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런 날은 시원한 카페에서 ^^
신촌산책 / 2015년 8월 6일

오늘 최고기온 36도. 너무나 더운 날.  이런 날은 집에 있느니 시원한 카페에서 버티는 것이 능률적이다. 집 가까운 카페는 요즘 아메리카노를 2천원에 파는데, 거기다 오전에는 스콘을 무료로 제공한다. 둘이 가도 다른 곳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에 스콘까지 먹는 셈. 그래서 올 여름 이곳을 자주 찾는다.  오늘은 어쩐지 매번 아메리카노만 주문해서 오전을 보내기 미안해 하나는 천오백원 비싼 밀크 티로 주문. 와이파이 되고, 충전도 되고, 책걸상도 편하고, 조용하고… ^^

홍제천의 나비
신촌산책 / 2015년 7월 1일

홍제천을 걷던중 나비떼를 발견했다. 어디서든 이렇게 많은 나비를 한꺼번에 실제로 본 것은 처음. 

7월 첫날, 한강
신촌산책 / 2015년 7월 1일

​7월의 첫 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 타박타박 한강 산책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드디어 피기 시작한 무궁화가 나를 반긴다. 여름 내내 찬 바람 불 때 까지 피고지고 또 피고 질 무궁화. 도르르 말려 똑 하고 떨어지는 모습은 가는 뒷 태까지도 얼마나 단아한지. 온 길에 낭자하니 흩어지는 다른 꽃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산책은 홍제천부터 시작해 한강으로 이어지는 코스. 사천교 근처 옹벽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능소화 무리. 한번 승은 입은 궁녀가 애절하게 임금님을 기다리다 꽃이 되었다는 그 꽃이다. 문득 주현미 ‘신사동 그사람’이 생각난다. ‘자정넘어 새벽으로 가는’ 시간까지 ‘행여 오늘도 다시 만날까 그 시간 그자리’를 헤맨다던 노래가사를 듣고 어처구니 없어했는데. 능소화가 되어버렸다던 그 궁녀는 연인을 기다렸던 것일까 아니면 출세의 기회를 기다렸던 것일까.    ​천변에는 나리 꽃이 한창이다.  돌틈에는 나도 봐 달라는 듯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애기똥풀도 있다. 왜 들꽃 이름이 하필이면 애기똥풀이냐고? ​ ​줄기를 꺾으면 이렇게 기저귀에 뭍은 애기 똥 처럼 노란 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감으로 써도 되지 않을까 싶도록 진하다.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을 강제로 빼는 관이다. 위험하다는 경고문이 옆에 보인다. 크기를 알 수 있게 옆에 사람이라도 세워놓고 찍을 걸 그랬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다. 비가 억수로 오는 날이면 저 근처로는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겠다. 그럴 때면 어차피 천변으로 가지도 못하게 통제가 되겠지만 저리로 나오는 물이라면 삽시간에 휩쓸려 무서운 상황이…

우리동네 북카페
신촌산책 / 2015년 1월 19일

  우리동네 북 카페 우리동네에는 북 카페가 하나 있다. 책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어린이 책이며 어른 들 책이 제법 있다. 신을 벗고 올라가게 된 온돌 평상이 있고 입식 테이블과 의자가 평상 둘레에 창문을 따라 놓여있다. 평상은 테이블이 놓인 곳 마다 발치가 움푹 파져있어 입식의자 같은 효과를 낸다. 테이블 모양도 색깔도 다 다르다. 평상쪽 책꽂이에는 어린이 도서가, 바깥 쪽 테이블 근처에는 어른을 위한 책들이 꽂혀있어 자연스럽게 공간이 아이와 어른을 위한 공간으로 나뉘게 된다.    이곳은 신기하다. 왜냐면 조용하다. 아이들이 이렇게 모인 공간이면 으레 떠드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인데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오히려 어른들 목소리가 더 잘 들린다. 그래도 일반 카페에 비하면 역시 정말 조용하다. 게다가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다 에버노트에 글을 써도 바로 동기화 된다. 작업실이나 집에 가서 좀 더 손질을 하고 싶을 땐 컴퓨터를 통해 바로 작업할 수 있다. 전기 콘센트가 테이블 주변에 보이지 않아 충전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좋은 점이 또 하나 있다. 커피나 간식을 먹을 수 있다. 카페니 당연하다 싶지만 그렇지 않다. 정말 싸다. 아메리카노가 1,500원, 카페라떼가 2,200원, 차종류는 2,000원이고 와플과 머핀은 각각 1,000원, 500원이다. 게다가 맛있다. 이런 가격은 이 북 카페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곳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2013년 2월 문을 연 이곳은 구에서 운영하는 두 번째 북 카페다. 평일에만 운영.

가을을 밟고
신촌산책 / 2014년 11월 5일

    그저 검기만 했던 길이  모처럼 노랗고 붉은 것들로 단장을 할 때면 나무는 점점 헐벗어 간다. 시간이 흘러 포근해 보이는 흰 옷으로 갈아 입을 때 까지  나무는 그렇게 흔들리고 서 있다. 뺏겼다기엔 미련 없이 떨궈낸 그 아름다운 것들을  차마 밟을 수 없어 살포시 발을 대어본다. 이 고운 빛 땅으로 들어가 돌아오는 봄이면 꽃으로 다시 보겠지만 가는 가을 아쉬워 이렇게 즈려 밟은 채 눈꽃 처럼 흩날리는 잎새를 떠나 보낸다. 

만추, 안산
신촌산책 / 2014년 11월 4일

멀리 보이는 봉원사 지붕과 안산 봉수대. 그 사이 울긋불긋 수 놓은 듯한 단풍. 만추다. 늦은 가을이라 晩秋고, 꽉찬 가을이라 滿秋다.  

가을이 살금살금
신촌산책 / 2014년 10월 11일

  낮엔 27도나 될 정도로 뜨거운 볕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에 실려 온 것일까? 가을은 어느새 이렇게 살금살금 우리 곁에 와 있었다. 그 증거가 바로 저기 발갛게 익어가는 감덩이.          나뭇잎 새로 비치는 햇살은 아름답다. 아무것도 아닌 스마트폰 렌즈에도 기적처럼 잡혀준다.        이름 모를 들풀은 산 허리 가득하다. 비가 오지 않아 바짝 마른 수로를 흰 꽃무더기가 지킨다.  아직은 온통 희고 푸른 산. 머지 않아 온통 붉고 누른 빛으로 물들겠지. 그 때 되면 서리 꽃 찾아 아침 일찍 서둘러봐야지. 

아침
신촌산책 / 2014년 9월 21일

​ 여섯시 이십 분쯤 되었을까?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저기 동쪽에서부터 해가 올라온다. 마치 고개 너머에서 길을 따라 달려오는 것만 같다.      버스 정류장 건너편, 못 보던 음식점이 새로 생겼다. 매운 고추장 음식점이라니 호기심은 생기지만 매운 음식은 잘 먹지 못하니 생전 가볼 일은 없을 듯. 조금 아쉽네. 

와우산, 홍대 뒷길산책
신촌산책 / 2014년 8월 28일

​ 홍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홍대’를 생각할 때 미대를 떠올리고 그 다음으로는 클럽으로 대표되는 밤 문화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근처에 이모네 집이 있었던 내게 홍대란 내내 달리고 뛰어 놀던 옥수수 밭과 산등성이, 서강초등학교 뒤에 뚫린 으스스한 방공호를 생각하게 되는 시골이나 다름없는 그런 추억 어린 동네다.  지금도 홍대 뒤쪽 와우 공원 근처로 가면 그런 옛날 냄새가 나는 자취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   서강 어린이 공원이다. 아래쪽엔 놀이기구들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고, 내가 서 있는 위쪽에는 어른들을 위한 체육기구들이 마련되어 있다.    ​ ​ 계단을 보니 어렴풋이 떠오르는 영상들. 돌고래 같은 소리를 내며 앞 서거니 뒤 서거니 달리는 어릴 적 사촌들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 길이 제법 단장되어 있구나 했더니 나타나는 ‘마포구 걷고 싶은 길’ 표지판. 어쩐지 북한산 자락길에서 많이 보던 표지판 같아 반갑다.      ​ 햇살 좋은 어제는 정말 상쾌하게 걸을 수 있었다.      ​ 와우정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는 정자.      ​ 정자 한쪽엔 길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공민왕 사당이 있다는 것은 어제 처음 알았다. 다음에 오게 되면 가봐야겠다.      ​ 이 길을 쭉 따라 내려가면 홍대 기숙사, 극동방송국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 길을 걷다 보면 재미있는 간판들이 보인다.  아직도 공사중에 있는 현장으로 보이는 이 곳은 컨셉이 그런 곳으로 엄연히 현재 영업중인…

이대역 핫도그, 카페 주디
신촌산책 / 2014년 8월 28일

​ 콜라와 바비큐 핫도그, 래리쉬 핫도그.  핫도그 먹을만한 곳이 별로 없는 요즘, 그래도 꽤 이름난 곳. 식사시간에는 학생들이 많지만, 그 외에는 나이 드신 분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은 핫도그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반면, 어르신들에게는 역시 간식에 불과해서 그런 듯.   소시지 맛도 괜찮았다. 가격대는 주로 3,4천원선.        ​ 이대 전철역에서 이화여대 정문방향 오른쪽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니뽕내뽕 맞은편, 서부교육청과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다.         <근처 다른 곳도 궁금하시다면!> 2014/08/05 – [일상/리뷰 또는 프리뷰] – 에그 앤드 스푼레이스 브런치 2014/06/25 – [일상/리뷰 또는 프리뷰] – 이화당 콘 브레드 & 치아바타 2013/12/15 – [일상/뚜벅뚜벅 짧은여행] – 이대 맛집 ‘비스트로보이(Bistro Boy)’

에그 앤드 스푼레이스 브런치
신촌산책 / 2014년 8월 5일

늘 지나치면서 궁금했던 곳, 에그 앤드 스푼 레이스.  브런치 집인 것은 분명한데… 갈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휴가는 온전한 먹방으로 보내기로 했으므로, 그 마지막 장식은 이곳에서 하기로 했다.    작은 가게 안의 이모저모.  독특한 인테리어는 손이 많이 간 느낌이다.                  소녀감성의 한 아이가 선택한 음료.  맛 역시 그런 맛. 딸기 사탕을 녹여낸 듯한 맛. 어른 입맛에는 맞지 않는 달큰한 맛. 차라리 탄산 맛이 나면 좋았을 스트로베리 아이스 에이드. (가물가물^^;;)       보이는 이 곳과 커튼 저쪽이 주방.        드디어 나온 토마토 해물 리조또.  신 맛이 좀 강하고 질척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신선한 맛이었다. 정말 토마토를 사용한 느낌이다.        브런치 메뉴는 이 토스트와 베이글, 와플 세 가지가 있다. 샐러드 드레싱은 세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발사믹을 골랐다.        감자로 채우고 크림소스로 맛을 낸 피자. 작지만 맛있다.    실내장식도 친절함도 맛도 모두 마음에 들지만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았던 집.  세 접시 모두 합해 4만원 정도. 일반적인 가격이긴 하지만 할머니들 표현처럼 그 가격에는 ‘입도 코도 뜨시지 않은’ 메뉴.  사실 새벽같이 일어나 6시 20분이면 아침을 챙겨 먹는 우리 집 아이들로서는 별로 갈 일 없는 곳이긴 하다.  하지만 1/n로 지불하는 친구들 모임으로 가기에는 괜찮을 듯하다.       

이화당 콘 브레드 & 치아바타
신촌산책 / 2014년 6월 25일

      이화당 콘 브레드 & 치아바타   카멜리온님께서 나흘 전 쯤 소개해 주신 멜론 빵을 맛보러 이대 사대부중 맞은편에 있는 이화당에 들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멜론 빵의 맛은 볼 수 없었다. 대신 남편이 좋아하는 옥수수 빵과 내가 좋아하는 치아바타를 골랐다. 가격은 각각 1,500원.    옥수수 빵은 내 입맛에는 조금 짭잘한 듯 싶었다. 옥수수 알갱이가 중간중간 씹히면 더 맛있지 않을까?  치아바타 맛은 만족스러웠다. 말씬말씬한 것이 촉촉하고 적당히 쫀득하다. 잡스러운 맛이 나지 않는 순수한 맛이다.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소스를 살짝 찍어 먹으면, 거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까지 곁들였다면 더 맛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외 분으로 보이는 두 어르신이 손수 빵 굽고 판매까지 하시는 상황에서 그것까지 바라기는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도 전에는 참 붐비던 곳이었다. 가게도 더 컸었던 것 같다. 그린 하우스라는 빵집1이 나란히 있었지만 둘 다 북적댔었다. 티비에도 소개 되었다는데 그에 비해 손님은 많지 않았다. 지금 가게 바로 오른쪽 옆에는 빠리 바게트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하나 둘, 동네 빵집들이 사라져가는 요즘. 노령화 사회와 노후 생활이 이슈가 되는 요즘. 그리고 나도 나이들어 가는 요즘. 기분이 묘했다. 그래도 나이 들어 자기 가게가 있고 직접 만든 빵을 팔 수 있는 건강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제 BBC에서 소개되었다는 ‘성매매 나서는 박카스 아줌마’ 기사를 읽고 난 뒤라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