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남자 (2016. 7. 5. 수정)

2015년 5월 27일
남편이 형제들과 여행을 떠난지 이틀째 되던 날, 건강검진 결과를 보러 병원에 간 길에 교보에 들러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약간의 허전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하기에 딱 좋은 서점 나들이에서 좋은 책을 발견했다 싶었다.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실렸던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 몇해 전 재미있게 읽었던 ‘베니스의 개성상인’이 생각났다. 

 

 

가만, 띠지 부분을 보니 “장영실, 다빈치를 만나다”라고 제법 큰 글씨로 쓰여있다. ‘장영실이라고? 한복입은 남자는 임진왜란때 잡혀갔다던 소년 안토니오 꼬레아가 아니었나? 한복 입은 남자를 그린 화가는 루벤스인데, 다빈치가 장영실과 만난다고?’ 천재 발명가 둘의 만남이라니 그럴듯 하지 않은가. 흥미로운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솟아났다. 선채로 그자리에서 읽어내려갔다. 쉽고 재미있게 쓰인 글이 책 읽는 속도를 더욱 빠르게 했다. 옛날 학교 다닐 때 세계사 시간에 잠깐 스치고 지나갔던 명나라 정화원정대 이야기며 텔레비전에서 재미있게 봤던 장영실이나 다빈치의 다큐멘터리 등등의 이야기들이 글의 날줄과 씨줄을 따라 종횡으로 날아다녔다. 
이 책을 쓴 사람은 KBS, SBS 예능 PD로 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낸 이상훈 PD다.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역사다큐멘터리를 기획하는 박진석 PD라는 주인공에 녹여낸다. 가장 잘 아는 분야를 택해 섬세한 고증을 곁들여 기발한 생각을 펼쳐낸다. 그래서 재미있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아직 이 글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참겠다. 10년에 걸쳐 준비했다는 이 책은 그래서 그런지 500여쪽의 책이 길지 않게 느껴진다. 궁금하면 읽어 보시라. 장영실과 다빈치의 만남이 실제로 가능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한 판단은 읽고 나서 각자 판단해 보시길. 그럴만 하다고 생각되면 정말 대단한 일이고, 설사 그렇지 않으면 또 어떤가. 그런 것이 바로 픽션의 묘미인 것을. 

 

 

 

다 빈치의 일생 다큐멘터리>> https://youtu.be/aewOWn7Rwec

장영실, 자격루 다큐멘터리>> https://youtu.be/eAkuUMXpTjY

한복입은 남자 리디북스 전자책 (2016. 7. 5.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