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없는 용서 - 열매맺는나무

한 없는 용서

2008년 12월 12일


한 없는 용서


물이담긴 작은 그릇에 돌멩이를 넣으면 물이 넘치기도 하고 그릇이 깨지기도 한다. 그릇이 커지면 들어갈 수 있는 물이나 돌멩이의 크기도 달라지겠지만, 그 한계는 정해져있다. 그러나 바다는 물을 붓거나 돌멩이를 넣어도 변화가 없다. 워낙 크기 때문이다 

사랑은 작은 그릇과도 같던 사람을 이런 바다로 만든다. 

며칠전 신문에 미군 소속 전투기 F/A-18D 호네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외곽의 주택가에 추락해 한인 일가족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엔진고장이 그 원인으로 추정되며, 조종사는 안전하게 탈출해 샌디에이고 해군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미라마르 비행장 대변인인 캐서린 퍼트남 대위는 밝혔다. 

사고당일 출근한 가장을 빼고 아내와 두 딸, 산바라지를 위해 미국에 온 장모까지 네 명의 가족이 한꺼번에 변을 당했다. 하지만, 사고 이틀째, 온 가족을 잃은 이 남자는 “조종사가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물론 고의성 없는 사고였지만, 이런 일을 당하게 된 사람으로 취하기 어려운 태도와 생각이었다. 이 기사를 읽으며 처음엔 뭉클한 감동을 느꼈고, 두번째는 저런 말을 하면서도 얼마나 쓰라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는 ‘과연 나라면…’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으론 그 조종사도 지금 살았지만 사는게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보호해야할 민간인을 그것도 자기 손으로 해치고 그로인한 상처를 한 남자에게 고스란히 안게 하다니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평생의 상처로 남겠지. 

사고 당사자인 윤동윤씨는 조종사를 용서하고 그를 위한 기도까지 요청했다. 
용서는 용서받을 이를 내 안에 품고 또 잘못을 흘려보냄을 의미한다. 마치 바다처럼. 
사람이 비록 작으나 바다 보다 큰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바다보다 큰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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