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봉

2013년 6월 25일

서교동 451-3번지, 서교가든 근처, 새싹유치원 맞은 편. 

모두 ‘카페 봉’의 위치를 이르는 말이다. 남들은 일반적으로 ‘홍대 앞’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홍대 앞이라 이르기엔 좀 떨어져 있다. 서교예식장 뒤라는 것이 오히려 가까울지도. 

 

 

페이스북에서 만난 이곳 카페 봉 페이지에는 시시콜콜 작은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고 올라온다. 그래서 정겹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내가 마치 그 집 단골인 것 처럼 느끼게 되고, 언젠간 이야기 속의 그 집을 가고 말리라는 결심에 가까운 감상마저 생겨난다. 그래서 오늘 가게 된 것이다. 마침내. ㅎㅎ

 

마침 머리 자르러 터덜터덜 걸어간 미용실에 미용사 언니(어찌 보면 조카뻘 이지만..)가 그때까지 나오지 않은 탓에 20분정도 기다려야 했고, 그럴 바엔 거기나 다녀오자는 마음에 버스를 두 번 타는 안 하던 짓까지 해가며 찾아 나섰다. 오른 손엔 양산, 왼손에 네이버 지도가 켜져 있는 스마트 폰을 들고.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마주 보이는 풍경이다. 저 하얀 색 문을 열고 나가면 작은 정원이 있는데 땡볕에 지쳐 나가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대신 왼쪽에 보이는 저 격자무늬 작은 창이 눈에 들어왔다. 백설공주가 설거지라도 할 듯 보이는 창문 아닌가. 

 

 

 

오른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면 새싹유치원이 보인다. 

 

 

 

위 사진과 쭉 이어진 면이다. 살짝 걷어 놓은 우드 블라인드 아래로 길이 한가득 들어오는 넓은 창이 시원하다. 지난 번 이사 했을 때 저 우드 블라인드를 달아놓고 싶었는데 보나마나 매일 닦지 않아 먼지 뽀얗게 쌓일 것이 분명하다며 만류한 남편. 그땐 살짝 발끈했었다. ‘날 뭘로 보고..’ 하지만 사실 지금은 수긍하는 편이다. 역시 옳으신 말씀이라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 푸른 하늘을 날아줄 것만 같은 빨간 경비행기 모형도 마음에 든다. 오늘은 날도 더우니 아프리카 초원이라고 해 두자. 농약 치는 비행기라는 둥 그런 말은 속으로만 하기. 

 

 

 

 

문 옆으로 보이는 오밀조밀한 소품들. 그리고 엽서처럼 보이는 그림들.

 

 

 

카운터 옆으로도 그림들이 조르르 줄 지어 있다. 사실 이곳에선 지금 대구에서 활동 중인 WT 100님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취지와 작품가격 등을 알고싶으시면 맨 아래 ‘더 보기’를 눌러주세요. ^^)

 

 

 

 

이곳에서 맛본 아포가토와 홈 메이드 요거트.(각 5천원, 4천원)

이른 시간에 가서 고요함 속에 맛있는 음료를 즐기고 왔다. 교통이 살짝 불편한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메뉴도 다양하고 조용하고 와이파이도 된다.

 

 

 

 

 

카페 봉 페이스 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Kitchen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