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Archives - 열매맺는나무
어머니 팔순잔치
일상 / 2008년 8월 6일

지난 토요일, 아이들이 다 모일 수 있도록 방학때 모여야 한다는 어머님의 말씀대로 한 달이나 앞당겨 어머님의 팔순잔치를 가졌다. “내가 쏘겠다”는 통 크신 우리 어머님의 말씀에 우리는 그냥 식당 예약하고 케익이나 과일만 준비하게 되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서울은 예보와는 달리 바람만 몹시 불고 비는 그다지 오지 않았다. 외갓댁 식구들과 우리 형제들만 모였는데도 30명. 다른 팔순잔치처럼 노래나 춤은 없었지만 사랑이 넘치는 멋진 잔치였다.   잔치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보니, 이게 웬걸. 다른 손님들은 하나도 없었다. 8시 반정도 된 시간이었는데. 30인 예약을 했는데, 우리가 식당 통채로 썼던 걸까? 이거 마치 재벌이 된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도 이렇게 요즘 장사들이 안되나 싶어 기분이 묘했다.  밖은 깜깜하고 비는 억수로 왔다. 와이퍼가 최고속도로 움직이는데도 앞이 번져보였다. 사남매 가족들이 모두 우리 집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집이 좁게 느껴졌다. 18명에 화장실 하나는 부족했다. 욕실 두 개 딸린 좀 더 넓은 집으로 옮겨야겠다.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에어컨이 이렇게 사람들로 만원일 때는 요긴하게 쓰였다.  모두 돌아가고 어머님과 우리 식구만 남은 자리는 편안하면서도 허전했다.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왁자지껄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신부전증의 누님을 위해 자신의 신장을 선뜻 기증한 막내 동생의 사랑같은 우애가 넘치는 형제들이기에 정말 남다른 애정이 넘치는 가족이다. 이런 자식들에게 둘러싸인 우리 어머니는 억만금 벌어다 주는 아이들과 애정없이 사는 부모보다 행복하시겠지.