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남자끼리 언니?

2010년 1월 8일
아이리스의 후광을 입었다는둥, 근육질의 오빠들이 많이 나와서라는둥 말도 많지만 시청율 고공행진을 첫회부터 시작한 드라마 ‘추노’.  이 드라마가 또 한 번 말이 났으니, 바로 ‘남자들끼리 서로 언니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출처:동아일보 링크/관련기사로 연결)
 
 
요즘은 ‘언니’란 표현을 여자 동성간에만 쓰는 경향이 있지만, 원래 이 말은 남.녀를 불문하고 동성간에 쓰이는 순 우리말입니다.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해방전에 태어나신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에 ‘형’대신 ‘언니’라는 말을 썼다고 하며, 요즘도 쓰는 댁도 있다고 합니다.  손윗 여자형제에게는 ‘누나’라고 요즘과 같은 말을 썼구요. 
우리도 졸업식마다 늘 듣고 부르던 노래에도 이런 대목이 나오지요. “빛 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제가 어릴적, 이노래를 연습하다 “여자만 졸업하는 것도 아닌데 왜 ‘언니’라고 하나요?”하고 여쭈자, 아버지께서 당신 어릴적에는 동성형제간에는 동생이 손 윗 형제에게 언니라고 했다고 하시더군요. 오빠라는 말은 없었고 오라버니라고 했으며, 형 대신 언니, 동생대신 아우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고 합니다. 또, 이모, 고모, 삼촌… 이런 말은 쓰지 않았고 모두 ‘아주머니’, ‘아저씨’라고 했답니다.
바로 몇십년 전 사용하던 말이건만 너무나도 생경하게 들리기도 하니, 한 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빠른 변화와 함께 세대간의 단절을 느끼게 되는 것만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