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열쇠

2013년 12월 5일

화 있을진저 너희 율법교사여,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 가고자 하는 자도 막았느니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1:52

 

책은 가장 효과적인 지식, 정보 전달 수단이다.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첫째, 그것은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인 문자해독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고 가까이 보면 생활이 편해진다. 내가 탈 버스가 몇 번인지 구분할 수 있고, 약병에 무슨 약이 들어있는지 알게 되며, 요리책에 써 있는 대로 먹고 싶은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 좀 더 나아가 지식과 진리를 추구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이 거짓을 말하더라도 참이 무엇인지 깨우칠 수 있고, 휘둘리지 않는 생각과 가치관을 지닐 수 있다.

둘째, 누구에게나 책이 돌아갈 만큼 인쇄, 출판이 발달하여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사회라는 뜻이다. 책 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인쇄와 출판으로 그 사회의 문화적, 경제적 수준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셋째, 누구나 책을 읽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열린 사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좋지 못한 책을 제한 하는 것 외에도(나쁜 어른들은 아이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아이들 전용 나쁜 책을 만들기도 한다. 열매맺는나무에서도 괴담집 목록을 정리한 적도 있다.)정치적, 종교적, 또는 기타 이유로 제한을 가하는 사회는 의외로 많다. 요즘에는 책 외에도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지만, 사실 책을 제한하는 것은 곧 정보를 제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식 독점과 우민화

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민화 정책은 주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즐겨 사용되어 왔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책 자체가 귀한 물건이었고 문자교육 자체가 천민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서양에서는 특이하게도 기사, 귀족계급의 많은 사람들이 문자를 알고 책을 읽는 것을 유약한 것으로 여겨 지식은 주로 수도원을 중심으로 연구, 계승되기도 했다.

 지식의 열쇠

[중세시대 책-시편 / 위키이미지]

 

 

인쇄술 발달과 성경, 그리고 문예부흥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성경은 흔치 않은 귀중품이었기에 자물쇠가 채워진 채 교회에 보관되었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 드물었고 말씀은 오직 성직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밖에 접할 수 없었다. 종교개혁이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르네상스는 단순히 로마 카톨릭의 억압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 로마로 상징되는 인본주의 문예부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성경이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는 것이 허용되었고 인쇄술의 발달에 힘입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정보가 통제되던 암흑시대에서 벗어나 광명한 세상으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의미가 더 크다.  

 

지식의 열쇠

인용된 말씀은 예수님 당시 유대의 율법교사 집단 뿐 아니라 중세시대 좋지 못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성직자들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지식의 열쇠를 가지고 자기도 안 들어가고 남도 못 들어가게 막는 것이 비단 그들 뿐일까. 옆을 돌아볼 것도 없이 나 자신은 어떤가. 내 삶속에서 증거되는 삶을 살고있지 못한다면 나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믿는 사람의 태도,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집단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겸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