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미술,책,여행,블로그,일상 /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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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평화롭게, 몸은 번잡스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은 살아 있는 것들의 요령이다. 반대가 되면 골치 아파진다. 몸은 움직일줄 모르고 마음만 번잡하다면 그건 그야말로 번뇌. 

물은 고요해 보이지만, 그 속은 온갖 생명으로 분주하다. 그래서 살아있다. 

2016/12/21 06:24 2016/12/2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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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에 그리기

2009년 이었던가? pc와 스마트폰을 함께 쓰면서부터 손으로 뭘 쓴다는 것과는 멀어져게 되었다. 특히 다이어리와 플래너, 전화기, 카메라, 음악플레이어 등등이 모두 하나로 묶인 스마트폰은 아이 둘 키우는 엄마의 가방을 가볍게 만드는 효자였다. 
그러던 어느날, 2016년 10월. 연초면 받아놓고 잘 돌아보지도 않던 수첩을 내가 내 돈 주고 직접 사서 뭘 끄적이기 시작했다. 뷸렛저널 방식을 도입하면서부터 더 자주, 더 많이  쓰게 되었다. 어디서나 틈만 나면 펼쳐 놓고 쓰고 또 읽다 보니 잠깐 나는 틈에 한 구석에 그림도 그리게 된다. 수첩에는 주로 밖이다 보니, 들고 있는 펜으로 그리는 간단한 드로잉이 전부긴 하지만. 

 

자고로 수첩은 이름 자체가 그렇듯 손 안에 쏙 들어와야 하는 법. 그동안 써 온 수첩은 모두 내 손에 들어오는 포켓 사이즈였다. 

그런데 엊그제 스타벅스에서 받은 플래너는 라지 사이즈. 큰 성경책 만한 크기다. 들고 다니다 펼치기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포켓 사이즈를 더 해 두 개를 써야하나 고민이다. 

2016/12/20 06:23 2016/12/2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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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야훼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살아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 
그는 강포를 행하지 아니하였고 그의 입에 거짓이 없었으나 그의 무덤이 악인들과 함께 있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 부자와 함께 있었도다. 
야훼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 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야훼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실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 
-이사야 53:2~12

 

 

곧 성탄절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날이다. 

어릴 적,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날입니다'하고 텔레비젼에서 말할 때 왜 어린 양이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지금 내 눈으로 보기에 33살이면 청년이지만, 그땐 부모님 또래였으니 그럴 수 밖에. 

2016/12/20 06:22 2016/12/2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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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습관의 중요성은 누구나 안다. 

행동을 바꾸면 습관을 바뀌고 습관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고들 한다.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에선 개인이 습관을 고침으로 어떻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기업이 사람들의 습관을 이용해 이윤을 추구하는지, 세상을 바꿀 가능성 등을 여러가지 예를 들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찰스 두히그 Charles Duhigg는 뉴욕 타임즈 심층보도 전문 기자이며 이 '습관의 힘'외에도 습관에 관한 책을 여러 권 낸 바 있는 작가다. 과자 먹는 습관을 버릴 수 없었던 그가 습관의 비밀을 알기 위해 700여편의 논문과 다국적 기업의 연구자료를 파헤치고 과학자와 경영자 300여명을 인터뷰해서 써낸 책이다. 역시 스타 기자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핵심 습관 keystone habit 으로 알려진 것에 집중함으로써 리자는 자신의 삶에서 기계적으로 행하던 다른 모든 습관들까지 다시 프로그래밍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선택이 습관이다. 하나하나의 습관이 그 자체로는 상대적으로 큰 의미가 없지만, 매일 먹는 음식, 밤마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 (중략)... 등이 결국에는 건강과 생산성, 경제적 안정과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매일 행하는 행동의 40%가 의사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때문이다. 

 

2016/12/15 06:21 2016/12/1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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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이버 블로그를 실험적으로 운영해보고 있습니다.

이미 티스토리에 익숙해져있는 까닭에 브런치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스마트 에디터 3.0을 더듬더듬 이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점 불편한 점이 모두 있지만, 특별히 편리한 점이 하나 있더군요. 바로 SNS에 올렸던 사진을 따로 다운받을 필요 없이 바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오랫만에 이용하다보니 '서로이웃추가'라는 기능을 잊고 있었어요. 간간히 들어오는 '서이추 신청'은 좀 당황스럽습니다.

사실 제 블로그는 늘 그렇듯 전체이용가(...가 아니라 전체공개. ㅎㅎ)라 이웃으로 특별히 더 드러나는 부분은 없지만, 어쩐지 타의에 의해 공개설정이 이뤄지는 셈이라 그런지 좀 망설이게 되네요. 그래서 찾은 것이 바로 서로이웃신청을 아예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나면 무척 간단한데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블로그 오른쪽 맨 위에 있는 '내 메뉴>관리>기본설정'으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2. 여기서 왼쪽 아래 '열린이웃>이웃.그룹관리'를 선택한 다음

 

3. 서로이웃 신청받기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모바일 앱에서는 더욱 간단합니다

1. 맨 위 MY를 터치합니다.

2. 환경설정으로 들어갑니다.

 

 

 

3. 아래쪽에 있는 '서로이웃맺기>서로이웃 신청받기'를 꺼 놓으시면 됩니다. 

 

 

간단하지요?

참으로 이상한 것이, 알고나면 이렇게 간단한데도 모를 때는 눈을 씻고 봐도 꼭꼭 숨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ㅎㅎ

2016/12/15 06:20 2016/12/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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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리디북스에서 '니얼 퍼거슨 100% 포인트백, 10년 대여 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10,000원에 10년 대여하면 1만원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이벤트였죠.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책 가격만큼 그대로 포인트로 돌려준다니 감사한 마음에 읽게 되었습니다. 돌려받은 포인트로는 읽고 싶었던 또 다른 책을 구입해서 잘 읽었구요. ^^

 

 

시빌라이제이션이란

이 책의 제목은 아시다시피 '시빌라이제이션 civilization'입니다. 시빌라이제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문명, 문명화를 말합니다. 이 말에는 미묘하게나마 교화(敎化)의 뉘앙스가 비치는 느낌입니다만, 누가 누구를 교화하는 것일까요? 문명인이 비문명인을 교화하거나 비 문명인이 스스로 문명인이 되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일어나는 결과와 그 과정을 말한다고 생각됩니다. 서로 다른 문명이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가며 변화하는 것이라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것 처럼 상대적으로 더 강력한 문명이 그렇지 않은 문명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겠습니다. 그런 까닭에 일본은 문명화의 답을 脫亞入歐에서 찾았고, 우리나라 역시 서양의 옷을 입고 머리를 자르는 것을 개화의 상징이라 여겼을 수도 있습니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를 경영하기 위해 식민지를 문명화하는데 힘썼는데, 이 경우엔 의심할 바 없이 문명화는 바로 서구화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양과 그 나머지 세계

니얼 퍼거슨이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서양문명입니다. (서양이 과연 어디고,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학자마다 다르고 애매모호합니다만) 서양과 나머지 세계를 나누고, 15세기 이전에는 강력했던 동양(이슬람, 중국)을 추월해 500년 이상 주도권을 잡고 세계를 이끈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21세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계속 주도권을 서양문명이 쥘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은 서양이 주도권을 쥔 막바지고, 동양이 다시 일어나 세계를 주도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이 책의 큰 주제입니다. 



500년전 서양문명이 패권을 잡게 된 이유 6가지

1. 경쟁 

- 지형적, 지리적 여건으로 단일권력이 집중된 중국과는 달리 유럽은 국가권력이 다중분산되어 있었다. 14,15세기까지 유럽의 국가조직은 1,000~500여개나 되었다. 

- 정화의 항해와 콜롬부스의 항해는 그 동기부터가 달랐다. 

2. 과학

- 인쇄, 광학, 물리, 화학, 생물학 등의 과학 발달은 군사적 강점을 제공했다.

3. 재산권

- 특히 영국의 경우 일찍부터 발달된 지방자치와 시민의 재산권 보장은 북아메리카 식민지 경영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내게 했는데, 국왕에게 모든 토지 소유권이 있었던 남아메리카와 다른 양상을 보이게한 결정적인 근거로 해석하고 있다.

4. 의학

-의학의 발달은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의 결과를 가져왔다. (식민지배를 받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분명 유감스럽긴 합니다.)

5. 소비사회 

- 산업혁명으로 인한 생산증가로 소비가 늘고 물질적 생활방식이 자리잡히게 되었다.

6. 직업윤리 

- 신교에서 유래한 도덕적 틀과 행동양식이 근검절약과 교육에 힘을 쏟게 되었고 이는 자본축적으로 연결되었다.



문명의 위기와 붕괴

이 책에서 니얼 퍼거슨은 전쟁이 일어날지 말지는 산불만큼이나 예측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한 문명이 일어나 성장하고 쇠퇴하는 것은 사실이나 몰락하는 것은 순식간이라고도 합니다. 로마제국도 영국제국도 소련 붕괴도 서서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낭떠러지에서 추락하듯 급격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서양이 아닌 지역에서도 모두 서양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것 처럼 이것이 문명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서양이 아닌 나라에 있어 각종 경제지표의 성장은 그 나라들이 서구화를 시도한 시기에 비례한다고 합니다. 2007년 금융위기는 동양이 서양을 더욱 빠르게 따라잡게 하는데 일조하기도 했구요. 

 

새뮤엘 헌팅턴은 21세기가 문명의 충돌로 얼룩질 것이고, 문명간의 경계가 곧 미래의 전선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요즘 지구촌 상황을 보면 점점 맞는 말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문명이 서로 마주치는 자리중 몇몇 곳은 화약고나 다름 없는 상황이고 각종 테러로 인해 전장이 따로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앞으로의 일을 알려면 과거를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책 역시 앞으로의 일을 알고자 역사를 다시 되돌아봅니다. 

 

이 책의 주제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주장에 대한 설명이나 들고 있는 예도 자세합니다.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재미만큼 진도가 팍팍 나가지는 않습니다. 분명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는데 어쩐지 한번 더 번역해가며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쉬운 책도 아닙니다. 역사를 보는 시각도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경제 문화 과학을 넘나들며 하는 이야기는 많은 것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도 제공하고, 아니라고 불끈하게 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한번 직접 읽어보기 권합니다. 번역하며 읽는 느낌이라고는 했지만, 화려한 화보에도 불구하고 읽다 나가떨어진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2016/12/12 06:18 2016/12/1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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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박인환이 누군지, 숙녀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목마를 타고 과연 어딜 떠날 수나 있는 건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이 구절로 인해 익숙한 이름 버지니아 울프. 옛날 어린 시절 연습장 표지에 그림과 함께 적혀있던 구절로 버지니아 울프를 알게 되고, 집에 있는 책장 어디엔가 같은 이름의 작가가 쓴 책이 있다는 생각에 뒤져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델러웨이 부인'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연히 재미 없었습니다. 초등학생이 읽기에 무슨 재미가 있었겠습니까. 그림도 없는 2단 세로 쓰기 책은 글씨가 성경책 보다도 작았습니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가 26세 였던 1915년 부터 53세가 되기까지 썼던 진짜 일기를 뒷날 남편 레너드 울프가 버지니아의 문필생활과 관련된 부분만 엮어낸 책입니다. 책을 통해 보는 버지니아는 감정 기복도 심하고 자주 아팠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만, 그것 보다는 오히려 초조하거나 비참한 기분일 때 주로 일기를 써서 그런 면이 더 부각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때 썼던 일기가 대부분 그렇거든요. 친구와 싸웠을 때, 뭔가 오해받거나 내적 갈등상황에 있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 부터 꾸중을 들었을 때, 일이 생각만큼 풀리지 않을 때 꼭 일기를 쓰곤 했습니다. 밖으로 폭발시키는 것 보다는 나았으니까요. 누군가 그 일기를 본다면 조울이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해가 됩니다. 격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어디에라도 풀어놓을 데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일기내용은 주로 자기 일이나 사람들에 대한 의견, 인생이나 우주에 대한 생각이며, 글을 구상하고 진척상황 정리에 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버지니아는 글을 달려가듯 날아가듯 끝까지 스피디하게 써 내려간 다음,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쓰는 식으로 타이핑 하면서 고치곤 했는데, 열 몇 번씩 고쳐 출판했다는 대목에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워드 프로세서는 커녕 수동 타자기를 사용했을테니 정말 대단합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거의 숙제처럼 읽었는데요, 학교다닐 때 영문학 개론시간에 간간이 듣던 인물이나 작품 외엔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주로 그런 사람들이나 출판사와 얽힌 이야기들이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정말 두꺼워요. 671쪽이나 됩니다. 아직 읽지 않은 분이라면 관심있는 주제 중심으로 뽑아 읽는 방법도 괜찮을 거라고 말씀해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글쓰기에 대한 태도나 생각이라든지, 버지니아 울프가 읽은 책에 관한 탐구, 그 글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에 관한 탐구 등을 예로 들을 수 있겠네요.  

 

 

이처럼 나만을 위해 글을 쓰는 습관은 글쓰기의 좋은 훈련이 된다는 신념이 나에게는 있다. 글쓰기는 근육을 이완시켜 준다, 잘못을 저지르거나 실수를 한다해도 신경쓸 것은 없다. 이처럼 빨리 쓰고 있으니 대상을 향해 직접적으로 순식간에 돌진하게 된다. 그러니 닥치는 대로 단어를 찾고 골라서 간단없이 그 단어들을 내던져야 한다. 지난 1년동안 직업적인 글을 쓰는 일이 좀 편해진 것 같은데, 이것은 차 마시고 난 뒤에 스스럼없이 보낸 반 시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38쪽)

 

나는 지금 전속력으로 '댈러웨이 부인' 전부를 처음부터 다시 타자하고 있다. 이것은 '항해' 때도 비슷했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함으로써 전체를 젖은 붓으로 손질할 수 있고, 또 따로따로 만들어져 말라버린 부분들을 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8쪽)

 

이제 공습 장면을 거의 다 베꼈다. 틀림없이 열세 번째 수정 작업일 것이다. 내일 발송한다. (476쪽)

 

2016/12/11 06:16 2016/12/1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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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별 만들기 /크리스마스 장식

 

성탄절이 벌써 2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오늘도 눈 깜빡 할 사이에 하루가 지났네요. ㅎㅎ

요즘은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오늘은 금은 색종이로 멋진 3D 별 장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준비물도 무척 간단하지만 효과는 깜짝 놀랄만합니다. 

 

준비물

1. 금은 색종이 - 전 다이소에서 파는 금은 색종이를 사용했습니다. 적당히 두꺼워서 입체물을 접기에 적합합니다. 

2. 가위, 셀로판 테이프

 

만들기

1. 색종이를 네모 모양으로 반 접습니다. 90도로 돌려 한 번 더 접습니다. 

이때 반짝이는 면을 위로 오도록 놓고 접습니다.

 

2. 색종이의 흰 면이 위로 오도록 놓고 세모 모양으로 접습니다. 90도로 돌려 다시 한 번 접습니다.

 

3. 접은 자국대로 모양을 잡으면 아래 사진처럼 입체 모양이 드러납니다.

 

4. 튀어나온 빗면 말고 안으로 들어간 선을 따라 반만 오려줍니다. 

너무 조금 오리면 접어지지 않고, 끝까지 오리면 다 잘라져 접을 수 없습니다. 딱 반 정도만 잘라주세요.

 

5. 접은 선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도록 접어줍니다. 네 귀퉁이 모두 접어줍니다. 

 

 

6. 접은 면을 겹쳐 셀로판 테이프로 붙여 뿔이 4개인 별을 두 개 만듭니다.

 

7. 만들어진 두 별의 뿔이 어긋나게 마주보도록 셀로판 테이프로 붙여줍니다. 

 

완성!

 

 

실이나 낚싯줄을 붙여 매달아도 좋고, 막대기를 꽂아 세워놓아도 좋습니다. 

색종이를 잘라 크기가 다른 별을 만들어 장식해 보세요. 간단하게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

 

>> 또 다른 크리스마스 별 장식 만들기도 살펴보세요. 

2016/12/10 06:19 2016/12/1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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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빌려와 읽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 

수필, 수상소감, 인사말, 음악, 번역, 인사말, 픽션... 다양한 글을 묶었기에 '잡문집'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서점에서 본 책은 표지가 불타는 듯한 진홍빛이었건만, 도서관에 있는 책은 모두 다 이렇게 하얀 표지이고 책 등도 바랬네요. 

 

 

많은 분들이 하루키의 잡문집을 이야기 할 때는 굴튀김을 먹는 법을 말하곤 합니다. 

물론 저도 홍운탁월을 이야기하는 그 감각적인 글도 좋아하지만, 여기서는 음악에 관해서 쓴 글 중 '여백이 있는 음악은 싫증나지 않는다'를 말하고 싶습니다. 

이 글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고등학생인 나에게 이천팔백 엔짜리 블루노트 레코드는 어마어마하게 큰 지출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중하고 정중하게 들었고, 구석구석까지 외웠고, 그것이 내게는 귀중한 지적재산이 되었습니다. 무리해서 샀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었다고 봅니다. 활자인쇄가 없던 시대의 옛날 사람이 필사본을 만들어 책을 읽었듯이, 간절히 듣고 싶은 마음에 고생해서 레코드를 사거나 혹은 콘서트에 가죠. 그러면 사람은 말 그대로 온몸으로 음악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감동은 특별합니다.  
그런데 시대가 흐르면서 음악이 점점 값싼 것으로 변해갑니다. ... 물론 그런 식으로 듣는 게 어울리는 음악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음악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음악에는 역시 그 내용에 따라 적합한 그릇이 있다고 봅니다. 

 

이 구절을 읽다 보니 어린 시절 아버지의 LP를 듣던 때가 생각납니다. 

까맣게 윤이 자르르 흐르는 판에 흠이 날까, 혹은 지문이라도 묻을 세라 성스러운 물건이라도 다루듯 재킷에서 꺼내 조심스레 턴테이블에 올리고 플레이 '레버'를 '당겼'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디스크 위로 바늘이 착지하는 순간을 언제나 숨 죽이며 지켜보곤 했지요. 그렇게 자동으로 올라갈 때는 그나마 좀 낫습니다. 처음부터 듣지 않고 중간부터 들을 때면 돌아가는 판 위로 위치와 타이밍을 잘 맞춰 바늘을 직접 내 손으로 올려야 했습니다. 정확하고 깔끔한 동작으로 한 번에 착지시킬 때의 그 쾌감 섞인 안도감이라니! 

 

아무리 조심해도 소용 없었는지, 음악을 들으려던 아버지께선 종종 "누가 이랬어!"하고 벼락같이 호통치던 일이 종종 있곤 했습니다. 그럴 때 보면 영낙없이 바늘 대가 휘어지거나 납작해져 있었는데, 누가 그랬는지, 왜 그렇게 됐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내 소맷자락에 걸려 그렇게 됐는지, 아니면 눈물이 글썽글썽해져서 자기는 아니라고 우기던 동생이 그랬는지 몇십년이 지나도록 오리무중인거죠. ㅎㅎ 

 

음악을 듣는 태도마저 정중하다. 

이 한 마디 말은 나를 순식간에 어린 시절 그 때로 데려다 줬습니다. 음반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고 또 바늘을 올리고 뚜껑을 덮어주는 일련의 의식. 그런 의식을 치러야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그 꼬꼬마 시절로 말이죠. 

카세트 테이프와 CD, mp3를 거치며 음악듣는 과정은 가마솥에 지어야 먹는 밥에서 데우기만 하면 되는 햇반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해왔습니다. 거기에는 편리함도 있지만 생략된 절차만큼 감동도 줄어들기도 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설거지 하면서 따라 부르거나 운동하면서 귀에 꽂고 듣는 음악의 편리함을 포기하기엔 너무나 길들여졌나 봅니다. 때와 장소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시대를 살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군요.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비채
2016/12/09 06:15 2016/12/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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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저널 (Book Journal)쓰기 

 

요즘은 북 저널을 쓰고 있습니다. 

북 저널. book journal이라고 영어를 빌려와 말해봤자 실상은 독서기록일 뿐 별다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독서기록'이라고 검색을 하면 학생부, 입학사정관 등등 대학입시에 관련된 것들만 주르륵 나오더군요. 할 수 없이 고른 말이 '북 저널'입니다. 

 

지난해 안 쓰고 묵힌 양지다이어리. 종이 질 으뜸! 만년필과 찰떡궁합. ^^

 

지난 10월부터 갑자기 손으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고, 종이와 만년필과 급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에서 나눠주는 얇은 수첩이 모자라 문구접을 뒤지다 아트박스에서 JOURNEY라고 금박 글씨 찍힌 수첩을 발견하고 난 뒤 푹 빠져버렸습니다. 포켓 사이즈 몰스킨보다 세로만 조금 더 긴 사이즈에 몰스킨보다 더 몰스킨(mole skin은 두더지 가죽 아니겠습니까!)스러운 가죽느낌에 몰스킨 보다 덜 비치는 종이 두께... 네.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찬양하는 몰스킨이지만 형편없는 종이질과 사악하다시피한 가격으로 몹시 실망했더랍니다. 

 

여튼. 그 아트박스 수첩에 이것 저것 적다 보니 수첩 맨 뒤에는 읽은 책 목록 역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적다 보니 일련번호와 제목, 읽은 날짜만 쓰기에는 뭔가 모자람을 느낀겁니다. 검색해보니 다들 몰스킨 북저널을 쓰신다고 하지만 독서기록에 3만여원을 들이기는 싫었습니다. 책장을 뒤지다 나온 것이 바로 2015년 양지 다이어리! 데일리 스타일이라 거의 공책이나 마찬가지인 점이 마음에 들어 쓰기시작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데일리 난의 맨 위엔 제목, 그 아래엔 저자, 출판사, 출판년도, 장르, 책에 관한 정보, 느낌, 인용구 등을 적습니다. 한 권당 한 장씩 할애하고 있습니다. 먼슬리 칸에는 책을 읽기시작한  날짜와 끝낸 날짜를 적고 있습니다. 아카이브 역할도 하게되니 아주 좋군요. 

 

책을 읽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작은 수첩에.

 

밖에서 책을 읽다 언뜻 떠오르는 생각, 느낌 등은 늘 갖고 다니는 작은 수첩에 적습니다. 하지만 베낄 구절이 길거나 많을 때는 역시 전처럼 에버노트를 이용해 정리합니다. 보충이 필요할 때도 얼른 인터넷에서 찾아 스크랩 해서 넣을 수도 있고 나중에 검색하기 쉬워 즐겨 이용합니다.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어느 기기로든 쓸 수 있어 편리합니다. 종이와 디지털 기기를 적절히 함께 사용하는 것에서 즐거움과 편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전 2009년 스마트폰을 쓰면서 모든 기록을 디지털화 했다가 작은 수첩 하나로 시작한 손쓰기가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디지털 세대를 위한 아날로그 스타일'로 일컬어지는 불렛저널이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서를 읽는 자세. 활자로는 미처 전해지지 못한 느낌과 정보를 찾아 인터넷 서핑.

 

 

 

 

불렛 저널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보셔도 좋습니다. ^^

>> 불렛 저널과 아트박스 수첩 Journey

2016/12/08 06:14 2016/12/08 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