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 그 단상

그리 오래 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세상과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 어쩐지 점점 그 속도가 빨라지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첫 돌을 맞는 아기의 일 년은 평생이지만 팔십을 산 사람의 일 년은 1/80에 불과하다. 그 시간을 어떻게 절대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보다도 더 절실한 것은 이런 변화들이 어떤 종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이들 말로 하자면 어떤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너도 신이 될 수 있다.'는 속삭임은 인간으로 하여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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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근황

올 겨울 근황 미세먼지와 추위. 이 두 낱말로 올 겨울을 압축설명할 수 있을것만 같다.   숨쉬기 답답한 미세먼지 한동안 미세먼지가 따뜻한 바람을 타고 와 숨쉬는 것을 힘들게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 뿐 아니라 피부나 안과질환까지 일으킨다. 내 경우엔 안구건조가 있어 그런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바로 알러지성 결막염 증세가 나타난다. 입안이 텁텁하고 목이 잠기는 것은 물론이다. 음식물 조리는 가능한한 한번에 몰아하고 데우는 것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했다. 가스불을 써야하는 메뉴는 가급적 고르지 않게 되었다. 예를 들면 두부조림 대신 전자레인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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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저널 쓰기 – 종이에 기록하는 즐거움

다이어리, 저널 쓰기 - 종이에 기록하는 즐거움 옛날엔 수첩이라고 하던 것이 다이어리라고 하더니, 요즘은 또 저널이란 말이 유행이다. 다 비슷비슷한 말이고, 개인적인 글쓰기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지만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수첩, 다이어리, 저널이 제품(상품)으로서의 차이도 있겠지만 글쓰기에 있어서도 좀 다른 특징이 있다. 수첩에 쓰는 것은 보통 메모다. 잊지 않기 위한 기록들이 대부분이다. 다이어리는 어떤 형식을 갖춘 상품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일상의 기록 자체를 말하기도 한다. 저널은 또 다르다. 다이어리가 단순한 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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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숲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맛보다

정릉숲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맛보다 어제 오후, 오는 줄도 모르게 살짝 왔다 가버린 비. 혹시 마지막 가을비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단풍소식에 막바지 가을을 누려보자고 나선 곳이 바로 정릉. 가까운 곳이면서 그동안 잘 칮지 않았던 곳은 어딜까 검색해보았다. 정릉숲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맛보기 위해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집을 나섰다.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출발 성신여대입구역에서 6번 출구로 나와 22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렸다. 정류장에서 그대로 조금만 올라가면 정릉 매표소가 나온다. 일반은 1,000원, 성북구민은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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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지난 주, 앞니를 치료 받으러 치과에 다녀왔다. 의사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바로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로 이가 닳을 뿐 아니라 잇몸도 약해져 이가 내려앉아 부정교합이 되기 쉬운데, 이를 악무는 습관은 이것에 박차를 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 충격이 거듭되면서 맨 뒤의 이부터 금이 가기 시작하고, 부정교합 때문에 아래 앞니가 윗니를 자꾸 때리게 되니 앞니도 금이 가고 깨진다는 것이다. 아… 내 앞니도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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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잠,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네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잠언 24:33,34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2   좀 더 자고 좀 더 졸고 좀 더 누우면 빈궁해지고 곤핍해진다고? 이 성경구절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2학년 때였는지 아니면 3학년 때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잠언을 읽다 발견한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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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오개역 황금콩밭 -추억의 찬장과 청국장

얼마전. 애오개 역 근처에 있는 한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게 되었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해 운영하는 집이었는데, 한옥으로 된 안채는 단체 예약 손님용으로, 또 입구에 가까운 쪽은 일반 식사손님용으로 나눠 운영하는 듯 했다. 국산콩을 써서 매일 두부를 새로 만든다는데 인근에서 제법 유명한 집인지 때를 잘못 만나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의자에 앉는 자리는 없고 전부 바닥에 앉는 좌식 밥상만 있다. 신을 벗어 신장에 넣고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세상에… 아주 어렸을 때나 봤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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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트럴파크 산책-커피식탁

연트럴파크 산책-커피식탁

연트럴파크 산책 - 커피식탁 지난 일요일. 그동안 좀 불편하시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안좋아 지셨다가 훌훌 떠나신 엄마. 일요일 임종을 맞고, 월요일엔 입관예배를 드리고, 화요일엔 발인예배를 드렸다. 서울 추모공원에 들렀다가 가족 납골당에 모셨다. 첫날은 늘어진 듯 시간이 가지 않았다. 들이 닥치는 손님을 맞으며 시계를 보고 또 봐도 잘만 가던 시간이 멈춘 듯 가지 않았다. 그러다 점점 시간의 흐름을 잊게 되었고, 지나고 보니 이렇게 또 연휴가 다 훌쩍 가버렸다. 어떻게 간 줄 모르게. 식구들 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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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산책 (홍제천-사천교-망원 코스)

  한강 산책 - 홍제천/사천교-한강/망원코스 숲속을 걷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 경사진 길은 곧 헐떡거림을 의미하기에 때론 물가를 걷는 것도 좋다. 한여름 땡볕만 아니라면 툭 터진 곳에서 햇살과 바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벚꾳 피는 봄날의 양재천도 좋고, 여름철 군데군데 그늘이 있고 발도 담글 수 있는 도심 한 복판 청계천도 좋다. 하지만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역시 가까운 곳에 있는 홍제천/사천교 - 한강/망원 코스다.   이른 봄, 한강 풍경 춥다고 얼어죽을까 꽁꽁 집안에만 스스로를 가둔채 지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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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셋째날 - 쇠소깍, 서귀포, 용머리해안, 성이시돌목장

제주도 여행 셋째날 – 쇠소깍, 서귀포, 용머리해안, 성이시돌목장

  제주도 여행 셋째날 - 쇠소깍, 서귀포, 용머리해안, 성이시돌목장 드디어 여행 마지막 날. 첫째날과 둘째날에는 제주시에서 출발해 시계방향으로 돌아 동쪽을 돌았다. 마지막인 셋째날에는 다시 쇠소깍-서귀포-용머리해안-성이시돌 목장 순으로 해서 시계방향으로 마저 돌아 공항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쇠소깍 쇠소깍은 쇠(소), 소(沼못), 깍(하구河口)가 합쳐진 말로 하천과 바다가 만나 이룬 커다란 웅덩이라고 할 수 있다. 티비에서 가끔 보던 투명 카약이나 뗏목이 떠 있는 바로 그곳이다. 쇠소깍으로 흘러내리는 효돈천은 물기가 거의 없어 건천이다시피 했다. 사실 제주는 옛날 지리시간에 배웠다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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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둘째날 - 우도, 섭지코지

제주도 여행 둘째날 – 우도, 섭지코지

제주도 여행 둘째날 - 우도, 섭지코지 12첩 반상으로 즐긴 아침식사 보통 나는 다섯시 반에서 여섯시면 일어난다. 여섯시 반이면 아침 먹고 일곱시에서 일곱시 반 사이에 집을 나서야 하는 아이들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둘째날 아침은 느긋하게 일어나 숙소인 뱅디가름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랑하는 12첩반상 아침을 먹었다. 다른 사람이 차려주는, 그것도 맛있는 아침밥을 앉아서 받아먹는 호사는 늘 누릴 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아침이 더욱 행복했다. 이곳은 에어비엔비에서 예약했는데, 아침식사제공과 별을 보며 잘 수 있다는 대목에 혹해 선택한 곳이다. 여덟시 정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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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첫날 – 김녕 성세기해변, 미로공원, 만장굴

  지난해 9월, 오랜만에 온 가족이 제주여행을 했다. 아이들이 자라고나니 일정 맞추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다녀와서는 이런저런 일로 정리해서 올리지도 못했다. 뒤늦게 제주여행을 정리하려니 남아있는 기록이나 자료가 없다. 일정도 메뉴도 열심히 짜서 여행사 직원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안타깝다. 기록은 역시 그때그때. 시간날 때 마다 조금씩 몰스킨에 써 놓았던 것을 기초로 이제야 정리해본다.   제주도 여행 첫날 제주공항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상저온 현상으로 내내 바람불고 비가 내렸다는데 우리가 도착하자 구름 사이로 해가 비쳤다. 생각보다 더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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