. 왜? 예수님 믿는 것과 이런 편지 보내는 것이 무슨 상관인가. ‘ 헛믿는다면 보내시오’에서 ‘헛’자가 빠졌겠지. 또 이 편지를 자기한테 도로 보내지 않으면 친구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한다. 내 친구는 이런 편지를 보내지 않는다.

 

마귀는 가장 약한 곳을 파고든다

마귀는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있다(베드로전서 5:8). 우리는 매일 알게모르게 영적 싸움을 겪고 있다.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 ‘어쩌다 장난 편지 한번에 무슨…’하고 말 일이 아니다. 이 편지만 해도 십계명 가운데 셋째4와 아홉째5 계명을 어기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복사해서 붙이는 행위로 가볍게 두 계명을 범하게 되는 것이다. 마귀는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렇지 않게 죄를 범하게 하고 그것을 부추기게 한다. 깨어있지 않으면 넘어가기 십상이다. 친구나 선배가, 부모가 이런 편지를 보내고 보내달라고 할 때 어떻게 하겠는가. 학력도 소용없고 나이나 경험도 소용없다. 마귀는 가장 약한 곳을 파고든다.

 

 

2. 그리스도의 편지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비心碑에 한 것이라.

-고린도후서 3:3

 

1) 진짜 행운의 편지는 그리스도의 편지 – 바로 나

진짜 행운의 편지는 복음을 담고 있는 우리 자신이다. 그 편지는 잉크나 먹 따위가 아니라 성령으로 쓰인 것이다. 또 종이에 쓴 것도 돌비에 새겨진 것도 아닌 우리 마음판에 새겨놓은 것이다. 먹이 아니기에 번지지 않는다. 종이가 아니기에 찢기지도 않는다. 돌비가 아니기에 두드려 부숴지지도 않는다.

 

2) 내 삶이 곧 편지 내용이다

편지는 전하는 것을 전제로 쓴다. 받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다르겠지만, 반대로 같은 내용이라도 받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내가 그리스도의 편지라면 믿는 자에게는 믿음을 더욱 깊게 해주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말씀을 전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내실 內實이 있어야 한다. 명함이 앞뒤로 꽉 차있다고 그것이 실력이나 됨됨이를 증명하지 않는다. 우리 삶도 구원에 대한 확신과 천국에 대한 소망, 이웃에 대한 사랑과 그 실천으로 채워져 있어야 한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고 보자기 속의 물건도 향으로 드러난다. 아무리 포장이나 위장을 잘 해도 내면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우리 심비에 하나님의 영으로 쓰인 편지는 시간 안에 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협박도 아니고 저주도 아니다. 매일매일 추가되는 삶의 기록이다. 그래서 더욱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고 선한 삶을 살아 영광돌리기에 힘써야 한다.

 

3) 성경, 우리가 읽을 편지

신약성경 27권 가운데 22권이 편지글, 서신서다. 복음을 담은 이 편지는 이단의 유혹과 로마제국의 핍박, 유대교 지도자들의 공격으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쓰였다. 당시 성도들은 이 편지를 통해 위로를 받고 믿음을 지켰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유혹에 지지 않고 믿음을 바로 세우고 승리하기 위해 날마다 이 그리스도의 편지인 성경을 날마다 읽고 묵상하고 서로 나눠야 한다. 우리가 읽고 나눠야 할 것은 행운의 편지가 아니다.

 

 

[참고글]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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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신문으로 보는 행운의 편지 90년사, 전북대신문, 2013.10.12.(http://www.cb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35)
  2. ‘행운의 편지’, 그 질기고도 오랜 역사, 오마이뉴스, 2004.7.9.(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6767)
  3. 漫忽히 여긴다는 것은 소홀하게 여긴다, 업신여긴다는 뜻
  4.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애굽기 20:7)
  5.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찌니라(출애굽기 20:16)
  • Ann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미혹하는 자들이 있지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잊지 말고 항상 붙들어야 하겠습니다^^

    • 네. 천국가는 그날까지 늘 말씀을 사모하고 깨어 기도하길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