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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국 방방곡곡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같은 간판의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있지만, 골목마다 구멍가게가 있고 다른 동네에서는 볼 수 없는 빵집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주인이 문을 열고 일을 하고 또 주인이 문을 닫는 그런 가게. 그런 가게는 아침 일찍 문을 열고 가게 앞을 비질해 가을이면 낙엽을, 겨울이면 눈을 치웠다. 내 가게, 우리 동네라서 그랬나. 동네 아이들이 모두 조카 같고 손주 같던 정감 있는 가게. 그런 가게들이 몹시 아쉬웠다.

 

언제부턴가 입소문을 타고 동네 빵집들이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소보루, 단팥, 식빵, 맘모스빵은 물론이고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던 귀하고 특별한 빵,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그런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빵을 보여준다. 우리 동네(라기엔 좀 멀긴 하다)에도 그런 곳이 있다. 전철역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올라가다보면 보이는 작은 가게. 퇴근 시간, 때아닌 찬 바람과 그윽한 돼지갈비냄새의 유혹을 뿌리치고 찾아낸 그 빵집은 불빛도 정다웠다. 

2016/03/24 20:53 2016/03/24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