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집 – 열매맺는나무
이대 범산목장 아이스크림
기타리뷰 / 2017년 6월 24일

Non-GMO 유기농 사료에 퇴비로 키운 젖소. 여기서 짠 우유를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다는 75도, 15~20초 살균법으로 처리한다는 횡성 범산목장의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가 이대 앞에 생겼다. 너무나도 뜨거웠던 지난 주일, 작년 여름 제주 여행할 때 들렀던 성 이시돌목장을 생각나게 하는 가게가 우리를 불렀다. 녹차와 바닐라 중에 고민하다 바닐라를 골랐다. 콘 대신 컵으로 받는 딸에게 “그럼 양산 들을 손이 없잖아?”하고 물었더니, 다 먹기도 전에 녹아흐를까봐 그랬단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날이 워낙 뜨거워 컵에 담지 않았으면 그냥 줄줄 흐를뻔 했다. 계산을 하고 아이스크림을 받아 나오는데 웬 요거트를 하나 주신다. 알고보니 유기농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유기농 요거트를 하나 주는 이벤트를 하는 중이었다. 감사히 받았다. 딸이 한 입 떠주는 아이스크림을 받아먹었다. 음? 눈이 번쩍 뜨인다. 향이 예사롭지 않다. 다시 한 번 먹었다. 진한 바닐라와 우유향에 감탄했다. 하지만 지방 함유량은 그리 높지 않은지 고소하달까 묵직한 맛은 없다. 오히려 약간 셔벗이나 요거트 아이스크림 같은 그럼 가벼운 맛이다. 맛은 괜찮다. 유기농이라니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런 까닭에 가격은 역시 비싸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나 가격은 3,800원. 그래도 이벤트 하는 동안에는 아이스크림+요거트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지 않을까.       2017.6.24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6월 근황
일상 / 2017년 6월 7일

6월 근황 어머니 돌아가신지 꼭 한 달 하고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아픔도 슬픔도 없는 천국 가셨기에 슬퍼할 이유도 없고, 이곳에서 더 못 뵙는다는 아쉬움은 어찌 보면 이기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충격이 아주 없을 수는 없나 봅니다. 면역력이 살짝 약해졌는지 결막염과 목감기가 오는 듯 하여 어제 현충일은 모처럼 뒹굴뒹굴 쉬는 날로 삼았습니다. 오늘은 멀쩡하네요.   주룩주룩 밤새 비 내린 아침은 아직 어둑한데 엄마 장례식장에서 챙겨온 커피 믹스를 꺼냅니다. 어차피 다 돈 주고 산 것, 반품하고 기증도 하고 그래도 남은 물품은 다 집으로 챙겨와 나눠가졌습니다. 다 마시고 딱 네 개 남았네요. “엄마~”하고 옆으로 가면 “응~”하고 웃으실 것 같습니다. 그 미소가 보고 싶어지네요. 엄마 냄새는 언제까지 기억날까요? 베사메 무쵸, He’ll have to go, 청실홍실… 요즘 아버지가 부쩍 즐겨부르시는 노래입니다. 짧은 연애시절 집으로 가는 길 덕수궁 돌담길 영성문길1을 걸으며 불러주셨다지요. 그런 로맨틱 가이셨던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십대 젊은 연인들이 손 꼭 잡고 봄 밤을 걸었겠지요. 덕수궁에서 광화문까지 길지도 않은 길을 다 걷고 나면 얼마나 헤어지기 아쉬웠을까요. 평생을 해로해도 먼저 간 아내가 아쉽고 그리운 것은 연애시절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어쩌면 더 할 수도 있겠지요. 많이 허전해 하셔서 지난 주일엔 예배 마치고 밤까지 함께 시간 보내드렸습니다. 영화도 함께 보고, 구글링 하는 법도 알려드리고, 에버노트 설치하고 스크랩 하시려면 코끼리 누르라고 알려드렸습니다. 유튜브에서 좋아하시는 음악 찾아 버전별로 함께 듣기도…

연트럴파크 산책 – 커피식탁
신촌산책 / 2017년 5월 12일

연트럴파크 산책 – 커피식탁 지난 일요일. 그동안 좀 불편하시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안좋아 지셨다가 훌훌 떠나신 엄마. 일요일 임종을 맞고, 월요일엔 입관예배를 드리고, 화요일엔 발인예배를 드렸다. 서울 추모공원에 들렀다가 가족 납골당에 모셨다. 첫날은 늘어진 듯 시간이 가지 않았다. 들이 닥치는 손님을 맞으며 시계를 보고 또 봐도 잘만 가던 시간이 멈춘 듯 가지 않았다. 그러다 점점 시간의 흐름을 잊게 되었고, 지나고 보니 이렇게 또 연휴가 다 훌쩍 가버렸다. 어떻게 간 줄 모르게. 식구들 손에 이끌려 연트럴파크로 산책을 나갔다. 전부터 당근 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했기에 미루지 않고 길을 나섰다. 볕이 뜨거웠다. 선글라스 대신 양산을 챙긴 큰 애를 빼고 나머지 식구들은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썼다. 옛 철길을 공원으로 꾸몄는데 동네 이름을 따서 연트럴파크라고 지은 별명이 재미있다. 철길 주변 우뚝 솟은 메타세콰이어가 푸르르다. 다닥다닥 별이 달라붙은 것만 같은 하얀 미선나무, 비록 인공이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물… 정말 오월이구나 싶었다. 사천교까지 걷다가 왼쪽으로 돌면 ‘커피식탁’이라는 작은 카페가 나온다. 근처 연남동에 있는 많은 카페 중에 내가 가장 아끼는 곳이다. 코웃음 나오는 가격 대신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된 가격이 돋보여 들어왔던 곳인데, 분위기도 커피 맛도 훌륭해 자주 들리고 또 추천하는 곳이다. 앞에 것은 당근 케이크고 뒤에 보이는 것은 ‘무뚝뚝한 얼그레이씨’란다. 당근 케이크를 받으면 ‘두부?’라는 생각이 들어 눈을 동그랗게 뜨게 된다. 크림이 두툼해 보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상큼하다. 케이크도 촉촉하고 달지 않아…

한강 산책
일상 , 잡문집 / 2017년 2월 16일

  한강 산책   숲속을 걷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 경사진 길은 곧 헐떡거림을 의미하기에 때론 물가를 걷는 것도 좋다. 한여름 땡볕만 아니라면 툭 터진 곳에서 햇살과 바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벚꾳 피는 봄날의 양재천도 좋고, 여름철 군데군데 그늘이 있고 발도 담글 수 있는 도심 한 복판 청계천도 좋다. 하지만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역시 가까운 곳에 있는 홍제천/사천교 – 한강/망원 코스다.   춥다고 얼어죽을까 꽁꽁 집안에만 스스로를 가둔채 지냈던 지난 겨울. 경칩은 아직 열흘도 더 남았는데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처럼 오랫만에 밖으로 튀어 나갔다. 사실 더 이상 집에만 있다가는 동면하러 들어가는 곰이 될 것만 같았다. 동물들은 투실해져서 들어갔다가 자고 일어나면 홀쭉해 지건만, 사람들은 겨울이 지나고 나면 더 퉁퉁해진다. ‘이제는 좀 움직여야지’하고 나선 홍제천. 그곳엔 이미 봄이 슬쩍 스쳐지나간듯 했다. 군데군데 물 오른 나뭇가지며 마른 풀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초록이들. 물 위도 이름모를 물풀이 자라고 있었다.   천변에는 마른 풀을 베고 긁어모아 태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새로 나는 식물들을 잘 자라게 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이유도 있지만, 해충의 알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무에 짚으로 둘러주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강을 따라 걷다 오른쪽으로 뻗은 샛길을 따라 올라가면 월드컵공원으로 이어진다. 주말이면 아이들의 함성으로 가득한 놀이터가 목요일 아침은 적막하기만 하다. 어린 아이를 어른들은 ‘인꽃’이라고 했다. 사람은 사람이로되 꽃처럼 이쁘다고 해서 인꽃이다. 내가 보기에 아이들은…

드럭스토어에서 만난 올겨울 보습제 3총사
기타리뷰 / 2017년 2월 12일

드럭스토어에서 만난 올겨울 보습제 3총사 바깥에선 찬 바람, 실내에선 난방기 뜨거운 바람에 낮은 습도. 피부는 당기고 거칠어 질 수 밖에 없다. 48시간 보습력을 자랑하는 제품도 많지만, 실제로 발라보면 40시간 떼고 8시간이나 유지되는지. 일하다 보면 눈 밑이고 뺨이고 어찌나 당기는지. 이번 겨울 그래도 이 삼총사를 만나 그래도 잘 났다. 탐험가들의 핸드크림이라는 글리소메드 핸드크림, 닥터 자르 세라마딘 크림, 더마 비 로션. 핸드크림은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손 씻고나면 발라주고 세라마딘 크림은 세수하고 바른다. 더마 비 로션은 원래 막내가 산 건데 세라마딘 발라주기 전에 슬쩍 바른다. 얼마든지 바르라지만 왠지 자꾸 훔쳐바르는 느낌이 드는건 뭔지. 더마 비 로션은 부드럽고 촉촉하게 발린다. 아비노 로션에 살짝 유분이 더해진 느낌. 세라마딘 크림은 크림답게 진하다. 피부에 물을 준 것 처럼 확 리프팅 되는 느낌이다. 더마 비 로션이 생크림 케이크라면 세라마딘은 진한 치즈 케이크를 먹는 느낌에 비유할 수 있을지. 사실 위에 두 제품은 모두 ‘바디’용이다. 원래 맨 처음 세라미딘 크림을 만난건 facial cream이었지만, 다 쓰고 새로 사러 갔더니 이런 대용량 크림을 ‘body’라는 이유로 19,000원에 파는것이었다. 목까지는 바디를 바르고 1,2밀리미터 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50,000원 가까이하는 얼굴전용을 바를 이유는 난 모르겠다. ‘비싼거 아껴 바르지 말고 싼 거 듬뿍 바르’자는 것이 내 주의.

이대 도시락/반찬 전문점 해드림찬카페 강북점에서 먹어본 도시락, 반찬
기타리뷰 / 2017년 2월 10일

이대 도시락/반찬 전문점 해드림찬카페 강북점에서 먹어본 도시락, 반찬 가까이 알고 지내던 지인이 도시락과 반찬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를 오픈했다. 풍성한 인품과 손맛을 익히 알던 터라 놀랍진 않았다. 점심시간이 정해져있는 일반 직장인들과는 달리, 학원이나 미용실, 가게를 하는 자영업자나 종업원들은 때를 놓치기 일쑤다. 허겁지겁 한 끼 때우고 일하다보면 몸도 축나고 기분도 울적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가 또 밥을 차려야 하는 입장이라면 매일 하는 일이지만 때로 힘들때가 있다. 아내가, 엄마가 차려주는 집밥이 그리워진다. 그럴 때 찾으면 딱 좋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학원 선생님들과 어울려 먹어도 좋다. 혼자 먹는 것과 다르다. 도시락의 매력은 그런 것인가 보다.   다섯명이 먹을 도시락을 주문하면 이렇게 온다. 위에 있는 것이 불고기와 명태코다리찜이고, 아래는 밑반찬이다. 반찬은 새송이버섯볶음, 김치, 도토리묵무침, 마늘쫑무침, 달걀스크램블이다. 밥과 국은 물론 다섯 개씩 온다. 한 사람이 5,000원씩 내고 제법 풍성하게 먹을 수 있다. 사무실에 따라서는 밥은 직접 해먹는 데가 있다. 그런 데선 나머지 국과 반찬만 주문할 수도 있는데, 그럴경우엔 밥값 500원을 빼고 내면 된다. 맛은 그냥 집에서 한 맛이다. 내가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 홀리는 맛은 아니지만 매일 먹어도 좋을 그런 맛. 국은 정말 맛있다. 집에서 작은 냄비에 보글보글 끓여 내는 것과 큰 솥에 많은 재료를 넣고 끓여내는 것과는 맛의 깊이가 다르다. 그런데, 진짜 좋은 것은 반찬이 매일 바뀐다는 거. 일주일에 한…

제주도 여행 셋째날 – 쇠소깍, 서귀포, 용머리해안, 성이시돌목장
잡문집 / 2017년 2월 3일

  제주도 여행 셋째날 – 쇠소깍, 서귀포, 용머리해안, 성이시돌목장 드디어 여행 마지막 날. 첫째날과 둘째날에는 제주시에서 출발해 시계방향으로 돌아 동쪽을 돌았다. 마지막 날에는 다시 시계방향으로 마저 돌아 공항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쇠소깍 쇠소깍은 쇠(소), 소(沼못), 깍(하구河口)가 합쳐진 말로 하천과 바다가 만나 이룬 커다란 웅덩이라고 할 수 있다. 티비에서 가끔 보던 투명 카약이나 뗏목이 떠 있는 바로 그곳이다. 쇠소깍으로 흘러내리는 효돈천은 물기가 거의 없어 건천이다시피 했다. 사실 제주는 옛날 지리시간에 배웠다시피 현무암지대라 비가 오면 그대로 스며들어 대수층을 흐르다 바다 가까이 짠물을 만나면 솟아 오른다. 그것을 용천湧泉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하천에는 물이 없고 바다를 만나는 하구에서 이렇게 수량이 풍부한 못이 만들어졌나보다. 아이들은 투명카약을 타고싶어했고, 나는 줄을 잡고 이동하는 뗏목인 테우를 타고싶어했지만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이 탓을 하는 남편과 엘보가 아픈 나 때문에 카약 꿈은 접어야 했고, 테우는 아쉽게도 원하는 식구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서귀포 쪽으로 다시 길을 나섰다. 서귀포, 시내도 재미있다 서귀포 가는 길은 가로수부터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하염없이 쭉 뻗은 길엔 차도 많지않아 그저 달렸다. 뜨거운 볕 아래 에어컨의 고마움을 느끼며 한참을 달렸다. 그렇게 달리면서 정방폭포도 소정방폭포도 지나쳤다. 나중엔 천지연 폭포도 올 때 마다 봤으니 볼거 없단다. “그냥 가.” 이런 증세는 힘들거나 배고플 때 나타나는 증세. 난 커피 브레이크와 식사 처방을 내렸다. 그래서 찾은 곳이 유동커피다. 유동커피 유동커피는 막내가 자기…

제주도 여행 둘째날 – 우도, 섭지코지
잡문집 / 2017년 2월 1일

제주도 여행 둘째날 12첩 반상으로 즐긴 아침식사 보통 나는 다섯시 반에서 여섯시면 일어난다. 여섯시 반이면 아침 먹고 일곱시에서 일곱시 반 사이에 집을 나서야 하는 아이들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둘째날 아침은 느긋하게 일어나 숙소인 뱅디가름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랑하는 12첩반상 아침을 먹었다. 다른 사람이 차려주는, 그것도 맛있는 아침밥을 앉아서 받아먹는 호사는 늘 누릴 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아침이 더욱 행복했다. 이곳은 에어비엔비에서 예약했는데, 아침식사제공과 별을 보며 잘 수 있다는 대목에 혹해 선택한 곳이다. 여덟시 정각에 시간맞춰 1층으로 내려가니 이 댁에서 키우는 앵무새 까꿍이가 기이한 소리로 우리를 환영했다. 연두색 몸에 빨간 부리를 가진 이 녀석은 친화력이 얼마나 좋은지 손을 내밀자 냉큼 올라앉더니 슬금슬금 팔을 타고 올라와 어깨에 앉는다. 실버선장이 부럽지 않은 순간이었다. 우도 우도를 자동차로 둘러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별로 추천할 방법은 아니다. 첫째, 우도에서는 자동차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 제주에서 빌린 렌터카를 가져가는데, 우도에서 사고가 나면 렌트할 때 든 보험은 무용지물이 된다니 모두 내 책임이 되는거다. 둘째, 여객선 요금과 입장료를 티켓 하나로 끊고 배를 타는데, 그 가격이 비싸다. 세째, 정해진 코스만 도는 것이긴 하지만 우도 버스 투어가 시간, 코스, 가격 면에서 합리적이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버스투어를 해보니 1인당 10,500원에 우도일주를 할 수 있었다. (왕복 배삯 @4,000원, 우도 이용료 @1,000원, 터미널 이용료 @500원, 버스투어 @5,000) 그동안 제주도를 여행해도 배를 타고 또 들어갈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제주도 여행 첫날 – 김녕 성세기해변, 미로공원, 만장굴
잡문집 / 2017년 1월 31일

지난해 9월, 오랜만에 온 가족이 제주여행을 했다. 아이들이 자라고나니 일정 맞추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다녀와서는 이런저런 일로 정리해서 올리지도 못했다. 뒤늦게 제주여행을 정리하려니 남아있는 기록이나 자료가 없다. 일정도 메뉴도 열심히 짜서 여행사 직원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안타깝다. 기록은 역시 그때그때. 시간날 때 마다 조금씩 몰스킨에 써 놓았던 것을 기초로 이제야 정리해본다. 제주도 여행 첫날 제주공항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상저온 현상으로 내내 바람불고 비가 내렸다는데 우리가 도착하자 구름 사이로 해가 비쳤다. 생각보다 더워 혹시나 하고 챙겨갔던 옷들은 여행 내내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래도 모처럼의 여행인데 주룩주룩 비가 내리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감사했다.  새벽같이 출근했던 터라 아침밥은 커피와 샌드위치, 토스트로 해결했다. 간단히 먹은 것은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고기국수를 먹기로 했기 때문.  공항입구에서 렌터카 회사에서 보내준 픽업차량을 타고 렌터카 회사로 가서 차를 받았다. 공항이 너무 혼잡해서라는데 정말 잘한 결정이다. 넓지 않은 로비와 입구에서 차와 사람이 한꺼번에 복작댔을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우리가 빌린 차는 경차지만 차체가 높아 넓직한 레이. 아이들이 바라던대로 민트색이라 좋아했다. 전에 엘비라이프에서 상조를 한 구좌 들어놓았었는데 그곳을 통해 할인혜택을 받아 정말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차를 받고 맨 처음 향한 곳은 고기국수집. 원래 가고자 했던 곳은 만석에 대기자까지 있어서 바로 옆에 있는 국수마당이라는 다른 집으로 갔다. 고기국수라는 것이 어떤 맛일까 궁금했었는데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집 고기국수는 돈고츠라멘과 아주 흡사한 맛이었다. 돼지뼈…

A형 독감 탈출기 – 1월 근황
일상 / 2017년 1월 10일

제목은 거창하지만 실은 별거 없는 독감 체험담.. 혹은 근황.   1월 1일.  새해 첫 날. 부모님께 세배 드리고 떡국을 나눠 먹고 귀가.    1월 2일. 다 읽은 책 도서관에 반납. 화실에서 쓸 양식 이것저것 만들고 새해 첫 업무 시작. 큰 애가 몸이 안 좋다고 일찍 옴. 전철역으로 마중 나가 죽도 사고 약도 사와 먹임. 밤에 자는데 춥다고 해서 꼭 껴안아 재움. 한밤중 부터 열이 나기 시작. 아…   1월 3일. 혹시나 하고 동네 병원에서 독감 검사. 역시나 A형 독감 판정.  감기 끝에 어제 독감 환자 딸네미를 꼭 껴안고 밤새 지냈던 것이 마음에 걸림.   1월 4일. 두통에 열이 나기 시작. 윽… 독감 검사하니 보라색 두 줄이 선명. 나도 독감환자.      비용 : (검사비 25,000+진료비, 영양제, 타미플루주사 83,100+약값3,900*2)*2=231,800   독감이란 것에 처음 걸려봤다. 깨달은 점.    1. 피로는 금물. 평상시 면역력을 키울 것.  큰 애와 나 둘 다 너무 바빴다. 일은 많고 잠은 모자라고… 살짝 몸살감기 끝에 들어온 독감 바이러스. ㅠㅠ 아프면 몸도 축나고 지갑도 축난다.    2. 독감 역시 초기에 재빨리 처치할 것.  미련하게 다 아프다 가지 말고 의심스러우면 바로 가서 검사하고 처방 받자.  생전 처음 걸린 독감에 깜짝 놀란 우리는 타미플루 주사제에 영양제 까지 달라고 해서 병원 수익올리는데 공을 세웠지만, 독감 걸린 다른 친구들을 보니 값어치는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