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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문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 요한계시록 3:8-


지난 금요일, 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권사님이 부르셨다. 말씀이 적힌 카드를 여러 장 들고 계셨는데, 선물하고 싶다며 한 장 뽑으라고 하셨다. 그때 뽑은 것이 바로 위에 있는 말씀이다.

내 앞에 열린 문을 두시고 닫을 사람이 없게 하신다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말씀을 지키고 그 이름을 배반하지 않았다 하시니 이런 칭찬이 또 어디 있을까. 소리 내 읽어 보는데 목이 메었다.

'나를 알아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나 기뻤지만, 뒤미처 드는 생각은 '내가 과연 이런 말씀을 들을 만큼 한게 있는가'하는 부끄러움과 정말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리스도인이 말씀을 지키며 열심히 사는 것 만큼 큰 증거가 있을까. 우리가 유럽에 가면 꼭 들러봐야지하는 아름다운 교회들도 매일매일 열심으로 쌓인 돌의 결과물이 아닌가.


소아시아 일곱교회 (에베소Efeso부터 시작해 시계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순서로 되어있다.)

이 말씀은 원래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 빌라델비아 교회에 하신 말씀이다. 당시 소아시아1 에는 위 지도에서 보는 것 처럼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등 일곱 교회가 있었다. 요한계시록에서 하나님께선 이 일곱교회에 각각 칭찬과 꾸중, 권면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중 빌라델비아 교회는 꾸중 없이 오직 칭찬만 받은 유일한 교회다. 가장 놀라운 소식은 '너를 지켜 시험의 때를 면하게'하시고 '하나님 성전의 기둥'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 그리고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는 약속의 말씀이다.

제자중 가장 나이 어린 요한은 열두 제자중 가장 늦게까지 살아남았다. 이 계시록은 밧모섬에 유배당했을 때 받은 계시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성경을 읽다보면 역사속에는 나중에 있을 또 다른 역사의 상징, 모델로서의 역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역사가들이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하는가보다. 이 소아시아 일곱 교회도 마찬가지다. 각각 당시 있었던 교회이기도 하지만, 역사속에서 동시에, 혹은 시대별로 등장하는 교회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우리는 빌라델비아와 라오디게아 교회 시대에 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차든지 덥든지 하라'고 질책받은 라오디게아 교회 사람들처럼 살 것인지, 빌라델비아 교회 사람들처럼 살 것인지는 그 선택은 오로지 내 몫이다.

 

 

Footnote.
  1. 지금의 터키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 옛날 그리스 사람들이 작은 아시아Μικρά Ασία라고 불렀던 것이 'Asia Minor'로, 소아시아로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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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매맺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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