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숲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맛보다
잡문집 , 일상 / 2017년 11월 11일

정릉숲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맛보다 어제 오후, 오는 줄도 모르게 살짝 왔다 가버린 비. 혹시 마지막 가을비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단풍소식에 막바지 가을을 누려보자고 나선 곳이 바로 정릉. 가까운 곳이면서 그동안 잘 칮지 않았던 곳은 어딜까 검색해보았다. 정릉숲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맛보기 위해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집을 나섰다.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출발 성신여대입구역에서 6번 출구로 나와 22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렸다. 정류장에서 그대로 조금만 올라가면 정릉 매표소가 나온다. 일반은 1,000원, 성북구민은 1/2 할인된 5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어릴적 나고자란 동네지만 과거는 소용없다.   유모차와 휠체어 매표소 뒤편에는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유모차와 휠체어가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 키울 때에는 유모차가 보이더니, 이제는 휠체어가 눈에 띤다. 그나마 모시고 와서 태워드릴 수 있는 분도 이제 양쪽 집안 다 따져봐야 아버지 한 분 밖에 남지 않았다. 어르신, 그것도 남자 어른을 모시고 다니는 것은 어린 아이 데리고 다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일단 몸무게 부터 차이가 나니 여자 혼자서는 휠체어가 있다 해도 감당이 안된다. 병원이나 공항 처럼 바닥이 평평한 실내는 별 문제 없지만, 요철이 있고 경사진 실외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전기 자전거처럼 모터를 껐다 켰다 할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이나마 마련되어 있는 것도 많이 발전했으니 다행이지 싶기도 하다.   안으로 들어서니 오랫만에 만나는 비질 자국이 반갑다. 너른 마당에 싸리비로 싹싹 쓸은…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잡문집 , 일상 / 2017년 11월 8일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지난 주, 앞니를 치료 받으러 치과에 다녀왔다. 의사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바로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 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로 이가 닳을 뿐 아니라 잇몸도 약해져 이가 내려앉아 부정교합이 되기 쉬운데, 이를 악무는 습관은 이것에 박차를 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 충격이 거듭되면서 맨 뒤의 이부터 금이 가기 시작하고, 부정교합 때문에 아래 앞니가 윗니를 자꾸 때리게 되니 앞니도 금이 가고 깨진다는 것이다. 아… 내 앞니도 그래서 충격에 약해졌구나 싶었다. 사실 작년 여름 넘어졌을 때도 앞니가 우습게 깨져버렸고, 그 옆에 이도 별 이유없이 깨졌다. 게다가 맨 뒤 아래 어금니 쪽이 아프다 말다 해서 물어보니 살짝 금이 갔다고 한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이를 악무는 습관이 이를 깨트린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 되고 말았다.   이를 악무는 습관으로 인해… 이를 악무는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부정교합이 생긴다. 이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 이가 깨지게 된다. 맨 뒤쪽 이부터 금이 가고 깨지게 된다.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귓병이 생기기도 한다고 한다. 목에 통증이 생긴다. 치아가 약화되고 나이가 들면서 치은염이 생기기도 한다. 밤에 자면서 이를 가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뒷 목이 당기고 아프다 두통까지 생겼는데, 이것도 역시 이를 악무는 습관과 관련이 있나 싶다.   이를 악물지 말아야 할텐데… 앞니 두 개를 치료하면서…

잠,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하늘나무 , 잡문집 / 2017년 9월 29일

잠,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네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잠언 24:33,34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2   좀 더 자고 좀 더 졸고 좀 더 누우면 빈궁해지고 곤핍해진다고? 이 성경구절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2학년 때였는지 아니면 3학년 때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잠언을 읽다 발견한 이 구절은 충격이었다. 그땐 늘 배고프고 늘 졸렸다. 두 시간 마다 뭘 먹어줘야 했다. 아침에 눈 뜨면 밥을 먹어야했고, 둘째 시간이 끝나면 도시락을 먹어야 했다. 4교시, 6교시를 마치면 매점으로 직행했고 학교가 끝나 다섯시 반쯤 되면 저녁을 먹어야 했다. 당연히 여덟시, 열시면 배가 고팠다. 해야할 공부는 많은데 배는 왜 이리 빨리 고프고 잠은 왜 항상 모자랐던지 11시만 되면 잠이 쏟아져 12시를 넘기기 어려웠다. 그럴 때 발견한 이 구절은 무시무시한 경고의 메시지로 다가왔다. 졸려도 어떻게든 낑낑거리고 견뎌야 했다. 하지만 밤에 30분 이상 풀려고 애쓰던 수학 문제 하나가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는 순식간에 풀리는 경험을 하고는 수학만큼은 자기 전에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영어 단어처럼 외워야 하는 것들을 공부했다.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 이 구절은 성인이 되고 나서 알게 되었다. 몇번을 읽어도 그냥 지나쳤던 구절이 나이…

애오개역 황금콩밭 -추억의 찬장과 청국장
잡문집 , 일상 , 기타리뷰 / 2017년 7월 1일

얼마전. 애오개 역 근처에 있는 한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게 되었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해 운영하는 집이었는데, 한옥으로 된 안채는 단체 예약 손님용으로, 또 입구에 가까운 쪽은 일반 식사손님용으로 나눠 운영하는 듯 했다. 국산콩을 써서 매일 두부를 새로 만든다는데 인근에서 제법 유명한 집인지 때를 잘못 만나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의자에 앉는 자리는 없고 전부 바닥에 앉는 좌식 밥상만 있다. 신을 벗어 신장에 넣고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세상에… 아주 어렸을 때나 봤던 찬장이 놓여있었다. 남의 집 살림인데도 괜히 반가웠다. 추억의 찬장 어린 시절 우리집은 아주 오래된 한옥이었다. 다섯살 때 쯤이던가, 엄마가 싹 뜯어 고치기 전까지 부엌에 가려면 신을 신고 마당을 통해 들어가야 했다. 부엌 아궁이를 통해 난방을 하기에 안방보다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찬광은 부엌에 딸린 부속실이지만 또 부엌처럼 낮지 않다. 밖에서도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불을 쓰는 곳이 아니고 난방이 필요한 곳도 아니다. 그렇기에 바닥은 마루로 되어있고 그 아래는 부엌에서 들어갈 수 있는 지하실이 있어 양파나 파, 감자 등 햇빛이 닿지 않아야 좋은 채소나 잘 쓰지 않는 화덕, 청소 도구 등을 두었다. 부엌을 가운데 두고 찬광과 안방이 양쪽에 있고, 그 아래쪽으로는 지하실과 아궁이가 마주보는 그런 구조였다. 집이 워낙 오래되어 그랬는지, 지하실은 위험하다고 절대 아이들은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다. 그래서 부엌에서 일하는 엄마 근처에 있다보면 자연히 찬광에서 놀게 되었는데, 찬장을 뒤지는…

연트럴파크 산책-커피식탁
잡문집 , 일상 , 기타리뷰 / 2017년 5월 12일

연트럴파크 산책 – 커피식탁 지난 일요일. 그동안 좀 불편하시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안좋아 지셨다가 훌훌 떠나신 엄마. 일요일 임종을 맞고, 월요일엔 입관예배를 드리고, 화요일엔 발인예배를 드렸다. 서울 추모공원에 들렀다가 가족 납골당에 모셨다. 첫날은 늘어진 듯 시간이 가지 않았다. 들이 닥치는 손님을 맞으며 시계를 보고 또 봐도 잘만 가던 시간이 멈춘 듯 가지 않았다. 그러다 점점 시간의 흐름을 잊게 되었고, 지나고 보니 이렇게 또 연휴가 다 훌쩍 가버렸다. 어떻게 간 줄 모르게. 식구들 손에 이끌려 연트럴파크로 산책을 나갔다. 전부터 당근 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했기에 미루지 않고 길을 나섰다. 볕이 뜨거웠다. 선글라스 대신 양산을 챙긴 큰 애를 빼고 나머지 식구들은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썼다. 옛 철길을 공원으로 꾸몄는데 동네 이름을 따서 연트럴파크라고 지은 별명이 재미있다. 철길 주변 우뚝 솟은 메타세콰이어가 푸르르다. 다닥다닥 별이 달라붙은 것만 같은 하얀 미선나무, 비록 인공이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물… 정말 오월이구나 싶었다. 사천교까지 걷다가 왼쪽으로 돌면 ‘커피식탁’이라는 작은 카페가 나온다. 근처 연남동에 있는 많은 카페 중에 내가 가장 아끼는 곳이다. 코웃음 나오는 가격 대신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된 가격이 돋보여 들어왔던 곳인데, 분위기도 커피 맛도 훌륭해 자주 들리고 또 추천하는 곳이다. 앞에 것은 당근 케이크고 뒤에 보이는 것은 ‘무뚝뚝한 얼그레이씨’란다. 당근 케이크를 받으면 ‘두부?’라는 생각이 들어 눈을 동그랗게 뜨게 된다. 크림이 두툼해 보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상큼하다. 케이크도 촉촉하고 달지 않아…

한강 산책 (홍제천-사천교-망원 코스)
잡문집 / 2017년 2월 16일

  한강 산책 – 홍제천/사천교-한강/망원코스 숲속을 걷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 경사진 길은 곧 헐떡거림을 의미하기에 때론 물가를 걷는 것도 좋다. 한여름 땡볕만 아니라면 툭 터진 곳에서 햇살과 바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벚꾳 피는 봄날의 양재천도 좋고, 여름철 군데군데 그늘이 있고 발도 담글 수 있는 도심 한 복판 청계천도 좋다. 하지만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역시 가까운 곳에 있는 홍제천/사천교 – 한강/망원 코스다.   이른 봄, 한강 풍경 춥다고 얼어죽을까 꽁꽁 집안에만 스스로를 가둔채 지냈던 지난 겨울. 경칩은 아직 열흘도 더 남았는데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처럼 오랫만에 밖으로 튀어 나갔다. 사실 더 이상 집에만 있다가는 동면하러 들어가는 곰이 될 것만 같았다. 동물들은 투실해져서 들어갔다가 자고 일어나면 홀쭉해 지건만, 사람들은 겨울이 지나고 나면 더 퉁퉁해진다. ‘이제는 좀 움직여야지’하고 나선 홍제천. 그곳엔 이미 봄이 슬쩍 스쳐지나간듯 했다. 군데군데 물 오른 나뭇가지며 마른 풀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초록이들. 물 위도 이름모를 물풀이 자라고 있었다.   천변에는 마른 풀을 베고 긁어모아 태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새로 나는 식물들을 잘 자라게 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이유도 있지만, 해충의 알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무에 짚으로 둘러주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강을 따라 걷다 오른쪽으로 뻗은 샛길을 따라 올라가면 월드컵공원으로 이어진다. 주말이면 아이들의 함성으로 가득한 놀이터가 목요일 아침은 적막하기만 하다. 어린 아이를 어른들은 ‘인꽃’이라고 했다. 사람은 사람이로되 꽃처럼 이쁘다고…

제주도 여행 셋째날 – 쇠소깍, 서귀포, 용머리해안, 성이시돌목장
잡문집 / 2017년 2월 3일

  제주도 여행 셋째날 – 쇠소깍, 서귀포, 용머리해안, 성이시돌목장 드디어 여행 마지막 날. 첫째날과 둘째날에는 제주시에서 출발해 시계방향으로 돌아 동쪽을 돌았다. 마지막인 셋째날에는 다시 쇠소깍-서귀포-용머리해안-성이시돌 목장 순으로 해서 시계방향으로 마저 돌아 공항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쇠소깍 쇠소깍은 쇠(소), 소(沼못), 깍(하구河口)가 합쳐진 말로 하천과 바다가 만나 이룬 커다란 웅덩이라고 할 수 있다. 티비에서 가끔 보던 투명 카약이나 뗏목이 떠 있는 바로 그곳이다. 쇠소깍으로 흘러내리는 효돈천은 물기가 거의 없어 건천이다시피 했다. 사실 제주는 옛날 지리시간에 배웠다시피 현무암지대라 비가 오면 그대로 스며들어 대수층을 흐르다 바다 가까이 짠물을 만나면 솟아 오른다. 그것을 용천湧泉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하천에는 물이 없고 바다를 만나는 하구에서 이렇게 수량이 풍부한 못이 만들어졌나보다. 아이들은 투명카약을 타고싶어했고, 나는 줄을 잡고 이동하는 뗏목인 테우를 타고싶어했지만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이 탓을 하는 남편과 엘보가 아픈 나 때문에 카약 꿈은 접어야 했고, 테우는 아쉽게도 원하는 식구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서귀포 쪽으로 다시 길을 나섰다.   서귀포, 시내도 재미있다 서귀포 가는 길은 가로수부터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하염없이 쭉 뻗은 길엔 차도 많지않아 그저 달렸다. 뜨거운 볕 아래 에어컨의 고마움을 느끼며 한참을 달렸다. 그렇게 달리면서 정방폭포도 소정방폭포도 지나쳤다. 나중엔 천지연 폭포도 올 때 마다 봤으니 볼거 없단다. “그냥 가.” 이런 증세는 힘들거나 배고플 때 나타나는 증세. 난 커피 브레이크와 식사 처방을 내렸다. 그래서 찾은 곳이…

제주도 여행 둘째날 – 우도, 섭지코지
잡문집 / 2017년 2월 1일

제주도 여행 둘째날 – 우도, 섭지코지 1. 12첩 반상으로 즐긴 아침식사 보통 나는 다섯시 반에서 여섯시면 일어난다. 여섯시 반이면 아침 먹고 일곱시에서 일곱시 반 사이에 집을 나서야 하는 아이들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둘째날 아침은 느긋하게 일어나 숙소인 뱅디가름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랑하는 12첩반상 아침을 먹었다. 다른 사람이 차려주는, 그것도 맛있는 아침밥을 앉아서 받아먹는 호사는 늘 누릴 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아침이 더욱 행복했다. 이곳은 에어비엔비에서 예약했는데, 아침식사제공과 별을 보며 잘 수 있다는 대목에 혹해 선택한 곳이다. 여덟시 정각에 시간맞춰 1층으로 내려가니 이 댁에서 키우는 앵무새 까꿍이가 기이한 소리로 우리를 환영했다. 연두색 몸에 빨간 부리를 가진 이 녀석은 친화력이 얼마나 좋은지 손을 내밀자 냉큼 올라앉더니 슬금슬금 팔을 타고 올라와 어깨에 앉는다. 실버선장이 부럽지 않은 순간이었다.   2. 우도 우도를 자동차로 둘러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별로 추천할 방법은 아니다. 첫째, 우도에서는 자동차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 제주에서 빌린 렌터카를 가져가는데, 우도에서 사고가 나면 렌트할 때 든 보험은 무용지물이 된다니 모두 내 책임이 되는거다. 둘째, 여객선 요금과 입장료를 티켓 하나로 끊고 배를 타는데, 그 가격이 비싸다. 세째, 정해진 코스만 도는 것이긴 하지만 우도 버스 투어가 시간, 코스, 가격 면에서 합리적이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버스투어를 해보니 1인당 10,500원에 우도일주를 할 수 있었다. (왕복 배삯 @4,000원, 우도 이용료 @1,000원, 터미널 이용료 @500원, 버스투어 @5,000) 그동안 제주도를 여행해도 배를 타고…

제주도 여행 첫날 – 김녕 성세기해변, 미로공원, 만장굴
잡문집 / 2017년 1월 31일

  지난해 9월, 오랜만에 온 가족이 제주여행을 했다. 아이들이 자라고나니 일정 맞추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다녀와서는 이런저런 일로 정리해서 올리지도 못했다. 뒤늦게 제주여행을 정리하려니 남아있는 기록이나 자료가 없다. 일정도 메뉴도 열심히 짜서 여행사 직원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안타깝다. 기록은 역시 그때그때. 시간날 때 마다 조금씩 몰스킨에 써 놓았던 것을 기초로 이제야 정리해본다.   제주도 여행 첫날 제주공항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상저온 현상으로 내내 바람불고 비가 내렸다는데 우리가 도착하자 구름 사이로 해가 비쳤다. 생각보다 더워 혹시나 하고 챙겨갔던 옷들은 여행 내내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래도 모처럼의 여행인데 주룩주룩 비가 내리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감사했다.    제주도착 새벽같이 출근했던 터라 아침밥은 커피와 샌드위치, 토스트로 해결했다. 간단히 먹은 것은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고기국수를 먹기로 했기 때문.  공항입구에서 렌터카 회사에서 보내준 픽업차량을 타고 렌터카 회사로 가서 차를 받았다. 공항이 너무 혼잡해서라는데 정말 잘한 결정이다. 넓지 않은 로비와 입구에서 차와 사람이 한꺼번에 복작댔을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우리가 빌린 차는 경차지만 차체가 높아 넓직한 레이. 아이들이 바라던대로 민트색이라 좋아했다. 전에 엘비라이프에서 상조를 한 구좌 들어놓았었는데 그곳을 통해 할인혜택을 받아 정말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차를 받고 맨 처음 향한 곳은 고기국수집. 원래 가고자 했던 곳은 만석에 대기자까지 있어서 바로 옆에 있는 국수마당이라는 다른 집으로 갔다. 고기국수라는 것이 어떤 맛일까 궁금했었는데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집 고기국수는 돈고츠라멘과…

수첩에 그리기 – 틈틈이 즐기는 생활속 드로잉
잡문집 / 2016년 12월 19일

수첩에 그리기 – 틈틈이 즐기는 생활속 드로잉 스마트폰을 만나다 2009년 이었던가? pc와 스마트폰을 함께 쓰면서부터 손으로 뭘 쓴다는 것과는 멀어져게 되었다. 특히 다이어리와 플래너, 전화기, 카메라, 음악플레이어 등등이 모두 하나로 묶인 스마트폰은 아이 둘 키우는 엄마의 가방을 가볍게 만드는 효자였다. 수첩과의 재회 그러던 어느날, 2016년 10월. 연초면 받아놓고 잘 돌아보지도 않던 수첩을 내가 내 돈 주고 직접 사서 뭘 끄적이기 시작했다. 뷸렛저널 방식을 도입하면서부터 더 자주, 더 많이  쓰게 되었다. 어디서나 틈만 나면 펼쳐 놓고 쓰고 또 읽다 보니 잠깐 나는 틈에 한 구석에 그림도 그리게 된다. 수첩에는 주로 밖이다 보니, 들고 있는 펜으로 그리는 간단한 드로잉이 전부긴 하지만.   자고로 수첩은 이름 자체가 그렇듯 손 안에 쏙 들어와야 하는 법. 그동안 써 온 수첩은 모두 내 손에 들어오는 포켓 사이즈였다. 그런데 엊그제 스타벅스에서 받은 플래너는 라지 사이즈. 큰 성경책 만한 크기다. 들고 다니다 펼치기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포켓 사이즈를 더 해 두 개를 써야하나 고민이다.   [관련 블로그] 밥장의 에피파니 블로그 中 몰스킨 카테고리   저장저장

북 저널 (Book Journal) 쓰기
잡문집 / 2016년 12월 7일

1. 북 저널 (Book Journal) 요즘은 북 저널을 쓰고 있습니다. 북 저널. book journal이라고 영어를 빌려와 말해봤자 실상은 독서기록일 뿐 별다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독서기록’이라고 검색을 하면 학생부, 입학사정관 등등 대학입시에 관련된 것들만 주르륵 나오더군요. 할 수 없이 고른 말이 ‘북 저널’입니다.   지난해 안 쓰고 묵힌 양지다이어리. 종이 질 으뜸! 만년필과 찰떡궁합. ^^   2. 북 저널을 쓰게된 계기 지난 10월부터 갑자기 손으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고, 종이와 만년필과 급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에서 나눠주는 얇은 수첩이 모자라 문구접을 뒤지다 아트박스에서 JOURNEY라고 금박 글씨 찍힌 수첩을 발견하고 난 뒤 푹 빠져버렸습니다. 포켓 사이즈 몰스킨보다 세로만 조금 더 긴 사이즈에 몰스킨보다 더 몰스킨(mole skin은 두더지 가죽 아니겠습니까!)스러운 가죽느낌에 몰스킨 보다 덜 비치는 종이 두께… 네.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찬양하는 몰스킨이지만 형편없는 종이질과 사악하다시피한 가격으로 몹시 실망했더랍니다.   3. 북 저널, 어디에 쓰나 1) 양지 다이어리 여튼. 그 아트박스 수첩에 이것 저것 적다 보니 수첩 맨 뒤에는 읽은 책 목록 역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적다 보니 일련번호와 제목, 읽은 날짜만 쓰기에는 뭔가 모자람을 느낀겁니다. 검색해보니 다들 몰스킨 북저널을 쓰신다고 하지만 독서기록에 3만여원을 들이기는 싫었습니다. 책장을 뒤지다 나온 것이 바로 2015년 양지 다이어리! 데일리 스타일이라 거의 공책이나 마찬가지인 점이 마음에 들어 쓰기시작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데일리 난의 맨 위엔 제목, 그 아래엔 저자, 출판사, 출판년도,…

불렛 저널과 아트박스 수첩 Journey
잡문집 / 2016년 10월 23일

1. 다이어리… 끝까지 써본 적 없는 다이어리 오래 전부터 아기자기 다이어리 꾸며가는 모습을 보면 참 부럽고 나도 하고 싶었다. 몇번이고 다이어리를 구입해 시도해봤지만 끝까지 써본적은 별로 없다. 쓰다 남은 다이어리만 쌓여가고, 스마트 폰을 쓰게 되면서부터는 종이에 뭘 쓰는 일은 거의 하지않게 되었다. 조금 긴 글은 노트북으로 쓰고 메모나 스크랩은 에버노트, 연락처 기록도 일기도 모두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연동시켜 놓고 쓰니 은행에서 나눠주는 수첩은 그야말로 뭘 얼마 썼다는 기록만 남게 되었다.   불렛 저널을 만나다 그러다가 불렛 저널(Bullet Journal)이란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런 다이어리라면 나도 쓰겠더란 말이지. 그런데 불렛 저널이란 것을 보니 죄다 몰스킨에 쓰더군. 교보 간 길에 그 인기 좋다는 몰스킨 노트를 살펴보고 가격에 기함할 지경이었다. 수첩이란 자고로 몇 천원 아니었던가. 손바닥만한 수첩에 2만원 전후를 왔다갔다 하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찾아도 적당한 사이즈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직구해야겠다는 생각에 Wordery라는 책방을 찾아 주문을 넣었다. 14영업일 이후면 도착한단다. 그러던 중, 중국으로 생산지가 바뀌면서 제본이나 종이질이 좋지 않아졌다는 소식에 만년필에 적당한 수첩을 찾다 로디아뷰띠크웹노트를 위메프에 주문했다. 다음날이면 출고된다던 것이 소식이 없기를 며칠. 재고부족으로 취소통보를 받게되었다. 세상에… 바로 전날 교보에 나갔었는데, 차라리 하루만 더 빨리 알았어도 나간 길에 뭔가 사 왔을텐데…. 그래서 집 앞 핫트랙스며 알파문구 등등 문구점을 뒤지다 아트박스에서 찾아낸 것이 바로  Journey라는 노트다.   2. 아트박스 Journey 노트 1) 표지 겉장은 까만 인조가죽으로 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