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2017년 11월 8일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지난 주, 앞니를 치료 받으러 치과에 다녀왔다. 의사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바로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로 이가 닳을 뿐 아니라 잇몸도 약해져 이가 내려앉아 부정교합이 되기 쉬운데, 이를 악무는 습관은 이것에 박차를 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 충격이 거듭되면서 맨 뒤의 이부터 금이 가기 시작하고, 부정교합 때문에 아래 앞니가 윗니를 자꾸 때리게 되니 앞니도 금이 가고 깨진다는 것이다. 아… 내 앞니도 그래서 충격에 약해졌구나 싶었다.

사실 작년 여름 넘어졌을 때도 앞니가 우습게 깨져버렸고, 그 옆에 이도 별 이유없이 깨졌다. 게다가 맨 뒤 아래 어금니 쪽이 아프다 말다 해서 물어보니 살짝 금이 갔다고 한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 되고 말았다.

 

이를 악무는 습관으로 인해…

이를 악무는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부정교합이 생긴다.
  2. 이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 이가 깨지게 된다.
  3. 맨 뒤쪽 이부터 금이 가고 깨지게 된다.
  4.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귓병이 생기기도 한다고 한다.
  5. 목에 통증이 생긴다.
  6. 치아가 약화되고 나이가 들면서 치은염이 생기기도 한다.
  7. 밤에 자면서 이를 가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뒷 목이 당기고 아프다 두통까지 생겼는데, 이것도 역시 이를 악무는 습관과 관련이 있나 싶다.

 

이를 악물지 말아야 할텐데…

앞니 두 개를 치료하면서 거금을 쓰고, 어금니에 금이 갔으니 조만간 또 치과에 가야될 일이 생겨버렸다. 이를 악무는 습관을 없애야 하겠다는 결심이 확고해졌다. 좋지 못한 습관으로 생기는 금전적 손해는 물론이거니와 세월이 흐르면 이를 다 버리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다 덜컹했다.

아버지도 연세가 드니, 충치 하나 없이 튼튼하던 치아가 깨지고 삭아 세 대나 뽑고 고생을 하신다. 어릴 때 입을 꼭 다물려면 이를 꽉 깨물라고 하시더니 아버지도 그런 습관 때문에 치아가 망가졌는지도 모르겠다.

치과 의사 말로는 이를 악무는 습관은 주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는 나쁜 일로 받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일도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어 추위를 느낀다든지 아니면 영화를 보면서 긴장을 느낄 때, 운동을 하면서 힘을 쓸 때도 이를 악물게 되는 수가 있다.

입을 다물때에는 입술만 다물고 이는 닿지 않게 한다든지, 평소에 긴장을 늦추거나 무리하지 않도록 해서 스트레스 받는 일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겠다.

 

나이가 들면 이도 살살 다뤄줘야

이를 악무는 습관 외에도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나이가 들면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이도 약해진다. 자칫하다 이가 부러지는 수도 있다고 하니 큰 일이다.

  1. 단단한 음식 조심하기 – 아몬드를 깨물다가 이가 부러져서 치과를 찾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마른 오징어를 씹어 먹는 것도 어금니와 턱관절에 좋지 못하다. 쥐포, 오징어포를 늘 즐겨 먹던 것, 아몬드는 물론이고 호두를 이로 깨던 일들… 생각해 보면 이를 정말 험하게도 다뤘다. 이에게 미안하다.
  2. 앞니는 가능한한 쓰지 않기 – 마흔이 넘으면 앞니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아껴써야 한다고 한다. 무를 자른다든지 실을 끊는다든지 하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고 한다. 총각김치는 미리 잘라 그릇에 담고, 실은 꼭 가위로 자르기로 했다.
  3. 칫솔질도 살살 요령껏 – 윗니를 닦을 때는 잇몸부터 시작해서 쓸어내리듯 솔질하되 아래쪽 잇몸까지는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아랫니를 닦을 때도 잇몸부터 시작해서 위로 쓸어올리듯 하되 위의 잇몸까지는 닿지 않게 해야 한다. 힘조절도 중요하다. 힘껏 솔질하면서 아래 위 잇몸을 싹싹 올리고 내리는 것을 되풀이하는 것은 잘못된 칫솔질이다. 언젠가는 뿌리가 노출되고 이가 시린 증상이 찾아오게 된다. 내가 이를 닦을 때마다 남편이 하는 말이 있다. “욕실 청소해?” 타일 바닥 닦는 소리가 난단다.

 

글을 쓰면서 돌이켜 보니 이를 정말 험하게 다뤘구나 싶다. 앞으로 몇십년은 더 써야 하는데 참 아득하다. 사실 사람이 80년 정도(우리 아버지도 팔십이 넘으셨지만, 우리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고 했으니…) 이를 쓴다고 생각했을 때, 영구치가 12,3세 정도에 완성되니 70년을 넘게 쓰게 된다. 욕심 같아서는 4,50대에 새 이로 한번 더 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어릴적엔 철이 없어 아까운 줄 모르고 막 썼던 나같은 사람도 나이들어 새로 나는 이는 소중하게 여기고 잘 관리해가며 쓰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은 헛된 욕심일뿐. 지금 갖고 있는 치아를 잘 관리해가며 쓰는 것이 최선이겠지. 무식하면 용감한 법이라더니 정말 그렇다.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걸. 그래도 오늘 아는 것이 내일 아는 것 보다는 빠르다.

 

 

[참고글]

  • 저도 잘 못된 양치질 습관 때문에 잇몸이 벌어져서 고생중입니다. ㅠㅠ

    게다가 치약도 너무 과하게 쓰는 습관이 생겨버렸더라고요

    누가 좀 알려줬으면 저지르지 않았을 법한 실수 인데 나중에서야 알게되니 좀 슬프기도 합니다. ㅠㅠ

    • Estoque님 반갑습니다. ^^
      누가 가르쳐줘도 깨닫기 전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깨달을 때는 거의 대부분 직접 겪고 난 뒤라는 슬픈 사실. 그래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어느정도는 복구 되니 다행입니다.
      오늘부터 기온 훅 떨어지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 저는 작년에 잇몸 염증 때문에 한 달 간 치료를 받았습니다.
    젊고 건강할 때는 대충 양치질을 해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열매맺는나무

      고생 많이하셨겠네요. 잇몸질환이 치아질환보다 더 위험하다고 들었어요.
      나이 들면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가 봅니다. 아껴 써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