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초록
일상 / 2015년 10월 11일

그렇다. 아직은 초록빛이다. 아무리 가을이라 해도. 아직은.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10월을 즐기다
일상 / 2015년 10월 10일

지난 금요일 한글날, 어린이대공원 숲에서 이제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을 느꼈다. 차가워지기 시작한 공기에 깜짝 놀랐지만, 놀이동산에 도착할 즈음에는 또 뜨거워진 햇살에 얼음 가득 아이스 커피를 찾게 되었다. 롤러 코스터, 바이킹, 후름라이드, 회전 그네… 어린이 대공원 놀이동산인 재미나라는 어린이대공원 개관 당시 우리나라 최고,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지만, 뒤 이어 문을 연 서울랜드나 자연농원(에버랜드)에 밀려나 버렸다. 하지만 2014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치고 다시 개장하여 지금은 소박하지만 기본은 다 갖춘 시설로 오히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곳이 되었다. 이번엔 그저 먼 발치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마치고 동물원으로 향했다.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 것은 코가 손이라는 코끼리. 코끼리 두 마리가 코로 흙을 쥐어 이리저리 흩뿌리며 놀고 있었다. 하지만 눈 부신 태양, 바싹 마른 바닥에 주변에 풀 한 포기 없는 사막같은 곳이라 마음이 아팠다. 이 아이들은 아시아 코끼리. 습한 곳이 익숙한 녀석들일 텐데… 어제 내린 비로 좀 견디기 괜찮아졌으려나.     맹수들이 사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자, 표범, 퓨마… 거의 모든 동물들이 자고 있었다. 겨우 열두시 였는데도. 고양이 족의 발바닥은 생각보다 크고도 귀여웠다.          유리 벽에 바짝 붙어서 자고 있는 퓨마. 반지르한 목덜미와 동글동글 발바닥은 정말 만져보고 싶었다. 저 동그라미를 누르면 말랑할까 아니면 단단할까. 거칠하면서도 폭신하고 또 단단할 것 같다. 아, 만져보고 싶어라. ㅎㅎ   남아메리카에 서식한다는 과나코. 라마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라마와는 친척관계려나. 맹수들은 유리벽으로 막혀있었는데, 뻥 뚫린 초식동물 우리는 냄새가…

어린이대공원 산책로에서 10월을 즐기다
일상 / 2015년 10월 9일

어제는 한글날. 오래간만에 공휴일이 된 한글날. 아침 일찍 태극기를 게양하고 어린이대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하고 많은 데를 놓아두고 웬 어린이대공원이냐 하면, 뭐 일단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보고자 함이라 할까. 사실 어린이 대공원은 본래 골프장이었던 곳을 기증받아 1973년 어린이날 공원으로 개장한 40년이 넘는 곳으로 넓은 잔디밭과 우거진 숲, 산책로가 잘 발달된 걷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다.    정문 왼쪽에 있던 연못은 생태관찰 학습장으로 바뀌었다. 여름날 화려했던 시절은 퇴색 되었지만 연밥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눈부신 가을 볕은 슾지 가득 황금 빛으로 펼쳐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살은 여름보다 눈부셔 선글라스 없으면 멀미라도 할 지경.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그늘은 썰렁하지만 태양은 뜨겁다.    “안녕!” 하고 손을 들어 인사해주는 공룡. 몸은 땅에 파묻혔고 얼굴과 꼬리, 앞발만 밖으로 나와 있는데, 그 표정이 어찌나 코믹해 보이는지…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어린이대공원에서 누리는 가을 볕, 가을 바람, 돌고래 같은 아이들의 함성, 그리고 고요.  어린이대공원 산책로에서 10월을 온 몸 가득 즐기고 왔다.  아침, 추적추적 비가 온다. 어제까진 분명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건만, 지금은 막 내린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립다. 비가 오니 어제 이렇게 맘껏 햇살을 즐겼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오늘은 또 찬 비를 즐겨보자.     참, 어린이 대공원은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입장료는 무료다.  >>어린이 대공원 안내

페레로 에스프레스 투 고
일상 / 2015년 7월 14일

​제자가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사다준 에스프레소 투 고. 기분 탓인지 아니면 페레로라는 이름 탓인지 초콜릿 맛이 나는 것만 같았다. 달달하고 진한 에스프레소를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겠다. 그야말로 포켓 커피. 인터넷을 뒤졌지만 아쉽게도 국내판매는 되고 있지 않았다.  아쉽긴 하지만 위를 생각한다면 뭐 차라리 잘 된 건지도.  인터넷에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선 팔지도 않는 에스프레소 투 고 인데, 인기가 좋은지 응용해서 먹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아이스 커피로 즐겨본 분도 있었다. 가격도 착하고 무게도 얼마 나가지 않아 그런지 유럽 나들이할 때 사오거나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인기품목인가 보다. 

더위엔 홍초
일상 / 2015년 7월 10일

서울 최고 기온 35도 라고도 하고, 36도라고도 한다. 어찌 되었던 습도까지 높아 괴롭다.  이런 날 불 앞에 서야 하는 것은 너무 고생스러운 일이라고 딸이 치킨을 쏜단다. 나는 홍초를 만든다.  치킨에 맥주도 좋고 콜라도 좋지만 오늘은 홍초와 함께 먹는다. 젖산과 지방을 분해하는 홍초는 피로회복과 체중관리에도 좋다. 

6월의 숲
일상 / 2015년 6월 29일

​​​​​​​​​​6월의 숲에는 희한하게도 별모양 꽃이 많다. 계속된 가뭄으로 바싹 말라 떨어진 잎들이 계절에 맞지 않게 수북하다. 이제 곧 장마가 올테니 다행이다. 산에서 계곡 물소리 들어본지 얼마나 오래됐는지. ​​​​​산길을 걷다 코뿔소를 만났다. ㅎㅎ 가까이 가보니 콘크리트 덩어리에 철근이 박힌 것. 여기 이런 것이 왜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잠시 유쾌. 이것 역시 별모양 꽃. 소박하면서도 자잘한 들꽃이 아름답다.  내일모레면 이제 7월. 이렇게 일년의 반이 또 지나간다. 

봄, 맞네!
일상 / 2015년 4월 22일

올 들어 처음 만난 라일락. 꽃도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향기로 먼 발치서부터 존재를 알리는 기분 좋은 꽃. 수수꽃다리란 우리말 이름은 또 얼마나 예쁜지.    날이 가물다 가물다 했더니 봄비 내릴 때 마다 하루가 다르게 파래지는 나뭇잎. 비는 분명 아무 색도 없는데 어째서 잎으로 가면 초록이 되고 꽃으로 가면 또 그렇게 갖가지 색으로 변하는지.    새 순이 야들야들.   영산홍이며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늘 마당 꽃나무에 물 주고 가꾸시던 어머님 아버님. 토요일이 아버님, 오늘이 어머님 기일이다. 이렇게 꽃 필 무렵이면 늘 돌아오는 날. 아버님은 결혼하고 2년도 채 되지 않아 정 들 새도 없이 돌아가셨지만, 어머니 돌아가신지는 3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대문 열고 들어가면 “우째 왔어요 그래~~”하며 반겨주실 것만 같다. 뵙고싶다.    뭉클했던 맘과 찡한 코끝을 찬 걸로 다독다독. 오늘같이 볕 따뜻한 날은 찬게 맞네. 열심히 스탬프 찍어 받은 아메리카노라 더 시원하고 맛있나.

양재천 벚꽃
일상 / 2015년 4월 22일

‘저 집에 가면(http://www.fruitfulife.net/1204)‘에서 제주 흑돼지를 맛있게 먹고 양재천으로 산책을 나섰다. 퇴원 후, 검진을 위해 병원에 다녀온 것을 빼곤 한 번도 바깥출입 못하신 엄마를 위해서 가까운 곳으로 꽃구경을 나갔다. 밖은 온통 녹빛과 흰빛이였다. 그야말로 봄. ‘April’로 구글링 하면 주르르 나올것만 같은 그런 풍경이었다. 엄마와 내가 태어난 4월. 4월이 이렇게 아름다운 달이었나. 올 봄은 꽃소식이 빨라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휠체어에 탄 엄마도, 우리 형제도, 사위도, 아이들도 모두 연신 감탄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사진은 머리 위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만 내려도 꽃만큼 많은 사람들 머리가 시야를 메운다.   날이 따뜻한데 이렇게 꽃 눈이 왔다.  서울엔 여의도가 유명하지만 이곳도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답다. 행사나 장사인파가 몰리지 않아 더 낭만적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벚꽃길은 많은데, 왜 무궁화 길은 없는 것인지. 왕벚나무 원산지가 아무리 우리나라라 하더라도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더구나 벚꽃은 일본이란 등식이 우리 머리속엔 있는데. 개개인의 힘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런 것은 지자체에서 사업으로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 휴재였습니다
일상 / 2015년 4월 2일

  안녕하세요~ 학교 담벼락의 개나리가 곱네요.    2월 24일부터 4월 2일까지. 한 달 넘는 기간을 블로그도 돌아보지 못한 채 지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가 입원하셔서 형제들이 돌아가며 번을 서느라 정신 없었네요. 지금은 퇴원하셔서 집에서 요양중이십니다.  그러다 보니 추운 겨울에 간병 시작했는데, 집에 모시니 꽃피는 봄이 되었네요. 이제 한숨 돌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헛걸음 하셨던 분들, 궁금해 해주셨던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어르신들 낙상 사고 주의하세요. 

남편이 만들어준 아이폰 거치대
일상 / 2015년 1월 7일

설거지나 이런저런 부엌일을 하면서 음악도 듣고 충전도 하는 방법을 찾고 있던중 남편이 손수 만들어준 아이폰 거치대. 싱크대 선반 아래에 달아주니 눈높이와 딱 맞아 안성맞춤이다.  ​앞에서 본 모습. 오른쪽은 막혀있고 왼쪽은 뚫려있어 이쪽으로 넣고 빼게 되어있다.   ​ 왼쪽에서 본 모습. 아이폰은 스피커와 이어폰, 충전기를 꽂는 곳이 모두 아래쪽에 몰려있어 이렇게 한쪽을 뚫어 놓는 것 만으로도 깔끔하게 해결된다.  놀라운 것은 혹시라도 아이폰과 마눌님 손 다칠세라 모든 모서리를 부드럽게 갈아내 둥글게 처리한 것. 원목을 잘라내 이렇게 정성껏 만들어준 남편에게 감사를. ^^ 

휘낭시에
일상 / 2014년 12월 29일

​ 막내가 크리스마스 때 선물 받은 휘낭시에다.  휘낭시에Financier는 금괴모양을 닮은 프랑스의 디저트로 프랑스 금융가 빵집에서 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증권 딜러들 사이에서 선물을 주고 받는 풍습이 있는데, 이 과자를 주고 받으면 돈을 잘 번다는 속설도 있었다니 전에 유행하던 ‘부~자 되세요’란 말의 프랑스 버전이랄까. 한글로 휘낭시에라고 쓸 때는 몰랐는데 써 놓고 보니 파이낸스Finance와 비슷하구나.      작은 과자지만, 밀가루 양의 거의 두 배 정도의 설탕과 세 배 되는 버터, 또 그만큼의 계란 흰자가 들어가는 엄청난 고열량 후식이다. 얕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해도 이미 늦은 일. 앉은 자리에서 후다닥 세 개를 먹어버린 뒤. ^^; 

겨울이구나!
일상 / 2014년 12월 26일

하늘을 올려다보고 문득 “진짜 겨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한동안 매섭게 추웠고 눈도 몹시 내렸건만, 그래도 쨍한 공기중 새파란 하늘에 잎새 하나 남지 않은채 팔벌려 하늘을 향해 내 뻗은 가지들을 보고 나니 비로소 겨울을 실감하게 되었다. 겨울은 이제 시작인데벌써 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