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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를 지칭하는 소위 ‘주요과목’의 비중이 예체능교과에 비해 큰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당장 아이들 시간표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2009년 시작된 집중이수제로 예체능교과는 그 전보다 훨씬 뒤로 밀리게 되었다. 원래 집중이수제란 한 과목을 몰아서 교육함으로써 더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었다. 하지만 실시된지 5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을 보면 원래의 취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예체능 교과는 위축되고, 그에 따라 아이들은 그만큼 더 입시위주 교육에  노출되는 역효과를 보게 되었다. 

 

실제로 중고등학교에서는 예를 들어 1학년엔 음악, 2학년엔 미술을 몰아서 수업하고 3학년 때는 아예 음악미술 수업을 시간표에 넣지 않을 수 있다. 미술을 2학년 때 이수하도록 되어있는 학교에 다니다 1학년 때 이수하게 되어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갈 경우엔 3년 내내 미술 수업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하고 중고등학교를 졸업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별 일인 것 같지 않겠지만, 아침 0교시 수업부터 시작해 자율학습까지 마치고 학원이나 도서관으로 향했다가 밤 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될 일이다.  

 

잠 자는 시간 외에 눈 뜨고 있는 동안에는 종일 입시교육에 강제 몰입해야 하는 이런 비정상적인 교육환경에서 예체능 수업시간 마저 아이들에게서 빼앗는 것은 잔인한 짓이다. 아이들이 언제 시간을 내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려볼 것인가. 그런다 하더라도 어른들이 가만 둘까 싶다. 이런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서로를 따돌리고 폭력적이 되고 비뚤어진다고 어른들이 뭐라 할 자격이 있을까. 좋아하는 음식도 한두번 먹으면 물리고 취미생활도 일상이 되면 지겨워진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싫어하지만 억지로 하는 아이들이 더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학교나 학원은 감옥이고 공부는 고문일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것이 난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된다. 

 

우리나라와 비교하기는 좀 어렵지만, 미국에서도 요즘 수학, 과학기술 교과를 중시하는 교육풍조 속에서 예능교과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 그중 한 사람이 작가, 블로거, 예술-리더십 교육, 사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Lisa Phillips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The Top 10 Skills Children Learn From the Arts 라는 그의 글을 다룬 기사를 보게 되어 소개한다. 

워싱턴 포스트 기사 원문 보기

 

[@anitapeppers morguefile.com]

 

1. 창의력 

– 기억하고 있던 것을 재구성해서 그림으로 표현하고 리듬과 가락을 다루는 과정에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경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2. 자신감

–많은 관객 앞에서 담대함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 

 

3. 문제해결능력

– 예술작품은 원래 문제해결을 통해 태어난다. 찰흙을 조물락거리거나 춤으로 감동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만나게 되는 문제와 그 해결 과정은 훗날 그 아이가 무엇을 하든 성공의 필수 조건이 된다. 

 

4. 인내력

 – 악기를 처음 시작해서 곡 하나를 연주해내기까지 얼마나 많이 연습을 거듭해야 하는가. 연주방법과 기교를 배우는 과정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한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경쟁심화사회에서 인내심은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5. 집중력

 – 집중력은 함께 조화를 이루며 하는 작업을 통해 발달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예술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집중력을 발달시킨다고 한다.

 

6. 비언어적 의사소통능력

– 여러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몸짓을 배우고 터득함으로써 비언어적 의사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다.

 

7. 건설적 피드백을 받게된다

 – 작품을 만드는 것 뿐 아니라 감상하는 것도 예술 활동의 일부다. 아이들은 자기가 받게 되는 피드백이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 작업물에 대한 것이라는 것도 배우게 된다. 이것(피드백, 비평) 역시 성공을 위한 가치로운 경험이 된다. 

 

8. 협동능력

– 예술 작업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함께 일하고 책임을 나누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과 타협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기가 맡은 역할의 비중이 작더라도 그 가치를 알고 헌신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9. 헌신 

– 활동 과정에서 기울인 노력의 댓가로 작업이 완성에 이르렀을 때 아이들은 성취감과 헌신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10. 책임감

 

– 함께하는 작업을 통해 내 아이디어나 준비수준, 실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것을 통해 책임감도 배우게 된다. 

2014/12/04 18:16 2014/12/04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