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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본적이 있다. 원작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보았더니 의외로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가 그 원작이었다. 도서관에도 없어 전자책으로 구입할 수 있나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단념하고 있다가 놀숲이란 북카페에서 발견했다. 혹시나 했다가 얼마나 기뻤는지. 

 

 

 

놀라운 것은 영화가 원작 그대로였다는 것. 

보통은 소설이나 만화가 원작이다 하더라도 어떤 각색이 필요한 것 아니었나. 하지만 리틀 포레스트는 매 장면장면, 지문, 대사가 그대로 영화로 옮겨져 있었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면서 영화를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그의 호흡이 딱 영화라는 형식과 맞아 떨어진 것인지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나로선 이제까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놀라웠다. 

 

영화가 아니었더라도 참 좋아했을 만화.

흔한 스크린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세밀한 묘사와 그에 반하는 거친듯한 펜 선과 붓자국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사실적 정보는 놀랍도록 자세하되 상황파악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것과 상통한다.  아즈마 기요히코의 요츠바랑이란 만화도 그 펜화에 깃든 정성에 감탄했는데, 이 그림은 보다 자유롭다. 오히려 고우영 화백의 그림이 연상된달까. 

 

하지만 영화와 더불어 보니 더 좋은 만화.

보통 영화를 보고 원작을 보면 그런 경우가 별로 없지만, 원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면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만화와 영화는 그렇지 않다. 어느 쪽을 먼저 보든 다 만족스럽다. 거의 같고 상호 보완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주인공이 키가 더 크고, 머리 길이도 훨씬 길고, 더 미인이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영환데.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시골 생활이 저렇게 깔끔할 수 있을까 싶은 점, 혼자서 어떻게 저렇게 만능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영화볼때 처녀 혼자서 농사 그만큼 짓고 어떻게 생활은 될까... 하는 점이었다. 실제 그렇게 사는 일이 가능할까? 만화에 그런 대목이 있다.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식구들한테 미루고 어리광부리는 사람. 나는 혼자서 다 할 수 밖에 없어.' 

 

농촌, 시골 생활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나, 결국 배경은 일본인지라 그것은 일본 농촌으로 깊숙이 여행다녀온 듯한 장점이 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아쉬운 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우리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이런 만화가 있다면 아이들이나 어른들도 더 배울게 많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바쁜 농촌 생활, 아이들은 커녕 노인들이 대부분인 농촌에서는 좀 힘든 일일까. 귀농인구가 늘어난다는데 그분들 중에 젊고 만화 그리는 그런 분들은 혹 없을까. 서울서 나고 자란데다 식견마저 좁은 나로선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저 그럼 참 좋겠다고 느낄뿐.

 

 

2016/01/09 20:03 2016/01/09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