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롯데 면세점 패밀리 콘서트

2009년 4월 29일

지난 4월 18일, 막내와 함께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9 패밀리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시험 한 주 전인 까닭에 아이들에겐 비밀로 하고 남편과 둘이서만 다녀올 심산이었으나, 딸에게 점수따려는 남편의 맹목적 딸 사랑과 막내의 넘치는 빅뱅사랑에 데이트 상대는 바뀌고 말았습니다. 

4시 40분쯤 집을 나서며 김밥을 한 줄씩 사서 각자 가방에 넣고 전철을 탔습니다. 5호선으로 갈아타고 정말 몇 정거장을 갔는지, 다행히 유정이는 얼른 앉혔지만 왜 제 앞의 어르신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건지…. 공연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어찌나 힘들던지 허리에 머리에 마구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올림픽 공원역에 도착해서 느긋하게 생수를 사는데 교복입은 학생들부터 말만한 처녀들까지 마구 달리더군요. “저렇게 뛰어야 들어갈 수 있는거야?” 딸이랑 전 마주보며 놀랜 얼굴로 웃었습니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아까 뛰던 학생들이 지쳤는지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린 느긋하게 산책하면서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A구역이라기에 제일 좋은 자린줄 알았더니, 쳇, S 도 있고 R도 있더군요. 지정좌석이 아니라 얼른 가서 정면을 바라보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앞이 뿌연것이 안경이 더러워서 그런줄 알았더니 원래 공연장 안이 안개 낀듯 뿌연 것이었습니다. 조명을 위한 것이라더군요

관객입장이 제시간까지 이루어지지 않아 공연은 15분 정도 미뤄졌습니다. 
수퍼주니어로부터 시작된 공연은 신혜성, 빅뱅, 비로 이어져 열기가 더해갔습니다. 비록 수퍼주니어 노래는 로꾸거와 쏘리쏘리밖에 아는 것이 없었고, 더군다나 신혜성 노래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함께 한다는 것이 참 좋더군요. 우리 딸이 너무나 좋아하는 빅뱅 순서가 되자 딸 덕에 다 아는 노래가 나와 저도 딸도, 그리고 옆 사람들도 모두 따라 불렀답니다. 다음 순서는 비였는데, 역시 비는 경험치가 다르다 보니 관객들을 다루는 데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모두 일어서서 춤추고 노래부르는 가운데 어느 덧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비록 동방신기는 보지 못했지만(다음날인 19일날 나온다고 하더군요) 종합선물셋트 같은 공연도 좋았고, 출연 가수들이 인삿말로 롯데 면세점 홍보하는거나 공연 전.후로 홍보영상이 나오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음향설비였습니다. 열심히 하는 출연진을 너무도 받쳐주지 못했던 음향설비는 정말 40점밖에 주지 못하겠더군요. 제가 만약 출연자였다면 맥이 풀려 노래부르기 싫어졌을것만 같았습니다.  벌써 패밀리 콘서트가 7회나 되었더군요. 다음 8회 때는 롯데측에서도 보다 나은 설비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