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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하트 달팽이 만들기


며칠 있으면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성 발렌타인이니 마음을 전하는 날이니 하지만, 어린 친구들에겐 그저 쵸콜릿을 먹는 날이죠. 쵸콜릿도 좋지만, 마음을 전하는 귀여운 달팽이에 정성들여 짧은 편지를 써 주는 것도 좋을 거에요. 물론 여기 쵸콜릿도 하나 끼워준다면 더 좋겠죠? ^^


준비물

  1. 종이
  2. 색연필, 싸인펜등 색칠도구
  3. 풀, 가위

만들기

발렌타인데이 하트 달팽이 밑그림

  1. 종이에 펜으로 몸통과 달팽이 집이 될 하트 세 개, 더듬이 한 쌍과 끝에 붙일 작은 하트 두 개를 그립니다.
  2. 색연필이나 싸인펜으로 색칠합니다.
  3. 색연필로 색칠할 경우, 나중에 풀칠할 곳은 빼고 해주세요. 접착력이 떨어져 잘 붙지 않습니다.
  4. 가위로 오립니다.
  5. 큰 하트 - 중간 하트 - 작은 하트 순으로 붙여 달팽이 집을 만들어 줍니다.
  6. 더듬이 한쪽 끝에 하트를 붙이고 다른 한 쪽은 머리에 붙입니다.
  7. 하트로 만든 달팽이집을 몸통에 붙여 완성합니다.


이렇게 만든 달팽이는 달팽이 자체 만으로 예쁜 장식이 될 수도 있고, 하트 안에 정다운 말을 적는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여러개 만들어 줄에 달아 모빌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발렌타인데이를 주제로 한 만들기 관련글>

발렌타인데이 하트 사탕 만들기
- 발렌타인데이 하트 모자 만들기
발렌타인데이 하트 모빌 만들기
- 발렌타인데이 나비 사탕카드 만들기

2017/02/09 20:46 2017/02/0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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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동생네 집이 빛나기 시작했다. 십오 년이 넘도록 살아온 같은 집인데 갈 때 마다 점점 더 말끔해진다. 엄마 집에 들어온 터라 엄마의 묵은 살림과 동생의 새 살림이 모여 구석구석 쌓였다. 가끔 보다 못해 치워주긴 했지만 어쩌다 들리는 나로선 역부족이었다. 

비결을 묻는 내게 소개한 것이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라는 일본 드라마와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이 책이었다.  미니멀리즘에 꽂힌 동생에 잡혀 그 자리에 앉아 만화가 원작이었음에 분명한 일본 드라마를 연달아 몇 편 봐야했다. 나중에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의 작가 블로그를 보니 드라마속 집이 실제로 작가가 사는 집이었다. 정말 깔끔하기 그지 없다. 밥 해먹고 사는 집 같지 않다. 사람 넷, 고양이 네 마리. 도합 여덟이란 생명체가 복닥거리는 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집이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도 비슷하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타인의 인생을 살면서 허비할 수는 없다
- Steve Jobs

시간의 여유는 행복으로 직결되나 물질의 풍요는 그렇지 않다.
- Tim Kasser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다.
- 법정

자신에게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세계는 당신과 하나가 된다.
-노자

위에 소개한 말은 작가가 직접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구절이다. 이 네 구절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낸다. 

사실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은 같지 않은데도 사람들은 마약에 취한 듯이 곧 싫증 낼 물건을 사들이곤 한다. 그래서 집안은 쓰지않는 물건, 읽지 않는 책, 입지 않는 옷으로 넘친다. 옷방이나 창고를 따로 마련하지만, 집값을 생각해보면 쓰지 않는 물건을 갖고있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치고는 엄청난 비용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정보대사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과도한 정보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대마초를 피울 때 보다 지능지수가 떨어진다고 한다. 엄청나게 늘어난 물건의 정보도 여기 한 몫한다. 물건을 버리는 것은 집 안뿐 아니라 뇌를 정리하는 셈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던 점>
- 물건을 살 때는 꼭 필요한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한다.
- 필요없는 물건은 필요한 사람과 나눠 쓰거나 중고로 판다. 여의치 않으면 버린다.
- 물건을 정리하는 것은 물리적 공간 뿐 아니라 정신을 정리하는 일이기도 하다. 
-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
        -- 치울 일이 줄어들어 몸이 덜 힘들게 된다.
        -- 같은 공간도 넓고 쾌적하게 느낄 수 있다.
        -- 작은 집도 넓게 쓸 수 있으니 부동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돈을버는 셈이다.
        -- 심신이 안정되므로 평안과 행복을 누리게 된다. 



내용에 비해 책이 좀 길다 싶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런 미니멀리즘을 다룬 책 중에선 그래도 가장 나은편이란 평을 받는 책. 

2017/02/08 16:16 2017/02/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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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


토요일, 온 가족이 모처럼 시간이 났다. 산으로 오가는 길에서 봤던 찜질방에 갔다. 뜨거운 사우나나 목욕은 좋아하지 않지만, 따뜻한 바닥에서 뒹굴거리는 것은 매력적이다. 어렸을 때 아랫목에 이불 하나 펼쳐놓고 형제들이 함께 놀던 기억 때문일까.

오래전, 숲속에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 딱 한 번 가봤던 찜질방. 다시 가보니 목욕 시설은 오래되고 낡아 샤워만 하고 나왔지만, 넓은 마루에 온 가족이 모여 아무것도 않하고 먹고 노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었다.

찜질방에는 숯가마, 옥돌 방, 아이스 방.... 종류도 많다. 식구들이 찜질방 구경을 간 사이 학교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려읽었다. 그 책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플라나리아'다.


제목이 특이해서 골랐다. 도서관 책은 결제할 필요가 없으니 전자책이라도 부담없이 골라읽을 수 있다. 재미 없으면 그자리에서 반납하면 되니까. 그런데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 의외로 재미있었다. 처음 몇 편은 장편으로 쭉 이어질 것 같은 이야기가 뚝 잘린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읽는 내내 그 내용이 머릿속에서 동영상으로 살아 움직였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야마모토 후미오의 단편소설집이다. 플라나리아, 네이키드, 어딘가가 아닌 여기, 죄수의 딜레마, 사랑 있는 내일 등 다섯 이야기가 담겨있다.

플라나리아

유방암으로 절제수술과 복원수술을 받은 주인공은 스스로 생각해도 꼬인 성격. 사회부적응에 노인 알러지로 직장도 그만두고 부모 밑에서 지낸다. 하지만 부모와도 애인과도 잘 지내지 못하고 다시 태어난다면 플라나리아로 태어나길 꿈꾼다.

네이키드

MD였던 주인공은 결혼하면서 남편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혼으로 자동 해직된 상태. 2년간 그럭저럭 지내지만 매사에 의욕도 없고 핸드메이드 공예만 이것저것 배워가며 무직 상태로 지낸다. 그래도 옆엔 오래된 친구와 새로 사귀기 시작한 애인이 있다. 새 일자리도 의뢰받은 상태 하지만 뭐든 잘 안될까 두렵기만 하다. 단순하게 살 수는 없는걸까.

어딘가가 아닌 여기

정리해고는 아니지만 계열사로 좌천당한 남편. 자식들도 품을 떠나려는 것 같고 속을 썩인다. 수입을 메꾸기 위해 밤 열 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마트 계산대를 지킨다. 일흔 번째 생일기념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만나 혼자가 된 엄마도 돌봐드려야 한다. 치매로 입원한 시아버지도 형제끼리 돌아가며 돌봐드려야 하는 고단한 주인공. 아침이면 다섯시 반에 일어나 도시락 세 개를 싸야 하지만 힘들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코앞에 닥친 일들을 헤쳐 나가기도 벅차서 여태껏 그런 건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죄수의 딜레마

스물여섯 번째 생일날 청혼한 연인은 심리학 박사과정. 주인공은 오랜 연애기간중 회사 동료와 바람도 피우고 소개팅도 한다. 엄격한 아버지의 과도한 통제가 숨 막혀 집을 나오고 싶어 하지만 집을 나오는 길은 오직 결혼뿐. 하지만 결혼은 망설여진다. 현재 사귀고 있는 애인은 잠자리를 별로 원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으면서 바람피우는 상대와는 호텔도 드나드는 모순투성이 주인공.

죄수의 딜레마는 심문 중인 두 피의자를 각각 다른 방에 두고 먼저 진술하는 쪽은 벗어날 수 있지만 다른 쪽이 먼저 진술할 경우에는 가중처벌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빠지는 딜레마를 말한다. 물론 둘 다 발설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지만, 서로 상대가 먼저 말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과 배신할 수 없다는 의식이 끝없는 번뇌를 가져오는 것이다. 서로 강한 역할을 맡으라고 떠미는 딜레마에 빠진 두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인의 집으로 가지만, 느닷없이 남자친구의 어머니와 마주치게 된다.

사랑이 있는 내일

메뉴도 단출하고 술도 한 가지. 누구나 문 열고 서슴없이 들어올 수 있는 오래된 선술집. 이 가게 주인이 주인공이다. 어쩐지 심야식당이 생각난다.

여기에 개성 강하고 흥미로운 여자가 하나 등장한다. 미인은 아니지만,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얼굴에 친화력도 대단하다 사고방식도 행동도 자유분방. 손금을 봐주고 대신 술과 안주를 대접받는다. 문제는 이 사람이 공원 놀이터에서 노숙하는 사람이라는 것. 노숙을 말리러 갔다가 자기도 모르게 동거를 제안한다. 어디 매여 고정적으로 일하는 것은 싫어하지만, 마음 내킬때면 가게일도 돕는다. 선술집 주인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라고 하지만 거절당하고 청혼도 해보지만 그 역시 거절당한다.

당신 멋대로 나를 불쌍하게 보지 말아 줄래? 일을 하든 결혼을 하든, 둘 중 하나가 아니면 화를 내다니, 우리 아버지하고 똑같아.

대기업 건설회사 영업부에 있던 주인공. 어머니가 경영하는 미용실 셔터맨으로 무위도식하던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결과는 외로운 아내의 이혼신청이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던 노력이 오히려 가정을 깨트리게 되자 직장을 그만두고 선술집을 차렸다. 귀여웠던 다섯 살 딸은 어느새 자라 열두 살 어린 아가씨가 되어 아빠를 찾아오고, 아빠의 새로운 사랑을 응원한다.



이 다섯 가지 이야기에는 공통으로 한 가지 질문이 깔려있다.

'과연 직장이 행복을 보장해주는가?' 하는 문제다.


첫 번째 이야기 플라나리아에서 주인공은 직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다. 오히려 꼬인 성격으로(타고난 성격에 뚱보로 이지메당했던 경력, 유방암으로 애인이 도망간 경험이 더욱 꼬이게 하였다)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두 번째 이야기 네이키드에서는 이직과 백수 문제가 동시에 나온다. 첫 이직은 희망에 찼었는데, 두 번째 이직은 두렵기만 하다. 이제 고치에서 나와 뭔가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것은 알지만 새로운 시작은 어렵다.

세 번째 이야기 어딘가가 아닌 여기는 정리해고, 좌천, 시간제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다룬다. 좌천이나 다름없는 인사로 몰린 남편도, 재정적 문제로 시간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주인공도 불행하지 않다. 부부 사이도 단단하다. 혼자된 엄마와 치매로 입원한 시아버지, 문제를 일으키는 남매도 있지만, 행복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직장 내 성희롱에도 의연히 대처한다.

네 번째 이야기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대학원생과 직장인의 연애, 결혼문제가 등장한다.


다섯 번째 사랑이 있는 내일에서는 대기업이란 직장도 가정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내일을 알 수 없는 노숙자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섯 가지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직장이 있어서 행복한 것도 아니고, 없다고 꼭 불행한 것도 아니다. 사람들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마음먹기다. 직장은 행복의 필요조건은 될 수 있어도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내가 가진 것으로 행복해지려고 한다면 사람은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람은 손에 쥔 것에는 늘 시들함을 느끼고 모자란 것, 필요한 것은 늘 새롭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직장'을 이야기 했지만, 나는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직장은 없더라도 직업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일이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보람을 느낄때 사람은 행복하다. 수입이 얼마가 되든, 내 돈을 쓰든 보람을 느낄 일이 필요하다.  



* 별 관계 없는 이야기

  • 어쩌다보니 책은 가볍게 읽었는데 독후감은 생각보다 길어져 버렸다.
  • 일본 문학작품을 읽을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人名. 사람 이름이 도무지 머릿속에 안 들어와요.
  • 리디북스나 iBook으로 읽을 때는 형광펜, 밑줄긋기, 메모기능이 되어 좋았는데 대출받은 교보 전자책에서는 할 수 없어 조금 불편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제대로 인용하지 못해 아쉽다.)

* 관련 링크

2017/02/05 15:35 2017/02/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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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하늘나무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요한복음 16:13



우리를 부모 없는 아이처럼 세상에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도와주시기 위해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셨다. 보혜사란 돕는 분, helper를 뜻한다.

성령님은 우리의 약함을 도우신다.
신앙의 연약함을 돕고,
마음의 연약함을 돕고,
육체의 연약함을 도우신다.

마음에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함으로 가르쳐주시고,
진리의 말씀을 통해 가르쳐주신다.
그 미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늘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  
잘 송출되는 방송도 기기를 켜지 않거나, 주파수나 채널을 바로 맞추지 않으면 소용없다. 기도와 묵상, 감사와 찬양은 영과 생각과 마음 잘 닦아 비춰 연결하게 하는 비결이다.  


어제가 입춘이었다. 어릴적 입춘이면 집집마다 온 식구가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털고 닦는 대청소를 하고 대문에 입춘대길 네 글자를 써 붙였다. 마당도 대문앞도 다 싹싹 비질해 복이 오는 길을 닦았다. 청소를 통해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마음을 새롭게 하려는 조상들의 지혜다. 
그렇다. 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부터 온다. 늘 마음을 다잡고 깨끗이할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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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5 06:44 2017/02/0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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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셋째날 - 쇠소깍, 서귀포, 용머리해안, 성이시돌목장


드디어 여행 마지막 날. 첫째날과 둘째날에는 제주시에서 출발해 시계방향으로 돌아 동쪽을 돌았다. 마지막 날에는 다시 시계방향으로 마저 돌아 공항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쇠소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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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은 쇠(소), 소(沼못), 깍(하구河口)가 합쳐진 말로 하천과 바다가 만나 이룬 커다란 웅덩이라고 할 수 있다. 티비에서 가끔 보던 투명 카약이나 뗏목이 떠 있는 바로 그곳이다.

쇠소깍으로 흘러내리는 효돈천은 물기가 거의 없어 건천이다시피 했다. 사실 제주는 옛날 지리시간에 배웠다시피 현무암지대라 비가 오면 그대로 스며들어 대수층을 흐르다 바다 가까이 짠물을 만나면 솟아 오른다. 그것을 용천湧泉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하천에는 물이 없고 바다를 만나는 하구에서 이렇게 수량이 풍부한 못이 만들어졌나보다.

아이들은 투명카약을 타고싶어했고, 나는 줄을 잡고 이동하는 뗏목인 테우를 타고싶어했지만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이 탓을 하는 남편과 엘보가 아픈 나 때문에 카약 꿈은 접어야 했고, 테우는 아쉽게도 원하는 식구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서귀포 쪽으로 다시 길을 나섰다.

이국적인 서귀포의 가로수

서귀포, 시내도 재미있다

서귀포 가는 길은 가로수부터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하염없이 쭉 뻗은 길엔 차도 많지않아 그저 달렸다. 뜨거운 볕 아래 에어컨의 고마움을 느끼며 한참을 달렸다. 그렇게 달리면서 정방폭포도 소정방폭포도 지나쳤다. 나중엔 천지연 폭포도 올 때 마다 봤으니 볼거 없단다.

"그냥 가."
이런 증세는 힘들거나 배고플 때 나타나는 증세. 난 커피 브레이크와 식사 처방을 내렸다. 그래서 찾은 곳이 유동커피다.

유동커피

제주 서귀포 유동커피

유동커피는 막내가 자기 이름과 비슷하다며 추천한 곳인데, 알고보면 근처 많은 커피집들 중에서도 꽤 유명한 곳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반기는 서늘한 바람과 커피향. 피곤이 저절로 풀리는 듯 반가웠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막내는 요거트, 한겨울 빼고는 차갑게 마시는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머지 식구는 라떼 아트로 장식된 커피 하나씩. 점심때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많아져 어느새 카페 안은 사람들로 꽉 찼게 되었다. 우리도 이중섭 생가에 들렀다 올레 시장에 가기 위해 일어섰다.

이중섭 생가

유동커피에서 길을 건너 언덕배기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우묵하게 들어간 곳에 이중섭 생가가 있다. 이 집 전체도 아니고 방 하나를 세 내어 지냈다고 한다. 가난했지만 그래도 가족이 함께 지냈던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백윤식이 이중섭으로 나왔던 프로그램을 본 적 있었다. 그렇게 사랑했는데 너무 가진게 없어서 처갓집으로 처자식을 보내야했던 마음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일본으로 식구들을 만나러가기 위해 전시회를 열어 그림은 팔렸지만, 난리통에 그림값을 제대로 받지 못해 좌절했을 때는 또 얼마나 찢어지듯 아팠을까.

지난 10월,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중섭전 에서 그가 쓴 편지를 볼 수 있었다.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어찌나 구석구석 스며있던지. 마음이 아팠다.

서귀포 올레시장

서귀포 올레시장은 오일장인 향토올레시장과 상설시장인 매일올레시장이 있다. 날짜가 맞는다면 향토시장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매일올레시장이라도 들러보자.

매일올레시장에는 주차장도 잘 마련되어있다. 이 시장은 관광객 덕분인지 깔끔한 환경에 제주라는 특색, 주차 걱정과 카드만 가지고도 쇼핑이 가능한 곳이다. 어려움을 겪는 재래시장도 많은데 이렇게 운영하면 좀 더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도록 가격을 크게 써 붙여놓았다는 점이다. 전에 몇몇 시장분들께 가격을 써놓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더니 그래야 손님들이 묻고 흥정이 시작된다고 한다. 하지만 마트나 백화점, 수퍼 혹은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세대는 정찰제에 익숙하다. 사람들에게 뭘 묻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묻기만 하고 사지 않는 것을 어려워한다. 깨끗한 환경과 주차장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가격표시와 카드환영은 지갑을 열게 만든다.

칠십리시공원

칠십리시공원풍경

올레시장에서 한 쇼핑은 정말 즐거웠다. 몇가지 먹을 것을 사 가지고 칠십리시공원으로 가져갔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공원 벤치에서 녹음을 즐기며 먹는 점심 피크닉은 진정 환상이었다. 특히 한라봉 쥬스와 고로케는 더할 나위없이 훌륭했다. 이 공원을 한 바퀴 돌다보면 놀라운 사실이 알게된다. 바로 천지연 폭포를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천지연폭포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구경하는 것 처럼 물을 내 손으로 만져볼 수는 없지만, 대등한 위치에서 눈높이를 맞춰 바라보는 경험은 여기서만 가능하다. 공원 입구에서만 머물다 가지 말고 꼭 한바퀴 돌아보시기 바란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점심을 먹고 공원을 걷다 보니 어느새 한낮, 타들어갈 것만 같은 뜨거운 태양을 이고 달렸다. 첫날 마트에서 생수를 박스로 사서 숙소 냉장고에서 얼린 다음 아이스 백에 넣어 차 트렁크에 넣고 다녔는데, 그 진가는 마지막 날 발휘됐다. 아무것도 없는 들판을 달리다보면 문득 울산바위 같이 생긴 바위산을 만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산방산이다. 이 산은 보는 이에 따라 큰 감동을 준다. 산을 잘 보면 병풍같은 바위산에 파인 굴이 보이는데, 바람이 만든 것으로 '풍화혈(風化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다쪽으로 한 10여분 정도 내려가면 하멜이 타고왔다는 배 모형과 하멜 전시관이 있는 용머리 해안이 나온다.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사암을 수 없이 많은 파도가 때리고 스쳐 조각해 놓은 주름같은 절경이 나타난다. 하지만 아무나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물때를 잘 맞춰간 사람만 볼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하필 밀물인데다가 파도가 심해 들어갈 수 없었다. 입장불가를 내건 바리케이트를 만났을 땐 정말 잘못세워진 것인줄만 알았다.

아쉬운대로 난파선 갑판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았다. 주름진 용머리해안 모습이 살짝 보였다. 자연에 아로새겨진 예술작품을 본다는 기대가 너무 컸던가.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용머리해안


성 이시돌 목장

애월에 가서 친구네 감귤밭에 있는 작업장을 구경하자고 마음 먹고 왔건만, 그 계획은 무산되었다. 자연스레 성 이시돌 목장이 제주여행의 마지막 코스가 되었다.

성 이시돌 목장은 성인 '이시돌'의 이름을 딴 목장이다. 성 이시돌(St. Isidr)은 중세 에스파냐의 농부로 하나님의 영토인 땅을 가꾸고 농사짓는 일에 열성을 다 했다고 해서 농민을 위한 성인이 되었단다. 난 '성인 이시돌'이라길래 성이 이씨고 이름이 시돌인 우리나라 분인줄 알았다. 아일랜드 출신의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가 콜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으로 제주에 왔다가 가난한 이들의 자립을 도와주기 위해 1961년 실습목장으로 세웠다고 한다. 많은 볼거리나 체험거리는 없다. 그저 사진찍기 좋은 장소라는 인상이었다. 목장에서 더 가면 성당, 수도원, 요양원, 복지병원, 피정센터 등이 있다고 하는데,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 알게되어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제주 성이시돌목장 테쉬폰

위에 보이는 쓸쓸한 분위기의 건축물을 테쉬폰이라 부른다. 테쉬폰은 이라크에서 발달한 것으로, 여기 이 테쉬폰은 1961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소로 지어진 이래 용도를 달리해 가며 쓰였다고 한다. 하루 종일 고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은 이 고요한 곳에서 저 창아래 누워 별빛을 보다 잠이 들었을까. 윙윙대는 바람소리를 자장가삼아 미처 하늘 바라볼 새도 없이 잠들어버렸을까.

제주 성이시돌목장의 말들

목장 입구부터 나 있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저 끝에 바리케이트가 보인다. 젖소들은 그 너머에 있어 관광객들에겐 말만 보인다. 새파란 하늘 아래 말들이 한가로이 여기저기 풀을 뜯고 있는 말. 몸의 아름다움으로 따지자면 말은 내가 본 중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다. 맺혀줬다 풀어줬다 곡선과 음영이 확실하고 양감 질감 볼륨감 모두 손에 잡힐 듯 살아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도 누구라도 반할만 하지 않을까.

제주 성이시돌 목장 우유부단카페

주차장 옆에는 '우유부단'이라는 카페가 있다. 우유가 끊임없다니, 우유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목장 카페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그 카페 입구쪽에는 이렇게 우유팩을 상징하는 설치물이 몇 개 있다. 그늘과 앉을 걸상을 동시에 제공한다. 정말 재치있다. 그 이름 만큼이나 재치있다. 생활과 예술의 경계는 존재하는가. 여기서 생활예술을 봤다.

다른 부속시설을 들리지 않고 이 목장의 사진 몇 컷에 반해 일부러 찾아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평화롭게 이쁜 사진 몇 장 찍는다 생각하고 와야 한다. 입장료는 없다.

하루종일 머리 위에서 이글대던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나무에 어리는 햇살에 감귤빛이 더해진다. 그림자가 길어진다.
차창을 열고 바람이 머리칼을 어루만져 날리도록 내버려둔다.
제주를 느낄 시간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제주도 여행 첫날 - 김녕 성세기해변, 미로공원, 만장굴

- 제주도 여행 둘째날 - 우도, 섭지코지


2017/02/04 05:48 2017/02/0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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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둘째날


12첩 반상으로 즐긴 아침식사

보통 나는 다섯시 반에서 여섯시면 일어난다. 여섯시 반이면 아침 먹고 일곱시에서 일곱시 반 사이에 집을 나서야 하는 아이들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둘째날 아침은 느긋하게 일어나 숙소인 뱅디가름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랑하는 12첩반상 아침을 먹었다. 다른 사람이 차려주는, 그것도 맛있는 아침밥을 앉아서 받아먹는 호사는 늘 누릴 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아침이 더욱 행복했다.

뱅디가름게스트하우스조식

이곳은 에어비엔비에서 예약했는데, 아침식사제공과 별을 보며 잘 수 있다는 대목에 혹해 선택한 곳이다. 여덟시 정각에 시간맞춰 1층으로 내려가니 이 댁에서 키우는 앵무새 까꿍이가 기이한 소리로 우리를 환영했다. 연두색 몸에 빨간 부리를 가진 이 녀석은 친화력이 얼마나 좋은지 손을 내밀자 냉큼 올라앉더니 슬금슬금 팔을 타고 올라와 어깨에 앉는다. 실버선장이 부럽지 않은 순간이었다.

뱅디가름게스트하우스앵무새까꿍이


우도

우도를 자동차로 둘러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별로 추천할 방법은 아니다.

첫째, 우도에서는 자동차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 제주에서 빌린 렌터카를 가져가는데, 우도에서 사고가 나면 렌트할 때 든 보험은 무용지물이 된다니 모두 내 책임이 되는거다.

둘째, 여객선 요금과 입장료를 티켓 하나로 끊고 배를 타는데, 그 가격이 비싸다.

세째, 정해진 코스만 도는 것이긴 하지만 우도 버스 투어가 시간, 코스, 가격 면에서 합리적이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버스투어를 해보니 1인당 10,500원에 우도일주를 할 수 있었다. (왕복 배삯 @4,000원, 우도 이용료 @1,000원, 터미널 이용료 @500원, 버스투어 @5,000) 그동안 제주도를 여행해도 배를 타고 또 들어갈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우도 노래를 부른 아이들 덕분에 우도 여행을 하게 되었다.


검멀레 해변

우도 버스투어 첫번째 정류장은 검멀레 해변이다. 흔히 모래로 된 해변을 백사장白沙場 이라고 하지만 이곳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해변을 이루는 모래가 검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에서 보듯이 모래와 자갈이 섞인 바위사이로 거무죽죽한 것이 보인다. 시뻘건 용암이 죽처럼 흐르다 굳은 것이다. 이렇게 굳어버린 용암이 오랜 세월을 지나 부서져 모래가 된 것이겠지. 검멀레는 검은 모래라는 뜻이다.

검멀레 해변은 아름답다. 처음에는 하얀 백사장에 익숙한 눈에 이질적으로 다가오지만, 새파란 하늘과 흰 구름, 녹색 들판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절벽 또한 절경인데, 철썩이며 쉼 없이 부딪치는 파도는 절벽의 약한 구석을 찾아 끊임없이 공략해 파들어간다. 그래서 생긴 동굴이 검멀레 동굴이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해변이 온통 쓰레기통이 되어버렸다. 관광객은 넘쳐나고 그 관광객을 맞이하는 매점은 문전성시다. 길과 해변은 그런 가게에서 나온 쓰레기로 덮여있다. 땅콩 아이스크림 껍질과 빈 컵, 아이스크림 숟가락이 주종을 이룬다. 쓰레기통은 부족하고 쓰레기를 들고 다니기 싫으니 그냥 아무데나 버린다. 깨진 유리창 broken window 법칙이 여기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쓰레기가 버려진채 있으니 가책없이 버린다. 깨끗한 곳 보다 더러운 곳을 어지르는 것이 더 쉽다.

필요한 곳에 쓰레기통을 가져다 놓고, 선착장에서는 쓰레기를 되가져올 수 있도록 봉투를 나눠준다든지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양도

제주에서 배를 타고 우도로 들어가고, 여기서 또 다리를 건너면 비양도라는 섬이 나온다. 별책부록에 딸린 또 하나의 부록이랄까. 제주도 동쪽 끝에 있는 섬이라 가장 먼저 해뜨는 것을 볼 수 있는 섬이라고 한다.

비양도의 풍경은 심히 목가적이다. 말들이 억새 사이로 드문드문 풀을 뜯고있는 들판은 360도 사방으로 뚫려있다. 복닥거리던 서울 시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해방감이 느껴진다. 툭 트인 들판에서는 하늘, 바다, 태양과 바람을 원 없이 만끽할 수 있다. 이런 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도량도 넓으려나.

아이들 사진을 찍어보자. 저절로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만세하는 사진이 나온다. 하지만 발 밑은 조심. 말똥지뢰가 도처에 흩어져있다.


하수고동 해수욕장

물빛이 너무나 좋았던 하수고동 해수욕장. 이곳에는 땅콩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우도몬딱'이 있다. 진짜 우도에서 나는 땅콩으로 만들었다는 땅콩아이스크림은 정말 처음 먹어보는 고소함이었다.

하수고동 우도몬딱 땅콩아이스크림 서빈백사 전복짬뽕

하수고동에 도착했을 때는 정오, 딱 점심시간이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볕이 어찌나 뜨겁던지 '아, 진짜 옷을 잘못 챙겨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에 텀벙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전날부터 들리는 해수욕장마다 모두 무릎까지 바지를 걷어올리고 놀았는데, 제주는 같은 섬인데도 해안마다 모래가 다르고 물빛이 달랐다.


서빈백사

하수고동에서부터 배가 고팠지만 서빈백사에서 홍조단괴 만큼이나 유명한 전복짬뽕을 먹으려고 우도몬딱의 퓨전 메뉴와 네번째 운석박물관 코스를 건너 뛰고 다섯번째 도착지로 달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가게를 뒤지다시피 찾아 전복짬뽕을 먹었다.

우도 서빈백사 전복짬뽕

그렇게 먹어본 전복짬뽕은... 배가 고팠는데도... 그냥 그랬다. 그냥 일반 짬뽕 위에 홍합을 넉넉히 담고 맨 위에 전복을 하나 얹어놓은 것이 다였다. 게다가 전복은 차가웠다. 전복이나 홍합은 미리 익혀 다른 통에 담아놓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짬뽕 위에 얹어주는 거겠지. 얹기 전에 홍합국물에 토렴이라도 한 번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화면으로 본 그럴듯한 비주얼의 짬뽕에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홍조단괴

홍조단괴란 김, 우뭇가사리 같은 홍조류가 해안에 퇴적되면서 이룬 모래사장을 말한다. 이 우도 서빈백사는 천연기념물 438호로 밖으로 가지고 나가면 벌금을 물게 된다. 그런데 해안도로 건설로 이 홍조단괴가 점점 죽고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위에 있는 사진이 사빈백사 홍조단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김녕 백사장에 있는 곱고 납작한 모래와는 전혀 다르게 동글동글하다. 그래서인지 발에 달라붙지 않는다.


섭지코지

우도에서 제주로 돌아온 다음 향한 곳은 섭지코지. 안도 다다오 작품이라는 지니어스로사이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지니어스로사이

바람의 정원, 물의 정원을 지나면 이렇게 가로로 뚫린 벽이 나타난다. 아까 내내 누비고 다녔던 우도가 한 눈에 보인다. 막혀있었으면 놓치고 말았을 풍광. 아이디어 하나로 살려 실내로 끓여들였다. 설에 의하면 안도 다다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든 창이라 신장 160센티 정도 되는 사람이 봤을 때 가장 잘 보인다고 한다.

제주도조랑말

언덕에선 몇 마리 조랑말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저녁식사였을까. 아침부터 내내 걷고 배 타고 차 타고 돌아다녔더니 지치고 허기졌다. 숙소에서 편히 쉬면서 배달 피자를 먹는 맛도 좋았다. 여행지에서 배달 피자라니. 그런 경험도 처음이었지만 방바닥에 다리 뻗고 앉아 느긋하게 텔레비전을 보면서 피자를 먹는 것도 썩 괜찮았다. ㅎㅎ



다음 일정은 남해안-서해안을 돌아 제주공항으로.


- 제주도 여행 셋째날 - 쇠소깍, 서귀포, 용머리해안, 성이시돌목장

- 제주도 여행 첫날 - 김녕 성세기해변, 미로공원, 만장굴


2017/02/01 20:59 2017/02/01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