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2015년 1월 18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 

-시편 23:1-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실제로 양을 길렀던 경험이 있던 목사 필립 켈러는 경험을 바탕으로 ‘목자가 바라본 시편 23편’이라는 책을 썼다. 그 책에서 ‘양이 풀밭에 드러눕는 네 가지 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1. 천적이 없을 때
    2. 서로 싸우지 않을 때
    3. 빈대, 벼룩이 없을 때
    4. 충분히 먹고 배부를 때

탁 봐도 어떤 문제나 불안함 없고 배부른 상태다. ‘몸과 마음이 편해야’ 비로소 느긋하게 쉴 수 있는 것이 양이나 사람이 어쩜 이리 같은지. 시편 23편의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라는 구절은 나를 위협하는 외부의 적도, 내부의 적도 없고, 괴롭히는 문제 거리 하나 없이 일용할 양식을 채워주신다는 것을 한 마디로 압축해 표현하고 있다. 유목민족이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런 비유만으로도 척 하면 척 하고 알아들었겠지. 

 

지독한 근시라 반경 5미터 이상은 보이지도 않는 양. 코앞까지 늑대가 와도 모르고 옆에 먹을 풀이 있어도 볼 줄 모르는 양. 툭하면 길을 잃고 헤매는 양. 한 번 뒤집어지면 제 힘으로는 일어날 수 없어 누가 도와줘야지만 일어날 수 있는 양. 이런저런 약점으로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무리를 지어야 살 수 있는 양. 청력은 좋아 목자의 음성을 듣고는 따라가는 양.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우리 인간과 닮은 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