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동맛집>세라피나-‘이탈리아 집밥 먹자!’모임 후기

2013년 10월 28일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친구들 모임에 이달 총무를 맡게 되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친구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쓰이는 것은 마찬가지. 그동안 내가 선정했던 곳중 기억나는 곳은 홍대 홍문관 뷔페, 충정로 동태찌개집, 압구정 놀부집 등등이 있다. 선정기준은 첫째 맛, 둘째 개성, 셋째 인심과 청결, 분위기다. 이제 웬만한 집들은 다 다니고 맛 봤을 나이가 된 지라 맛과 편안함, 인심, 분위기 등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모임이다 보니 넉넉한 공간을 넉넉한 시간동안 차지해도 괜찮은 곳이고 후식과 커피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이면 더할 나위 없다. 

 

그래서 이번 달 모임 장소로 선택한 곳은 바로 ‘세라피나 합정점(Serafina NEW YORK –  Hapjeong Seoul)’실내장식가, 외식업 전문가인 비토리아 아사프와 파비오 그라나토가 공동창업한 세라피나 정통 이탈리아 북부의 가정식 요리로 유명한 곳이다.

 

 

실내로 들어서자 정면에 보이는 것은 ‘세라피나(Serafina)’라는 이름에 걸맞게 천사의 날개를 그린 커다란 벽화다. 홀은 곧 있을 할로윈 데이에 맞춰 꾸며져 있었다. 따스하고 정겨운 느낌의 장식들은 으시시한 할로윈 기존 느낌과도 달라 영어유치원을 하는 친구도 행사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다고 카메라에 담아가기도 했다. 이번 달 총무인 관계로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매장은 저녁식사를 위해 한창 준비중인 상태였다. 

 

 

 

커다란 유리창 밖은 세라피나 옥외 좌석들이 놓여있다. 여름에 왔을 때에는 인기만점인 곳. 프로즌 비어를 찾는 이들은 노천카페 분위기를 만끽하며 자연 바람 속에서 바깥 풍경을 즐긴다.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은, 세라피나 자체에서 제공하는 Wi-Fi 신호가 다섯개나 잡힌다는 점. 고객들은 아무것이나 사용할 수 있고 모든 룸에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었다. 부스석에도 전기라인이 있어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다니 나나 우리 친구들 같은 스마트폰, 노트북, 패드 사용자들에겐 참 기쁜 소식이었다. 이날은 애플에서 Mavericks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한 날이어서 화제는 온통 그 이야기었고, 심지어는 충전에 와아파이도 되니 밥 먹으면서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야무진 친구도 있었다. 

 

 

 

 

왼쪽부터 이곳 세라피나의 유준민 본부장과 싹싹하고 친절한 미소가 매력적인 직원 베로니카, 서비스 매니저 히데키님. 인사하며 지나가는 분들을 붙잡고 사진 한 장 찍자고하자 흔쾌히 승락해 주셨다. 스위스 레 로슈 호텔학교와 프랑스 꼬르동 블루 출신의 유준민 본부장은 이곳 세라피나의 총괄업무를 담당할 뿐 아니라 요리의 맛을 책임지는 쉐프중의 대장 쉐프. 특이한 것은 이곳 히데키 매니저는 일본인으로 한국어도 상당한 수준. 일본에서 온 손님들과 식사할 일이 있을 때, 이곳을 선택한다면 보다 친절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베로니카 뿐 아니라 이곳 직원들은 어쩜 그리 싹싹했던지. ‘고객’을 상대하기 위한 ‘친절함’은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무슨 까닭인지 이곳 직원들은 여기서 우리가 보낸 시간 내내 유쾌하고 명랑해 보여,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해보였고 ‘진짜 우리가 반가운건가?’하는 설렘을 갖게 했다. 마음에서 우러난듯한 쾌활함이 동반된 이들의 친절은 무릎 꿇고 주문받는 곤혹스런 친절과는 다른 느낌의 반가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퇴근 후 일터에서 달려온 우리들은 정말 굶주린 상태였다. 모이기로 한 인원이 다 도착하지도 않았건만 네 명이 차자마자 “우리 한 테이블 됐으니, 먼저 시작해주세요!”하며 밥 달라고 조르기까지 할 정도. 그 결과, 처음 나오기 시작한 두 코스, 샐러드와 피자는 사진도 찍지 못하고 감탄의 신음과 함께 우리 뱃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사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마게리타 피자를 거의 다 먹어가면서 부터.  

 

 

맨 처음 나온 음식은 시저 샐러드(Caesar Salad). 로메인과 크루통, 올리브기름, 레몬즙, 마늘 등으로 맛을 낸 산뜻하지만 깊은 풍미의 샐러드로 아삭한 야채와 함께 흩뿌려진 빵조각은 씹는 재미를 주어 전채요리의 역할을 해낸다. (앞에서 말했듯 샐러드 사진을 찍지 못하여 많이 아쉽습니다. 입수하는 대로 추가해서 올리겠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바로 ‘마르게리따 VIP 피자!’ 왜 VIP일까? 보통 나오는 마게리타와 방식이나 맛이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 피자를 한 입 넣었을 때 친구들 입에서 나온 감탄성이라니! ‘바삭+촉촉+신선+향긋’ 이라고 말하면 이것에 대한 만족스러운 묘사가 될런지. 얇은 도우는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했고 토마토와 치즈는 신선했다. 특히 토마토는 ‘이것, 금방 갈아낸 것 아니야?’ 싶도록 향긋하고 신선한 느낌이 하여간 처음 경험하는 맛이었다. 이 피자 맛 하나만으로도 다시 세라피나를 찾고 싶어질 이유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피자맛의 비밀은 요 피자 화덕에 있다고 한다. 이 수제 화덕은 이탈리아의 활화산 지대인 베수비오 산에서 채취한 용암석 라바스톤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화덕에 이탈리아에서 공수 된 체리우드 장작불을 때서 만든 피자라니 이런 맛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그 다음 코스는 파스타. 떡볶이 비슷한 모양의 펜네를 써서 만든 이 요리는 ‘아마트리시아나’라는 매운 토마토 파스타이다. 훈제한 돼지 볼살에 이탈리아 고추 페페론치노를 써서 화끈한 맛을 낸다. 입에서는 그리 맵지 않은데 먹고나면 뱃속이 뜨끈해지는 느낌의 파스타. 쫀득한 훈제 돼지고기가 베이컨과 비슷하지만 삼겹살이 아니기에 느끼한 맛은 없다. 요기에 화이트 와인이나 프로즌 맥주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였겠지!

 

 

 

밀가루 종류를 먹지 않는 친구를 위해 쉐프님이 예정에도 없이 특별히 준비해 주신 음식은 리조또. 뺏어먹고 싶도록 촉촉해 보였지만 자리가 너무 멀어 아깝게도 미처 한 입 먹어보지 못했다. 싹싹 비운 걸로 미루어 보아 맛있었는 듯. ^^

 

 

 

 

다음 코스는 무려 스테이크. 세라피나 큐브 스테이크. 매쉬드 포테이토 위에 큰 덩어리의 스테이크 대신 잘라 올린 스테이크가 놓여있다. 싱겁게 먹는 내 입에는 좀 짭잘하지 않나 하는 감자였지만 고기와 만나니 이것 참 묘하게 어울리더라는.  이제까지 먹었던 스테이크와 다른 독특한 맛이었는데 그 스테이크 소스의 비결은 아직까지 뭔지 알아내지 못했다. 다음 번엔 단독으로 먹어보며 요모조모 궁리해 볼 작정이다. 사실 이날 그 소스 맛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것은 너무 배가 불러서였기도 했다.  피자와 파스타만으로도 이미 만복상태였는데 말이지  그래도 남자들은 확실히 양이 크긴 큰가 보다. 그래도 몇 명 빼고는 다 먹더라는. ㅎㅎ… 사실 레드 와인을 곁들였다면 더 들어갈 수도 있었을것 같기는 했다. 개운하게 입을 가셔주니까. 술은 마시지 않지만 이런 음식을 먹을 때에는 한 잔씩 마셔주는 것이 입맛을 돋구는데 더 좋긴 하다. 

 

 

 

 

이 요리는 통풍 때문에 고기와 등푸른 생선을 먹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미리 이야기해 준비해 놓은 생선 스테이크. 도미를 조리한 것인데, 뺏어 먹어보니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 웬만한 고기 요리보다 나았다. 연어 스테이크도 있다던데 통풍에는 지방 많은 연어보다 흰살 생선인 도미가 훨씬 좋을 듯 했다. 

 

 

 

 

이날 요리의 마지막은 티라미스 케이크. 부드럽고 촉촉한 케이크에 이 크림 시럽은 얼마나 맛이 진하던지! 커피와 환상의 궁합이었다. 밥 배와 케이크 배는 따로 있다던 식신들의 전설을 이날 제대로 체험해 봤다. 핸드폰 카메라가 이 케이크의 느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다른 사진을 한 장 더 첨부해 본다.

 

 

 

 

그런데 세라피나 홈페이지에 가면 아쉽게도 음식 사진이 없다. 

 

메뉴를 눌러 봐도 사진 한 장 없이 이렇게 음식 이름만 나와 있을 뿐, 가격이나 사진이 나와있지 않으니 선택하기가 아주 곤란하다. 비단 합정점 홈페이지 뿐 아니라 뉴욕이나 다른 점포의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정책을 쓰는 데에도 어떤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가격이나 사진정도는 공개하는 편이 예비고객들이 선택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매출도 늘어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요리 이름의 유래나 재료 등에 대한 정보들도 함께 제공한다면 이탈리아 문화를 이해하는데에도 더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앞으로 사람들이 좋아하고 함께 공유할만한 홍보의 방향이란 정보와 감동을 함께 주는 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참, 선물 있습니다. 글 쓰려고 검색하다 네이버 세라피나 쿠폰을 발견했어요!^^

 

 

 쿠폰 이미지를 누르면 바로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곳 가실 때 시저 샐러드는 이 쿠폰으로 해결하시고 그만큼 맛있는 음식 더 많이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