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당 콘 브레드 & 치아바타

2014년 6월 25일

 

 

 

이화당 콘 브레드 & 치아바타

 

카멜리온님께서 나흘 전 쯤 소개해 주신 멜론 빵을 맛보러 이대 사대부중 맞은편에 있는 이화당에 들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멜론 빵의 맛은 볼 수 없었다. 대신 남편이 좋아하는 옥수수 빵과 내가 좋아하는 치아바타를 골랐다. 가격은 각각 1,500원. 

 

옥수수 빵은 내 입맛에는 조금 짭잘한 듯 싶었다. 옥수수 알갱이가 중간중간 씹히면 더 맛있지 않을까? 

치아바타 맛은 만족스러웠다. 말씬말씬한 것이 촉촉하고 적당히 쫀득하다. 잡스러운 맛이 나지 않는 순수한 맛이다.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소스를 살짝 찍어 먹으면, 거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까지 곁들였다면 더 맛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외 분으로 보이는 두 어르신이 손수 빵 굽고 판매까지 하시는 상황에서 그것까지 바라기는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도 전에는 참 붐비던 곳이었다. 가게도 더 컸었던 것 같다. 그린 하우스라는 빵집1이 나란히 있었지만 둘 다 북적댔었다. 티비에도 소개 되었다는데 그에 비해 손님은 많지 않았다. 지금 가게 바로 오른쪽 옆에는 빠리 바게트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하나 둘, 동네 빵집들이 사라져가는 요즘. 노령화 사회와 노후 생활이 이슈가 되는 요즘. 그리고 나도 나이들어 가는 요즘. 기분이 묘했다. 그래도 나이 들어 자기 가게가 있고 직접 만든 빵을 팔 수 있는 건강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제 BBC에서 소개되었다는 ‘성매매 나서는 박카스 아줌마’ 기사를 읽고 난 뒤라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저금리와 길어진 노후로 모아놓은 돈으로 생활하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하다. 많은 노인들이 가능한한 오래 일해야 한다. 난 나이들어도 일하는 것 좋다. 하지만 그것도 건강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다. 7, 80 혹은 90이 되어도 4,50 대와 같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건강이 허락한다 해도 일자리는 충분할까? 

 

나이 많은 사람이 주인으로 앉아있는 가게는 사실 잘 들어가지 않게 된다. 좀 어렵다.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가 봤는데, 어르신이 접시들고 왔다갔다 하시는데 젊은 내가 떡하니 앉아 대접 받자니 참 몸둘 바를 몰라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이긴 했다. 하지만 오늘은 좀 생각이 달라졌다. 빵을 잘 먹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여기서 사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내가 7,80이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일거리는 무엇일까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빵 한 쪽이 참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하게 하는구나.  

  

  1. 이대 정문앞에 있던 그린 하우스와 같은 집인지, 이름만 같은 곳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당시에도 맞다 아니다 설이 분분했었다.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