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가 아니라 믿음에 응답하신다

2016년 4월 20일

하나님은 필요가 아니라 믿음에 응답하신다

 

옛날, 12년 동안 혈루병으로 고생하던 여자가 있었다. 치료를 위해 가진 돈을 다 썼지만 고생만 하고 낫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병은 더 깊어만 갔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적을 행하는 한 사람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갔다.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 사람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는 그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 뒤로 다가가서는 그의 옷에 손을 갖다댔다.

 

바로 그때, 기적을 행한다는 그 사람이 몸을 돌이키며 말했다. “내 옷에 손 댄 사람이 누굽니까?” 제자들은 기가막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밀고 있는데 누가 옷에 손을 댔냐고 물으시다니요.” 혈루병을 앓던 여인은 눈이 마주쳤다. 떨렸다. 들켰구나 싶었다. 얼른 엎드려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기적을 행하는 자가 말했다.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하였습니다. 평안히 가십시오. 병에서 놓여 건강하십시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예수님을 둘러싼 그 많은 사람들은 그저 기적의 순간을 구경나온 것이었을까? 필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을까? 당장 그때만 해도 회당장 야이로가 죽게된 어린 딸을 살려보려고 예수님을 모셔가던 길이었다. 예수님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었다. 필요에 응답하셨다면 아마 혈루병 여인보다 야이로나 그 자리에 먼저 도착한 사람의 필요부터 응답받았을 것이다. 이리 밀치고 저리 밀쳐지는 상황에서 먼저 손 댄 사람의 필요부터 채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응답받은 것은 뭔가 필요한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옷자락만 만져도 기적은 일어날 것이라는 한 아픈 여자의 믿음이었다.

 

그러고 보면 믿음은 기적이 일어나기 위한 초석이고 은혜를 받기 위한 그릇이 아닐까. 

 

위키이미지 / Christ Healing a bleeding woman, as depicted in the Catacombs of Rome.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