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일과 할로윈데이

종교개혁일과 할로윈데이

뜨거웠던 여름도, 일년 내 기다려왔던 장장 열흘간의 황금연휴도 다 지나갔다. 이제 곧 10월도 끝을 달린다. 10월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로 시작되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란 노래? 할로윈 데이? 하지만 10월 31일은 종교개혁일이며, 특히 올해는 5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종교개혁일

종교개혁500주년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는 면죄부 판매를 비롯한 당시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비판하는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Wittenberg 대학 교회 문에 붙였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쯔빙글리와 칼빈, 웨슬리 등 각처에서 종교개혁운동이 일어나게 되었고, 유럽은 드디어 중세 암흑시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오늘날 모든 교회는 이날을 종교개혁일로 기념하고 있다.

공휴일로 정한 나라들

교회 뿐 아니라 몇몇 나라들에서는 공휴일로 정해놓고 지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이며, 슬로베니아와 칠레도 마찬가지다1.

다섯 솔라 – 종교개혁의 핵심

인간이 하나님의 권위를 대신할 수 없고, 영광을 받는 대상일 수도 없다. 구원은 행위의 공로로 얻는 것이 아니라 은총의 선물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종교개혁의 핵심인데, 다음과 같이 다섯 솔라로 요약할 수 있다.

  • 오직 성경(Sola Scriptus)
  • 오직 그리스도(Sola Christus)
  • 오직 은혜(Sola Gratia)
  • 오직 믿음(Sola Fide)
  • 오직 주께 영광(Soli Deo Gloria)

 

할로윈 데이

할로윈 이름의 유래 – 만성절 전날

할로윈Halloween 이란 ‘all hallow’s evening’, ‘all hallow’s eve’에서 온 말로, 만성절 萬聖節 전날을 이른다. 마치 크리스마스 이브가 12월 24일을 의미하는 것처럼 말이다. 만성절의 정식명칭은 ‘모든 성인 대축일 Sollemnitas Omnium Sanctorum’로, 축일 기간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까지며, 다음날인 11월 2일은 위령의 날(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들을 기억하는 날)이다. 모든 성인의 날은 교회력에 축일이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축일로, 609년 교황 보니파시오 4세가 제정하고 731년 교황 그레고리오 3세가 베드로 대성당 중 한 부속성당을 모든 성인을 위한 곳으로 정하면서 확정되었다2

한편, 할로윈의 어근이 된 ‘hallow’란 말은 ‘경배하다, ~을 신성한 목적에 바치다, 성인 또는 거룩한 사람’ 이라는 뜻으로 켈트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만성절의 배경은 켈트족의 삼하인 축제

지금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에 주로 살고 있는 켈트족은 고대 켈트족의 신앙 드루이드교로도 유명하다. 로마에 정복되어 고대 로마의 다신교에 동화되고 훗날 기독교화 되면서 세력은 많이 위축되었지만 문화 저변에 스며든 영향은 적지 않다. 5월의 첫날의 벨테인 축제는 메이 데이로, 10월 마지막날의 삼하인 축제는 할로윈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들은 여름이 끝나고 어둠의 6개월이 시작되는 이 날이 영혼과 요정이 쉽게 찾아와 활동하기 좋은 날이라고 믿었다. 떠도는 영혼이 다른 사람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귀신으로 변장했고, 심술을 막기 위해 죽음의 신 삼하인(Samhain)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쳤다.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처녀를 내놓지 않으면 해꼬지 하겠다고 협박했다.

할로윈-상업화, 오컬트문화, 사회적 문제

종교개혁 이후, 유럽 개신교 지역에서는 이 축제를 금지했다. 하지만 아일랜드 이민자가 많았던 미국에는 그들이 들여온 많은 문화적 자산과 함께 만성절과 삼하인 축제가 뒤섞인 악습까지 유입되었다. 이후 할로윈은 오컬트 문화의 융성, 상업주의와 결탁하게 되었고,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휴 성수기와 이어져 상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큰 명절처럼 취급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도를 넘은 장난은 범죄 수준3 으로까지 발전해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마무리

기준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과거 로마 교회는 말씀을 전할 때 성경적 기준이 아니라 인간의 기준으로 좋은 방법을 사용했다. 다양한 이방신들을 인정하고 그 의식까지 받아들였다. 삼하인 축제가 만성절, 할로윈이 된 것은 일례에 불과하다. 말씀의 권위보다 인간의 판단을, 믿음과 은총보다 행위를 앞세우다보면 영광마저 자기 것으로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유혹에 약한 것이 인간이고 유혹의 배후에는 사탄이 있기 때문이다.

화 있을진저 이 사람들이여, 가인의 길에 행하였으며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갔으며 고라의 패역을 따라 멸망을 받았도다. (유다서 1:11)

가인은 ‘피흘림 없이는 죄사함이 없다4‘는 말씀이 아닌 자기 판단을 기준으로 제사를 드렸다. 발람은 처음에는 거부했으나 결국에는 돈을 받고 하나님을 저주하는 자리에 섰다(민수기 22~26장). 고라는 직분을 권세로 알고 탐했다(민수기 16장). 그들의 공통점은 마음 깊숙한 곳에 있던 탐심으로 유혹에 졌고, 결국은 망했다는 것이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야고보서 1:15)고 했다.

심리학을 비롯한 세상지식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라고 한다. 수면에 드러난 빙산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듯, 잠자고 있는 거대한 무의식을 탐색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무의식 탐색은 자칫 오컬트적인 것에 빠지기 쉽다. 또한 판단 기준을 개인에 두기에 다양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다양성, 상대성을 존중해야하기에 포용적이 되라고 말한다. 그 다음 수순은 이렇게 너그러운 세상에서 편협하고 독선적인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내 안에서 계속되어야할 종교개혁

며칠 있으면 10월 31일. 종교개혁일이다. 종교개혁이 꼭 과거의 사건일 필요는 없다. 개혁해야할 문제가 꼭 과거 로마 가톨릭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내게도 있다. 성경말씀 제대로 읽지 않고 목사님이 전하는 설교에만 의지한다면 그것은 오직 성경을 주장하는 태도가 아니다. 넓은 마음과 관용적 태도로 모든 길은 하나님께로 통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직 그리스도와 오직 성경을 말하는 자의 길이 아니다. 믿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행을 쌓아놓은게 없어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오직 믿음과 오직 성경을, 무엇애서건 내가 이만큼 이뤘다든지 내 자랑을 위해서 한다면 그건 오직 주께 향할 영광을 가리는 짓이다.

무슨 이유에선지 종교개혁일과 할로윈은 같은 날짜다. 그 지혜롭던 솔로몬도 나이 들어서는 이방여인들의 우상을 허용했고 후손들은 거룩한 성전에 우상을 세우고 경배하고 남색등 음란하고 가증한 짓을 벌였다. 로마 가톨릭은 이교도에게 수월하게 말씀을 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여러 미신적인 것들을 끌어안았다.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바른 믿음을 말하면 지금은 시대에 뒤쳐지고 편협한 독선적인 한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위를 피해 한발짝씩 천막으로 들어오는 낙타는 결국 주인을 밀어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 하는 것이다. 종교개혁일을 맞아 해야할 것은 내 모든 기준을 어디에 두고있나 점검하고 개혁하는 것이다.

 

[참고글]

[관련글]

 

종교개혁일과 할로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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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주도홍, ’10월 31일, 왜 종교개혁의 날인가?’, 아이굿뉴스, 2014.10.24. http://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3720
  2. 천주교용어사전, 가톨릭사전 http://dictionary.catholic.or.kr/dictionary.asp
  3. ‘할로윈 범죄’로 구글링하면 과자에 숨긴 면도칼이나 성범죄, 각종 강력범죄가 줄지어 나올 정도로 대단하다. 구글검색
  4.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브리서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